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3D로 한 판 붙자!”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5)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5)

LG전자가 주최하는 대규모 게임 대회인 ‘스타크래프트2 3D 스페셜 리그’ 서울 예선전이 신도림 인텔 e-스타디움에서 4일 열렸다. 이 대회는 LG전자가 자사의 3D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전개중인 ‘3D 게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지난 5월 1일 광주에서 시작해 부산, 대구, 대전, 인천을 거쳐 6월 4일 서울에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이 펼쳐졌다. 게임 종목은 스타크래프트2 단일 종목이며, 최종 결승전은 6월 18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LG전자의 편광안경(FPR) 방식 3D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LG전자의 ‘시네마 3D 모니터’를 사용하게 되며, 관객들은 ‘시네마 3D TV’로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 또한 LG전자는 게임 리그와는 별도로 각 행사장에 시네마 3D TV, 3D 노트북, 3D 모니터 등 3D 관련 제품 모두를 설치해 관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에 참석한 LG전자 이태권 상무는 “지난 3D 게임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발판으로 삼아 전국 규모의 시네마 3D 체험 마케팅을 준비했다”며 “경쟁사에서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3D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젠 익숙한 비교 마케팅

인텔 e-스타디움 한 켠에는 LG전자의 편광안경 방식과 경쟁사의 셔터안경 방식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어김없이 마련됐다. 지난 4월 잠실에서 열린 3D 페스티벌과 5월 삼성동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선보였던 것과 같은 것이다. LG전자는 “기존 셔터안경은 안경 위에 또 안경을 쓰는 방식이라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은 괴롭다”며 “하지만 편광안경은 안경 위에 간단히 덧씌울 수 있는 클립 형태로도 만들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편광안경이 휴대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1)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1)

LG전자는 공개적인 비교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직접 비교해보면 편광안경 방식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번 게임 대회의 슬로건인 “3D로 한 판 붙자!”에도 중의적인 뜻이 숨어 있다. 표면적으로는 ‘3D 스타크래프트2로 게이머들끼리 맞서 보라’는 말이지만, 경쟁사에게 ‘어느 쪽 3D 기술이 우수한지 비교해보자’는 선전 포고의 뜻도 담겨 있다.

그동안 편광안경 방식과 셔터안경 방식은 3D 기술 표준의 자리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벌였다. 전세계 평판TV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3위인 소니는 셔터안경 방식을 생산했고, 2위인 LG전자는 편광안경 방식을 생산했다. 하지만 최근 소니가 편광안경 방식의 TV 생산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오면서 양 쪽의 균형이 깨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편광안경과 셔터안경을 합친 ‘액티브 셔터 방식’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에 관계자들은 “셔터안경 방식을 생산하던 업체들이 스스로 편광안경 방식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본 기자가 현장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바로는 두 방식 모두 부족함 없는 3D 입체 영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3D 화질 역시 객관적으로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안경을 착용한 본 기자에게는 아무래도 클립형 편광 안경이 사용이 간편하긴 했다. 아울러 편광 방식의 3D 품질이 초기보다 많이 개선되었음도 확인했다. 시야각도 넓어져서 화면 상하좌우 이동하며 시청해도 예전처럼 3D 입체 영상이 일그러지거나 부자연스럽게 출력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한 눈에 봐도 경쟁사 제품이 우수했다. 특히 화면 가장자리(베젤)를 최대한 제거하여 시선이 화면 외에는 다른 곳으로 분산되지 않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스탠드 모양도 경쟁사 제품이 보다 감각적으로 보였다.

다양한 3D 게임 선보여

현장에는 스타크래프트2 이외에도 다양한 3D 게임이 시연됐다. 동작인식게임기인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용 게임으로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춤을 따라 출 수 있는 ‘마이클 잭슨 디 익스피리언스(Michael Jackson The Experience)’가 선보였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3D 페스티벌에서도 전시됐었지만, 당시에는 아직 게임이 공식 발매가 되지 않아 촬영이 불가했다.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2)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2)

게임에는 ‘문 워크’를 비롯한 마이클 잭슨의 대표 춤이 다수 수록됐다. 하지만 원조 춤만큼 정교하게 추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춤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게 바뀌었으며 동작이 비슷하기만 하면 대체로 후한 점수가 내려진다. 화면 가운데에는 시연자의 모습이, 시연자 양 쪽에는 춤을 시연하는 NPC(인공지능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3D 안경을 쓰면 시연자와 NPC의 모습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3)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3)

유비소프트가 제작한 TPS(3인칭 슈팅)게임인 ‘아바타 더 게임’도 만날 수 있었다. 원작 영화를 그대로 옮겨온 이 게임은 Xbox360과 PC로 발매됐다. 3D 안경을 쓰면 자신이 조종하는 아바타는 물론, 배경이 되는 판도라 행성의 모습을 모두 3D로 감상할 수 있다. 사실 3D 기술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게임 장르가 FPS(1인칭 슈팅) 게임과 TPS 게임이다. 슈팅 게임 특성상 입체감이 게임 몰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콘텐츠가 확보 되어야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4)
LG전자, “3D로 게임 리그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4)

3D 기술이 적용된 게임의 수는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이외의 3D 콘텐츠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현장에서는 인텔의 캠페인 뮤직비디오인 소녀시대 ‘비주얼 드림’만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었는데, 사실 이는 지난 몇 달간 비슷한 행사에서 지겹게 보던 콘텐츠였다. 영화 아바타 이후로 3D 입체영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3D TV의 ‘신비함’을 만끽할 만큼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하다. 물론 3D용 영화 타이틀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3D TV 판매를 주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에 3D TV 제조사들도 이제는 품질/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콘텐츠 경쟁으로 선회하는 것이 자사 제품 판매 촉진에 보다 확실한 영향을 미치리라 판단된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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