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작년 한해 IT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스마트폰’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2009년까지 50만 명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가입자가 약 800만 명으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2,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종류도 약 60여 종에 달한다. 그리고 스마트폰 열풍과 더불어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의 갤럭시탭으로 대변되는 태블릿 PC도 관심의 대상이다. 아이패드의 경우 전 세계 판매량이 1,500만 대에 달할 정도로 아이폰을 잇는 킬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이 태블릿 PC가 태동한 해였다면, 올해는 4월을 기점으로 태블릿 PC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1)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1)

지난 3월 22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개최된 CTIA2011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8.9와 10.1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애플 스티브 잡스 CEO는 아이패드2의 한국 출시 소식을 알렸다. KT도 아이패드2를 4월 경 공식적으로 내놓을 것이라 발표했다. 이번에는 SKT도 아이패드2 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양 통신사 간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사실 일본 지진의 여파로 아이패드2에 탑재되는 플래시 메모리 등의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아이패드2 물량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는데 이를 보기 좋게 뒤집어 버린 것이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2)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2)

이제 오는 4월 아이패드2, 갤럭시탭 신제품 등이 국내에 출시되면 태블릿 PC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소용돌이칠 전망이다. 지금부터 머지 않아 국내에 선보일 태블릿 PC 신제품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애플 아이패드2

애플 아이패드의 후속작 아이패드2에 대해서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작년 아이패드 판매량 2배인 3,000만 대를 목표로 세운 아이패드2는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화면 크기는 전작과 같은 9.7인치(해상도 1024x768)이고, 무게는 590g, 두께는 8.8mm로 이전 아이패드보다 가볍고 얇다. 즉 아이패드에 부족했던 휴대성을 좀 더 강화한 것이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3)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3)

전반적인 성능도 향상됐다. 동작 속도 1GHz의 듀얼 코어 A5 프로세서(기존 아이폰4, 아이패드에 탑재된 A4 프로세서의 후속 제품)를 탑재해, 애플 측 발표에 따르면 CPU 성능은 2배, 그래픽 성능은 9배가 빨라졌다고 한다. 또한 성능이 높아지면 전력 소비도 늘어나 사용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이패드2는 이전 아이패드처럼 10시간 연속 사용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가격도 이전과 동일하다. 일각에서는 애플 아이패드2의 가격이 이전과 같게 유지하는 것도 애플의 고도화된 전략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지고 성능도 좋아졌는데 가격은 이전 제품과 동일하다면 소비자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2는 와이파이(무선 랜) 모델 16GB는 499달러, 32GB는 599달러, 64GB는 699달러이고, 와이파이+3G 통신 모델 16GB가 629달러, 32GB가 729달러, 64GB가 829달러로 책정됐다(물론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4)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4)

아이패드2의 또 장점은 역시 풍부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아이패드용 약 65,000개, 아이폰용 포함 약 350,000개)이다. 현재 아이패드2는 미국 출시 후 보름이 지난 지금 100만 대 이상이 팔려 나갔다.

*자세한 정보는 관련 기사(http://it.donga.com/newsbookmark/4924/)를 참고.

삼성 갤럭시탭 8.9와 10.1

삼성전자 갤럭시탭 8.9와 10.1은 기본 사양에서는 큰 차이점이 없고 화면 크기만 8.9인치와 10.1인치로 다를 뿐이다(해상도 1,280x800). 기존 출시한 갤럭시탭이 7인치이니 이로써 삼성은 7인치, 9인치, 10인치 태블릿 PC 제품군을 보유하게 된다. 갤럭시탭 8.9와 10.1의 무게는 각각 470g과 595g(와이파이+3G 단말기 기준)이며, 두께는 8.6mm로 아이패드2보다 0.2mm 얇다.

갤럭시탭 8.9와 10.1의 기본 사양은 태블릿 PC용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3.0버전(허니콤) 탑재, 동작 속도 1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CPU 종류는 미공개. 출시 국가에 따라 삼성 엑시노스 또는 엔비디아 테그라2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 전면(200만 화소)/후면(300만 화소) 카메라(LED 플래시, 오토 포커스) 탑재, 마이크로SD 카드(최대 32GB) 지원 등이다. 이외에 8.9는 블루투스 3.0, 10.1은 블루투스 2.1 버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용량은 8.9가 6,000mAh, 10.1이 6,800mAh이다. 아울러 내부 메모리 용량에 따라 16GB, 32GB, 64GB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특히 3G 통신 방식 중 가장 빠른 HSPA+ 21Mbps도 지원한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6)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6)

문제는 가격이다. 경쟁 제품인 아이패드2 가격이 이전과 같게 책정됐지만, 갤럭시탭 8.9와 10.1을 기존과 같은 가격으로 출시하기엔 삼성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8.9 와이파이 모델 16GB 제품은 469달러, 32GB는 569달러, 64GB는 669달러로 아이패드2보다 30달러 저렴하게 책정했으며, 갤럭시탭 10.1 와이파이 모델은 아이패드2와 같은 가격으로 출시된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7)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7)

이번 삼성 갤럭시탭 8.9와 10.1의 기본 전략은 다양한 화면 크기에 있다. 앞으로 출시될 대부분의 태블릿 PC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양적/성능적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 초 미국시장을 시작으로 본격 출시될 갤럭시탭 새 시리즈가 국내외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궁금하다.

모토로라 줌

태블릿 PC용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3.0버전을 탑재한 최초의 태블릿 PC인 모토로라 줌도 빠르면 4월 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CES2011에서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한 제품으로 아이패드2의 독주를 막아 설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8)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8)

모토로라 줌의 화면 크기는 10.1인치이며, 무게는 730g, 두께는 12.9mm이다. 엔비디아 테그라2 1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1GB DDR2 메모리, 32GB 내장 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화면 해상도는 1,280x800이며,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듀얼 LED 플래시, 720p 동영상 촬영 가능),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2.1 지원, 3.5mm 이어폰 잭, 마이크로USB 포트, HDMI 포트 등도 지원한다.

정확한 배터리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토로라 측은 아이패드2와 같은 10시간 사용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와이파이를 비롯해 기본적으로 3G 통신망을 이용하지만, 올 2분기에는 4G 통신 방식으로 알려진 LTE 이동통신망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9)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9)

모토로라 줌은 ‘타도 아이패드’를 외치며 야심 차게 출시됐지만, 실제 판매는 생각보다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원인은 가격에 있다. 지난 달 미국에서 와이파이+3G 통신 제품이 799달러로 출시되었는데, 이는 동급 아이패드2보다(729달러) 70달러나 비싸다. 이에 모토로라는 최근 와이파이 모델의 가격을 아이패드2와 같은 599달러로 하향 책정하는 고육지책을 세웠다.

위 3개 태블릿 PC는 국내 연내 출시가 확정되어 있어 시장 점유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독자 운영체제인 ‘웹OS’로 무장한 HP의 터치 패드를 비롯해, 7개월간의 고민 끝에 아이패드2와 같은 가격을 책정된 블랙베리 플레이북, ‘난공불략’ 애플과 삼성에 도전장을 낸 아수스 Eee패드 등의 태블릿 PC도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10)
'잔인한 4월', 태블릿 PC 대격전 시작! 과연 승자는? (10)

따라서 ‘잔인한 4월’을 지나면 더욱 치열하고 살벌한 격전의 시기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과연 올해 태블릿 PC 시장에서 살아 남는 제품은 무엇이 될 것이며,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제품은 또 무엇이 될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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