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이제 자신 있습니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LG전자 HE 마케팅팀 강지환 과장 인터뷰

LG전자는 1960년대 흑백 TV를 시작으로, 1999년 국내 최초 한국형 디지털TV를 개발한 것에 이어 최근 3D 스마트 TV까지 디지털 디스플레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편광 방식을 통해 구현된 3D 영상 기술은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셔터 글래스 방식과 품질을 유사하면서 안경 구매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는 ‘3D로 한판붙자’라는 슬로건 아래 3D 게임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게임 이벤트로, 게이머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LG전자의 3D 마케팅 전략과 자사 3D TV 신제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IT동아는 지난 6월 4일부터 5일 이틀간 서울 신도림 인텔 e-스타디움에서 주최된 ‘스타크래프트2 3D 스페셜 리그’에서 LG전자 HE 마케팅팀 강지환 과장을 만나 3D TV에 대한 LG전자의 견해를 들어 봤다.

3D 영상 편광(FPR)방식 출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3D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은 크게 FPR(편광)방식과 셔터 글래스 방식 두가지다. 그 중 편광 방식은 TV화면과 안경에 얇은 편광 필름을 부착하는 형태다. 3D 영화 상영관과 같은 방식이다. TV 화면에 부착된 편광 필름은 시청자의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해당하는 영상 신호를 출력하고, 편광 안경은 이 두 영상 중 서로 다른 영상을 교차로 통과시켜 최종적으로 3D 입체 영상으로 보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편광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전기신호를 통해 3D 영상을 구현하는 셔터 글래스 방식에 비해서 안경 단가가 대단히 저렴하고 무게가 가볍다는 것이다. 또 전기신호로 3D 안경과 끊임없이 동기화 신호를 보내야 하는 셔터 글래스 방식의 경우 시청 인원(안경 착용자)이 많으면 동기화 신호 송수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편광 방식은 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3D 영상을 보는데 전혀 무리 없다. 이 때문에 극장에도 도입되고 대도시를 돌며 많은 관람객들을 상대로 3D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해상도 또는 시야각에 대한 이슈는 없는지?

1080p급 풀HD TV에서 해상도 또는 화질 이슈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셔터 글래스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풀HD 화질 구현이 안된다는 주장은 억지스럽다. 이미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 편광 방식의 3D 영상 역시 풀HD급이라는 것을 검증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해상도나 시야각 부분에서 편광 방식과 셔터 글래스 방식의 제일 큰 차이점은 플리커(flickering)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전자 불빛(화면)이 깜박이는 현상을 말하는데, 장시간 시청 시 눈에 많은 피로를 줄 수 있다. 전기신호를 주고 받는 셔터 글래스 방식에 이와 같은 플리커 현상이 발생한다. 밝기 측면에서 셔터글래스 방식이 편광 방식보다 다소 어둡기도 하다.

아직까지 3D 안경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3D 영상 기술은 추후 안경이 없는 무안경 방식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은 3D 영상의 품질은 물론이고 시청이 간편하면서 건강에 해롭지 않은 기기나 환경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는 3D 영상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우리와 같은 기업이 풀어가야 할 당면 과제라 여기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휴대용 3D 게임기로 인해 건강 상의 이슈가 제기되기도 했다. 대형화면을 제공하는 3D TV에서는 더욱 민감한

문제라 생각한다.**

예전에 사용하던 공중전화보다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폰이 건강에 더 안 좋은 게 사실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건강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생기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결국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3D 영상의 의학적 이슈는 ‘3D가 옳다, 그르다’가 아닌 ‘3D 구현 방식’에서 개선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편광 방식은 인체 피해를 최소화한 3D 영상 기술이다. 아울러 우리의 3D 영상 기술은 이미 의학적으로 국제 인증 기관을 통해 인증 받은 바 있다. 최근에 셔터 글래스 방식의 3D 영상이 간질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3D 영상의 의학적 이슈에 대해 더욱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최근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편광 방식 3D 영상이 우수하다는 견해를 보였는데, 3D 영상 방식에 대한 세계적인

추세는 어떠한가?**

솔직히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기술이야 어떻든 최종 소비자들은 자신들에게 보다 간편한 시청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 판단한다. 여러 기관에서 이미 검증했지만 편광 방식과 셔터 글래스 방식의 3D 화질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3D 영상을 즐기고자 할 것이다. 3D 영상의 신기원을 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편광 방식에 손을 들어준 이유도 3D 화질이나 품질 차이보다 결국 소비자 접근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가격이다

예상컨대, 올 하반기 정도면 3D TV를 구매할 적기가 되리라 예상한다. 3D 영상 기술 및 생산력 발전으로 인해 제작 단가가 낮아지고 있고, 3D 콘텐츠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다른 업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올해가 3D 영상 발전의 과도기라 생각한다. 올해 LG전자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알고 싶다

3D 영상 기술을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콘텐츠가 역시 게임과 영화 분야였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3D 영상 출력이 가능한 게임 분야 먼저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대단히 긍정적이다. 처음에는 게임 플레이는 고사하고 3D 안경을 쓰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던 게이머들이 이제는 입체 영상으로 현란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을 볼 때마다 미래의 기술은 역시 ‘즐기는사람’을 위한 것임을 새삼 느낀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3D 영상 시장에서 ‘탑’이 되는 것이다. 그 시기를 얼마나 단축시킬 수 있을 지가 우리의 최대 관건이다.

3D 콘텐츠 활성이 가장 시급하다 본다. 혹시 3D콘텐츠 육성 계획이 있는지?

이는 사실 마케팅 전략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본인이 언급하기에는 다소 민감하다. 다만 큰 골자로는, 우리가 3D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지는 않겠지만 제작업체나 단체 등을 적극 후원하거나 양질의 3D 콘텐츠를 가져와소비자들에게 제공하려 준비 중이다. 아울러 특정 프로그램 형태나 웹을 통해서 제작될 가능성도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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