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

올해로 넷북이 시장에 출시된 지 3년째다. 2008년 처음 선보인 넷북은 작고,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며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침체돼 있던 노트북 시장을 견인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넷북에 대한 관심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대보다 성능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 간단한 문서작성과 인터넷 검색 정도의 기초 성능을 지닌 넷북은 1080p 화질의 풀 HD 동영상은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하다못해 플래시 효과가 들어간 인터넷 페이지를 2~3개 정도만 띄워 놓아도 ‘버벅거리는’ 성능에 울화를 참지 못하는 사용자도 부지기수였다(그래서 중고시장에 올라오는 넷북의 수량이 판매량만큼이나 많았다).

그런 사용자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을 노트북이 출시된다. 즉 넷북의 크기와 무게, 가격은 유지하며 ‘성능’은 업그레이드한 HP dm1-3005AU(이하 dm1)가 그것이다. 다만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가 아닌 AMD의 퓨전 APU를 탑재했다. dm1은 기존 넷북 성능에 실망한 이들에게 하나의 대안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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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으로 사용하면 알맞은 구성

작고 가볍다

dm1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1.6인치다. 기존 넷북의 화면 크기와 거의 비슷하다. 무게는 배터리 포함 1.55kg에 불과하다. 13인치 이상의 크기에 2kg이 넘는 일반 노트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휴대성 하나는 만족스럽다. 웬만한 서류 가방에도 쏙 들어가며, 두세 시간 정도 들고 다녀도 무게로 인한 부담은 한결 덜하다. dm1보다 대학교 전공 서적이 더 두껍고 무거울 게다. 화면 비율은 16:9 와이드이며, LED 백라이트가 적용되어 있다. 해상도는 1,366x768로 기존 넷북(평균 1,024 x 600)보다 훨씬 넓은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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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재질은 내외부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되었다. 메탈 재질보다 내구성이 약하다는 흠이 있지만 그만큼 무게는 가볍다. 그리고 사용하다 보면 손때가 가장 많이 타는 외부와 키보드 아래 팜레스트 부분에 지문이나 손자국 등이 남지 않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상판이 180도로 완전히 펼쳐 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노트북 상판이 일정 각도까지만 젖혀지는 경우 상판과 하단을 연결하는 부분(힌지)이 자칫 파손되기도 하는데 dm1의 디스플레이는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4)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4)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입출력 포트

우측면에는 SD/MMC 멀티카드 리더, 마이크/헤드셋 겸용 입출력 단자, USB 2.0 포트 2개, D-SUB가, 좌측면에는 USB 2.0 포트 1개, HDMI, 전원/하드디스크 동작 LED, 열 배출구, 전원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정면 하단부에 ‘알텍랜싱’ 돌비 사운드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는데, 작은 크기의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꽤 괜찮은 음질과 음량을 들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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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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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7)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7)

한 가지 특징이라면 유선 랜(RJ-45) 포트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 RJ-45 포트는 우측면 끝에 덮개로 덮여 있다. 주로 무선 랜을 사용하는 환경에서 유선 랜 단자를 덮개로 덮어놔 먼지 등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넷북에는 없는 HDMI 포트를 탑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동영상을 감상할 때, 11.6인치의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이 답답하다면 넓은 화면의 디지털 TV 등과 손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1080p급 고해상도 동영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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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터치패드 구성

dm1은 작은 노트북이지만 키 하나하나의 크기가 일반 데스크탑 PC에서 사용하는 키보드의 키 크기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타이핑에 별다른 불편이 없다. 아울러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키감도 일반 노트북용 키보드와 달리 묵직한 키감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9)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9)

다만 몇몇 특수 키, 예를 들어 스크롤락, 홈, 페이지업, 페이지다운 키 등은 빠져 있다. 스크롤락은 그렇다 쳐도 페이지업/다운 키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점이라면 F1~F12 키에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멈춤/화면 밝기 조절/음량 조절 등과 같은 기능 키가 우선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노트북에는 대부분 이러한 특수 기능을 Fn 키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는 반대이다(HP 노트북의 특징이다).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0)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0)

일반적으로 F1~F12 키를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용자 패턴을 고려해 구성한 것이라 판단된다. 개인적으로도 F1~F12 키 본연의 기능보다는 오히려 화면 밝기 조절과 음량 조절, 무선 랜 On/Off 기능을 자주 사용하니 이 구성이 보다 편리한 것 같긴 하다. 또한 무선랜 On/Off 기능키에는 자체 LED 표시가 있어 On/Off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캡스락 키에도 LED가 있다).

물론, 포토샵 등과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또는 MS워드 등의 문서 작성 프로그램 등에서 F1~F12 단축키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면 매우 번거로울 수 있는데, dm1은 이들을 위해 바이오스(CMOS) 설정에서 이 구성을 변경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한편 오른쪽 시프트 키 크기도 썩 마음에 든다. 흔히 외산 노트북은 오른쪽 시프트 키 크기가 작아 한글 입력 시 불편한 제품이 더러 있는데, dm1의 오른쪽 시프트 키는 왼쪽 시프트 키보다도 크기가 커서 오타 발생이 거의 없다.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1)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1)

문제는 화살표 키다. 좁은 공간에 4개의 방향 키를 배치하려다 보니 위/아래 키 크기와 배치가 다른 노트북과는 사뭇 다르다. 방향 키 하나씩 사용할 때는 크게 불편하지 않은데, 4개 방향 키를 거의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게임 등에서는 조작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물론 dm1이 게임을 고려해 제작된 건 아니지만, 방향 키를 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아울러 터치 패드 입력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버튼과 패드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간혹 버튼 범위를 벗어나면 멀티 터치 입력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겠다. 그리고 터치패드 On/Off는 왼쪽 상단에 위치한 LED를 두 번 톡톡 두드리면 설정할 수 있다.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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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가는 사용시간

기존 넷북과 dm1과 같은 저전력 노트북의 사용 시간이 늘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본체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당연히 전력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전력 용량이 큰 배터리를 사용하면 더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4)
이제 넷북은 지워라 - HP 파빌리온 dm1-3005AU 1부(외형편) (14)

dm1의 배터리는 6셀의 리튬 이온 5,000mAh 용량 제품이다. 11인치급 노트북으로는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배터리를 장착한 dm1을 옆에서 보면 앞면보다 뒷면의 두께가 두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이 대용량 배터리 때문이다(배터리 무게만 320g이다).

실제 사용 시간도 만족스러웠다. 노트북 배터리 기본 설정을 ‘HP 권장’으로 두니 대기 시간이 무려 10시간 이상 지속됨을 확인했다. 이외에 간단한 인터넷 웹 서핑과 문서 작성 등 일반적인 용도로는 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었고(그래도 배터리 용량은 30%이상 남아 있었다), 720p 화질의 2시간 짜리 영화도 2편 연속 감상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외장형 ODD 제공

요즘은 CD, DVD 등을 사용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무게를 고려하여 ODD를 탑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영체제나 특정 프로그램 등을 설치할 때 가끔 필요하기도 하는데, 이를 대비해 dm1에는 외장형 ODD가 별도로 제공된다. 외장 ODD는 전원 어댑터 없이 USB 케이블만 연결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듀얼 레이어 레코딩을 지원하니 이를 지원하는 공DVD를 사용하면 약 9GB까지 구울 수 있다.

제품 패키지에 기본으로 포함된 ODD 치고는 디자인이나 성능이 꽤 만족스러웠다. 특히 바닥과 밀착되는 면에 고무판을 부착하여 ODD 동작 시 발생하는 진동도 줄이고 미끄러짐도 방지하도록 했다. 이상으로 dm1의 외형을 중심으로 각 특징을 살펴보았다. 11.6인치의 크기에 무게는 1.6kg에 불과하고, 완충 상태에서 대기 시간 10시간 이상(실제 사용 시간 4~5시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휴대용 노트북으로 합격점을 줄만하다. 또한 기본으로 제공되는 외장 ODD도 dm1 이 외에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노트북을 외형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법.. 2부에서는 dm1이 넷북보다 얼마나 나은 성능을 발휘하는지 확인해 본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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