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한때 ‘컴퓨팅 기기’라고 한다면 PC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PC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컴퓨터 플랫폼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으며, PC만 해도 데스크탑과 노트북 외에도 넷북(미니노트북), 울트라씬 등의 다양한 분류로 나뉘어졌다. 이런 이유로 컴퓨터 관련 업체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신하는 중이다. 특히 휴대용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성능과 저전력을 조화시키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컴퓨터의 두뇌인 CPU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Intel) 역시 마찬가지다. 성능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전력 소모도 적은 CPU, 그리고 PC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CPU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인텔의 노력을 소개하기 위한 기자 간담회가 21일, 인텔코리아 본사(서울 여의도 소재)에서 개최되었다.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1)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1)

이날 간담회에서 인텔코리아의 이희성 사장은 최근 컴퓨팅 기기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혼자서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다양한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인텔은 이러한 컴퓨팅 장치들의 원활한 연동을 위해 성능 및 배터리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기기간의 상호 연결성 및 보안성까지 향상시킨 새로운 컴퓨터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2)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2)

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노트북의 화면을 외부 디스플레이로 무선 전송해 표시하는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Wi-Di, Wireless Display)기술, 그리고 작업 종류에 따라 CPU 각 코어의 동작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해 성능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이는 터보 부스트(TurboBoost) 2.0 기술 등이며, 그 외에 도난 당한 노트북의 위치를 추적하고 무단 사용을 막는 안티 테프트(Anti- theft) 기술 등도 적극 보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3)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3)

인텔의 전통적인 프로세서 개발 전략은 ‘틱(Tick)-톡(Tock)’ 모델이라고 부른다. 일단은 기존 제품의 공정을 미세화 하여 성능을 개량한 제품(틱)을 내놓고, 그 다음에는 같은 공정이지만 아키텍처(컴퓨터의 기본적인 설계 구조)를 발전시킨 완전한 신제품(톡)을 내놓는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은 2년을 주기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4)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4)

이에 따라 현재 PC용 CPU 시장의 주력 제품인 2세대 코어 시리즈(코드명 샌디브릿지)는 32nm 공정으로 제조되고 있다. 하지만 2012년에는 22nm 공정의 2세대 코어 시리즈(코드명 아이비브릿지)가 출시될 예정이며, 2013년에는 역시 22nm 공정이지만 아키텍처는 완전히 바뀐 차세대 제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2014년에는 그 뒤를 잇는 14nm 공정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5)
인텔, 2014년에 14nm 공정 프로세서 내놓는다 (5)

이는 넷북 등에 탑재되는 저전력 CPU인 아톰도 마찬가지다. 일단 2012년까지는 32nm 공정 아톰(코드명 솔트웰)이 판매될 예정이지만, 2013년에는 22nm 공정과 새로운 아키텍처를 담은 아톰(코드명 실버몬트)이 등장해 코어 시리즈와 발을 맞출 것이며, 2014년에는 14nm 공정의 아톰(코드명 에어몬트)을 출시할 계획이라 전했다.

공정이 미세해지면 같은 면적에 보다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성능이 향상될 뿐 만 아니라 전력 소모도 줄어든다. 이와 함께 하나의 반도체에 복수의 기능을 넣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등장할 인텔의 프로세서는 CPU의 기능뿐 아니라 그래픽, 칩셋 등의 기능을 모두 포함할 것이며, PC뿐 아니라 다른 컴퓨팅 기기에도 융통성 있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간담회에서 인텔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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