동시에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 쏟아져도 끄덕 없어 - TG삼보 드림시스 C342

피시방 구석을 점령한 김씨 일행 주변에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밥값을 걸고 시작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4대4 팀플레이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일촉즉발의 순간마다 탄성이 쏟아지기 일쑤. 경기 양상이 막바지로 치닫자 김 씨는 자신의 전 병력을 전장으로 출격시키는데…. 잠시 후, 망연자실한 표정의 김씨는 애꿎은 키보드와 마우스에 화를 내고 있다. 사방에서 떨어지는 핵 폭탄은 겨우 버텨냈지만, 그로 인해 PC는 끊김 현상이 심해져 이렇다 할 유닛 컨트롤도 못한 채 전멸한 것이다.

‘이번 판은 무효’라고 외치는 김씨가 불쌍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더라도, 그 때 그 긴장감을 재현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애초부터 좀 더 더 좋은 사양의 PC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김씨 입장에서 당연하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1)
제목을 입력하세요. (1)

‘게임을 위한 고사양 PC’라는 점에서 ‘TG삼보 드림시스 C342(이하 C342)’는 검증된 제품에 속한다. 이PC는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인텔 e-스타디움’의 경기용 PC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TG삼보와 인텔이 개최된 스타크래프트 스페셜 매치에서 스타2 4대4 팀플레이도 무사히 치러낸 경력도 있다. 속을 뜯어보면 ‘인텔 2세대 코어 i7 2600k(이하 i7 2600k)’ CPU를 비롯, ‘지포스 GTS 450’ 그래픽카드, 4GB의 메모리 등 내로라하는 고사양 부품들을 탑재했다. 자타공인 고사양, 최고급 게이밍 PC다.

’샌디브릿지’의 최강자, i7 2600k

PC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품 중에서 PC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마이크로 프로세서(이하 CPU)이다. C342는 현존하는 CPU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상급 CPU인 i7 2600k를 탑재했다는 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2)
제목을 입력하세요. (2)

샌디브릿지(SandyBridge)라는 코드명으로 익숙한 이 프로세서는 성능에 따라 i3(보급형), i5(중급형), i7(고급형) 등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i7 2600k는 동작속도 3.4GHz로 현존하는 CPU 중 가장 좋은 성능을 내는 모델이다. 그래픽 프로세서인 GPU 내장, 1개의 스레드를 2개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퍼 스레딩 기술, 작업량이 늘어나면 사용하지 않는 코어 전력을 사용중인 코어에 집중시키거나 분산시켜 최적의 속도로 자체 오버클럭킹하는 터보부스트 기술 등은 이 CPU의 대표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3)
제목을 입력하세요. (3)

i7 2600k의 대략적인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 윈도우7 운영체제가 포함된 ‘윈도우 체험지수’를 확인해보았다. C342는 하드디스크 데이터 전송률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 요소들이 모두 7점 이상을 받았다. 특히 CPU 성능과 관련 있는 초당 계산수는 7.6점을, 그래픽 성능과 관련있는 3D 비즈니스 및 게임 그래픽 사양 점수와 그래픽 점수는 모두 7.2점을 받았다. 4GB의 램 용량으로 초당 메모리 작업수 점수도 7.6점을 받았다.

윈도우 도움말을 참고하면, 각 요소 최고점이 7.9점인 이 체험 지수는 업무용 PC가 대개 2.0점 대, 윈도우7를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한 정도가 5.0점 대, 3D게임과 HD 영상 재생 등 다양한 고사양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7.0점 대라고 한다.

평소에 내가 하는 게임, C342에서는 얼마나 잘 될까?

C342의 성능을 좀 더 살펴보기 위해 국내 상위권 게임 순위를 참조했다. 그 중에서 대전이 가능한 게임 또는 뛰어난 3D 그래픽 효과를 자랑하는 게임을 선별했다. 아무렴 C342가 e-스포츠 경기용 PC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게임 테스트에 앞서 간단한 테스트 환경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테스트 환경은 인텔 e-스타디움 경기장과 동일하다. C342와 함께 최근 교체된 TG삼보의 LCD 모니터 ‘TGL 2430AL’과 스틸시리즈의 ‘6GV2 키보드’, ‘IKARI 게이밍 마우스’로 게임 테스트에 임했다.

스타크래프트2

스타2는 자동으로 PC 사양을 체크해 그래픽 옵션을 맞춰주는 기능이 있다. 본 리뷰어는 게임 테스트를 할 때 이렇게 기본 제공되는 값과 직접 최고값으로 조절한 그래픽 옵션 환경에서 각각 차이점을 찾곤 한다. 그러나 C342로 스타2를 플레이 할 때는 이 과정이 필요 없었다. 왜냐면 기본값 자체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최상급’이었기 때문이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4)
제목을 입력하세요. (4)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프랩스(Fraps)’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스타2의 프레임을 측정해 보았다. 우선 가장 큰 8인용 맵에서 4대4 팀플레이를 시작했다. 전투가 없는 평상시에는 약 70프레임, 대규모 전투가 일어나더라도 프레임 수치는 평균 50프레임을 상회했다. 간혹 밝은 광원효과가 있을 경우 40프레임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게임을 하는데 있어 지장이 있거나 끊김 현상은 없었다. 대전이 아닌 캠페인 모드에서도 등장인물의 피부와 옷 질감을 선명하고 뚜렷하게 표현해 만족스러웠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5)
제목을 입력하세요. (5)

참고로 프레임 수치는 이론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끊길 때가 20, 가끔 버벅거리는 정도가 보일 때가 30~40,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무리가 없을 때 40~50, 아주 원활하거나 육안으로 끊김 현상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가 60프레임 정도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6)
제목을 입력하세요. (6)

테라

고사양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인 ‘테라’는 자동성능체크 기능을 제공한다. 테라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는 이 검사는 PC의 CPU, 메모리 용량, 그래픽카드 3가지의 대략적인 성능 지표를 보여준다. 그 결과를 토대로 테라를 얼마나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지 짐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일 큰 삼각형을 바랐던 본 리뷰어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C342의 i7 2600k CPU가 ‘정보없음’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외에 메모리 용량이나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테라의 권장 사양보다 더 좋은 환경으로 표시됐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7)
제목을 입력하세요. (7)

실제로 테라를 실행했을 때, 대부분의 그래픽 옵션이 최고 사양으로 자동 설정되어 있었다. 체감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최고로 올렸을 때조차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테라 역시 스타2와 마찬가지로 기본 설정 자체가 높은 수준이었다. 프레임 측정은 최고급 설정으로 맞춘 뒤에 실시했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8)
제목을 입력하세요. (8)

일반 필드에서는 50~60대의 프레임 수치가 측정되었고, 간단한 전투를 벌일 때는 프레임이 40까지 떨어졌으나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아이온

‘아이온’을 실행한 뒤 환경 설정의 자동 설정을 통해 C342에 권장할만한 옵션을 확인했다. 그래픽 품질 세부 설정을 보면, 스타2와 마찬가지로 모든 설정이 높음으로 맞춰져 있었다.

다만 안티알리아싱(Anti-Aliasing)이 2배속 설정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안티알리아싱은 이미지의 외곽선을 부드럽게 처리해주는 기술을 말하는데, 이 배속이 높으면 높을수록 계단 현상이 줄어든다. 육안으로는 이미지가 부드럽게 보이지만 PC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안티알리아싱을 켜면 껐을 때 측정한 프레임 수치보다 반정도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동시에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 쏟아져도 끄덕 없어 - TG삼보 드림시스 C342
(11)
동시에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 쏟아져도 끄덕 없어 - TG삼보 드림시스 C342 (11)

일단 안티알리아싱을 끈 상태에서 아이온을 플레이했다. 일반 필드를 돌아다닐 때는 90프레임까지 측정됐다. 같은 장소에서 안티알리아싱을 2배속으로 설정한 뒤 프레임을 측정해보았지만, 90프레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마을이나 광장처럼 다른 플레이어가 많은 장소에서는 안티알리아싱을 껐을 때 70프레임이었고, 2배속일 때 50~60프레임이 측정돼 그나마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11)
제목을 입력하세요. (11)

인텔 e-스타디움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고사양 PC

제목을 입력하세요. (10)
제목을 입력하세요. (10)

C342는 아직 시중에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오직 인텔 e-스타디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 말을 강조하는 이유는 ‘괜찮은 PC인데?’라고 군침 흘려 봤자 구할 수 없으니 단념하라는 조언과 더불어 단돈 2,000원만 가지고 인텔 e-스타디움을 방문하면 C342를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귀띔해주기 위해서다.

여유가 생긴다면 인텔 e-스타디움을 방문해 C342를 사용해보길 권한다. 아마 i7 2600k를 탑재한 C342를 사용해본다면, 본 리뷰어처럼 한동안은 집에 있는 PC가 느리다는 볼멘소리를 달고 다닐 것이다.

글 / IT동아 박준구(zzizizic@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