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와 본체를 한 몸에, 올인원PC 인기 예감

"데스크탑은 너무 복잡하고, 노트북은 화면이 너무 작아."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 가정 내 컴퓨터 보급률이 81%에 달한다고 한다. 다섯 가구 중 네 가구는 컴퓨터를 쓴다고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쓰이던 컴퓨터는 주로 데스크탑형인데, 일반적으로 노트북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 성능이 우수하기에 그러하다. 하지만 그도 머지 않아 옛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도 성능이나 가격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탑을 대체할 만한 성능과 넓은 화면을 제공하는 소위 '데스크-노트'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외에도 올인원PC 제품군이 최근 들어 재조명되고 있다. 올인원(All-in-one, AIO)PC란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형으로 통합되어 있는 제품을 지칭한다.

데스크탑은 노트북에 비해 이동하기가 어렵고, 모니터를 따로 구비해야 하며, 잡다한 연결선이 많아 번잡스럽고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반해 올인원PC는 본체와 모니터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 설치가 간편하고, 전원선 이외에 다른 선이 거의 필요 없다. 무선 마우스/키보드, 무선 랜을 사용하면 정말 전원선 하나만 연결하면 된다. 또한 LCD 모니터 하나 놓을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다. 필요한 경우에는 본체를 이동하기도 한결 수월하다.

모니터와 본체를 한 몸에, 올인원PC 인기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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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와 본체를 한 몸에, 올인원PC 인기 예감 (1)

사실 올인원PC가 첫선을 보인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끈 제품이 없었을 뿐더러 초기 제품은 가격대비 성능이 좋지 않아 성능이 강조되던 그 당시 시장 분위기와도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꿋꿋하게 올인원PC 시장을 이끌던 제품이 애플의 '아이맥' 정도다. 물론 아이맥도 범용 PC는 아니다.

올인원PC가 달라졌다

이전까지 올인원PC는 제품 크기를 줄이고 수려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노트북용 부품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성능은 낮고 발열도 심해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올인원PC는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등을 탑재하여 소비 전력은 낮추면서 기본 성능은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력을 덜 소모하면 열도 그만큼 덜 발생하니 시스템 안정성도 높아진다. 여기에 고용량 메모리와 외장 그래픽카드 등도 충실히 내장함으로써 웬만한 데스크탑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발휘한다.

참고로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도 그래픽 칩셋이 기본 내장되는데, 이는 1세대 제품과 비교해 체감할 정도의 그래픽 품질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내장 그래픽 칩셋은 그 성능과 품질에 한계가 있어 간단한 온라인 캐주얼 게임 정도만 즐길 수 있었던 반면에, 2세대 코어 시리즈의 내장 그래픽은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고사양 게임을 제외한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외 컴퓨터 제조사도 올인원PC 라인업을 새로 갖추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물론 국내 컴퓨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삼성과 LG의 올인원PC가 가장 눈에 띈다.

모니터와 본체를 한 몸에, 올인원PC 인기 예감 (3)
모니터와 본체를 한 몸에, 올인원PC 인기 예감 (3)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원 AF315(이하 AF315)'를 선보였다. AF315는 기존 올인원PC 모델과는 다르게 인텔 2세대 코어 CPU를 탑재하여 성능을 높였고, AMD 라데온 HD 6730M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여 데스크탑 못지않은 그래픽을 자랑한다.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장식으로도 손색없는 외양과 3D를 지원하는 23인치 풀HD LCD로 선명하고 실감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도 1TB(테라바이트)로 넉넉하다.

또한 AF315는 다용도 멀티미디어 장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해 두면 HD TV를 볼 수 있으며 예약녹화도 가능하다. PC화면에 있는 QR코드로 PC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동해 스마트폰에 있는 메시지와 연락처를 PC에 저장하고 PC로도 전화를 걸 수 있다. PC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PC에서 들을 수도 있고 모니터 왼쪽 측면에는 스마트폰 전용 충천 USB 포트가 있어 PC가 꺼져있어도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편의성을 강조한 면이 주목할 만하다. ‘Fast Start’ 기능 설정 시 3초만에 부팅을 할 수 있고, 별도 프로그램 없이도 3D와 2D 영상 전환을 버튼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

모니터와 본체를 한 몸에, 올인원PC 인기 예감 (2)
모니터와 본체를 한 몸에, 올인원PC 인기 예감 (2)

LG전자의 경우 얼마 전 대만에서 개최됐던 IT 박람회인 '컴퓨텍스 2011' 내 인텔 전시 부스에 자사의 최신 올인원PC인 'V300' 모델을 공개하고 올인원PC 라인업을 갖췄다. V300은 필름패턴 편광 방식의 23인치 3D 풀HD LED 모니터를 장착했고, 역시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아울러 AMD 라데온 HD 6650 그래픽카드와 750GB 하드디스크 등을 장착했다. 특히 3대의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정확한 '터치 스크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성능을 강조한 TG삼보의 'C1', 엔터테인먼트를 부각시킨 소니의 '바이오 J 시리즈', HP 스마트터치 등의 올인원PC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인원PC 시장 가능성 있다

올인원PC는 가정용 PC로 주목 받을 만하다. 데스크탑에 비해 설치도 간편하고, 사용법도 간단해서 마치 TV처럼 남녀노소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올인원PC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특히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용도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다른 기기들을 올인원PC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데스크-노트보다 큰 화면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 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용이나 관공서/기업 특수 업무용으로도 충분히 경쟁성이 있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최신 기술이 모두 응집되어 있는 만큼 일반 컴퓨터 본체 가격보다는 비싸다. 따라서 향후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형성된다면 데스크탑과 노트북 시장 사이에 또 하나의 제품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앞서 언급했듯이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고, 홍보 및 마케팅만 뒷받침 된다면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틈새시장은 충분히 파고들 것이라 보고 있다.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머지 않아 그 잠재적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 / IT동아 김민환(kimmh82@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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