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매력’이다, HP Envy 노트북 비츠 에디션

이문규 munch@itdonga.com

국내 시장만 봐도 천차만별의 노트북이 있다. 이들은 외형이나 디자인만 조금씩 다를 뿐 별다른 특징이나 장점을 찾기가 어렵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용자들은 대개 노트북을 선택할 때 이러한 점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다(한 번도 그들의 입장이 돼 본적이 없으니 확신할 수 없지만 본 리뷰어라면 그럴 것이다).

이른 바 ‘중산층’에 속하는 이들에게 노트북은 컴퓨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중요한 매개다. 그러기에 그들은 가격보다는 ‘매력과 개성’을 중요시한다. 찾아 보면 그런 노트북이 없진 않다. 각 노트북 제조사별로 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노트북 모델을 준비해 두는데(국산 외국계 제조사가 특히 그렇다), HP 노트북의 최상위 브랜드인 ‘Envy(이하 엔비)’ 시리즈가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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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iT동아에서도 한차례 리뷰한 바 있는 엔비 노트북은 이름 그대로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법한 매력적인 개성을 보여준다. 물론 그만큼 가격은 다른 노트북에 비해 비싸지만, 어차피 대상 사용자가 충분한 경제력을 지닌 중산층이라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게다가 괜히 가격만 비싼 게 아니라 구석구석 살펴보면 비싼 이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더욱 그렇다.

HP가 최근 발표한 엔비 노트북 ‘비츠’ 에디션은 ‘보는’ 노트북, ‘사용하는’ 노트북에서 ‘듣는’ 노트북이라는 매력이 가미됐다. 세계적인 뮤지션인 닥터드레(Dr. Dre, 미국)가 직접 참여해 만든 음향 기기 브랜드인 ‘비츠 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dre)’ 사운드 기술이 내장됐고, 여기에 리스너(listener)들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추앙 받는 닥터드레 헤드폰까지 포함됐다. 뭐가 뭔지 모르겠으면, 인터넷 창 하나 띄워서 포털 사이트에 ‘비츠 바이 닥터드레’를 검색해 보라. 본 리뷰어가 아무리 설명해 봐야 소용 없다.

지금부터 엔비 노트북 비츠 에디션의 개성과 매력이 무엇인지, 왜 HP가 이 제품을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밀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본다. 다만 부디 모든 걸 가격에만 의존하여 평가하지 말아 주기를 당부한다. 살 만한 사람이 사면 문제될 것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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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 비츠 에디션의 숨은 매력 찾기

일단 외형과 디자인부터 고급스러움이 남다르다. HP 노트북이지만 HP 로고가 아닌 비츠스튜디오의 빨간 ‘b’ 로고가 시선을 잡는다. 커버 재질은 무광 마그네슘. 손자국은 남지만 지문은 묻지 않는다. 먼지 역시 붙지만 훅 불면 날라간다. 커버 안쪽 키보드 주변은 커버보다는 부드러운 재질로 처리했다. 블랙 불투명 컬러의 심플한 디자인을 해치지 않도록 팜레스트(타이핑 시 양손목이 놓이는 부분)에 각종 브랜드 스티커 등을 제거했다. 그리고 전원 버튼 이 외의 각종 기능 버튼을 키보드로 포함시켜 깔끔함을 유지한 점도 눈에 띈다. 심지어 전원 LED, 하드디스크 LED까지 본체 우측 면으로 끌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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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키보드 면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다. 비츠오디오 로고가 붉은색이다 보니 HP로고도 붉은색, 키보드 문자색도 붉은색, 터치패드 버튼 구분선도 붉은색이다. 키보드 아래 은은하게 들어오는 LED 색상마저 붉은색이다. 이와 같은 디자인/외형적 간결함과 통일감을 엔비 비츠 에디션의 첫 번째 매력으로 꼽는다. 키보드 문자 ‘b’만을 비츠오디오 로고에 맞게 디자인한 점도 그렇다. 참고로 키보드 fn 버튼과 이 ‘b’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비츠오디오 시스템을 활성/비활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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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매력은 디스플레이 가장자리의 충격 완화 처리다. 무슨 소리냐면, 하루에도 수없이 커버를 열고 닫을 텐데 그때마다 발생하는 충격으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것이다. 별다른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니다. 그저 가장자리에 충격완화용 고무재질의 가이드를 덧대어 놓은 것뿐. 다른 노트북이 ‘탁!’하며 커버가 닫힌다면, 엔비는 ‘둑!’하고 닫힌다. 소리만으로도 사뿐하게 닫혔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커버를 닫을 때 약 10도 각도부터는 힌지의 탄성에 의해 스스륵 닫히므로 힘을 가할 필요가 없다. 참고로 본체의 기본 무게 때문에 커버만 잡고 열고 닫아도 들썩거리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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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커버를 열면 가지런한 키보드 배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리뷰에 사용된 모델은 테스트 제품이기에 한 글자가 인쇄되어 있지 않다. 영문자만 키캡에 인쇄되어 있다 보니 왠지 더욱 깔끔해 보인다(물론 정식 출시 모델에는 한글자가 인쇄되어 있을 것이다). 14인치 노트북 크기에 따라 키캡도 크고 배열도 널찍하니 타이핑에 큰 무리가 없다. 특히 키 배열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불규칙한 유격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남을 알 수 있다.

키보드 부분에도 매력 포인트가 있다. 키감이다. 고급 노트북답게 키감이 매우 부드럽고 정확하다. 엔비 노트북으로 본 리뷰를 포함해 여러 원고를 작성하면서 그 ‘말랑말랑’하면서도 선명한 키감에 칭찬을 아낄 수 없었다. 천천히 타이핑해도 달그락거리는 일반 노트북에 비해 확실히 매력이 있다. 가만 있으려니 왠지 아무 글이나 타이핑하고픈 생각마저 들곤 했다.

여기에 키보드 바닥에서 은은하게 발광되는 붉은 불빛은 보너스다. 처음에는 단순히 폼으로 달아둔 것으로 여겼는데, 빔프로젝트 사용으로 주변이 어두운 행사장이나 회의실에서 켜보니 확실히 타이핑에 도움이 됐다. 더군다나 이런 환경에서 ‘독야적적(獨也赤赤)’ 발광하는 엔비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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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F1~F12키의 기능과 노트북 특수 기능키의 사용 방식을 바꿔둔 구성은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앞서 키보드 LED를 켜고 끄는 키는 F5키다. F5키는 웹 페이지 새로고침 등에 자주 사용된다. 실제로 웹 페이지를 띄워 놓고 F5번 키를 누르면 새로고침이 되지 않고 키보드 LED가 발광된다. F5키의 기능(새로고침)을 적용하려면 fn키와 F5키를 함께 눌러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F1~F12키를 그다지 많이 사용할 기회가 없으니 별 문제 없겠지만, 수시로 F키를 사용해야 하는 특정 프로그램에서는 대단히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본 리뷰어는 업무 용도나 여가 용도로 엔비를 사용하면서 F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F키 본연의 기능보다는 무선 랜을 켜고 끄거나 볼륨을 조절하고(음소거 포함), 키보드 LED를 켜고 끄는 특수 기능으로 사용하는 게 훨씬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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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터치패드는 패드와 버튼의 구분이 없는 일체형이지만 버튼 구분은 명확하다. 그리고 패드 좌측상단에 있는 작은 점을 더블 터치하면 터치패드를 비활성화하게 된다. USB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할 때 터치패드가 눌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본체 좌우측으로는 각종 입출력 포트와 DVD-콤보 드라이브(ODD)가 내장되어 있다. 프리미엄 제품답게 ODD도 기존의 트레이 방식이 아닌 슬롯로딩 방식이다. 기능적, 성능적인 장점은 없지만 품위는 있어 보인다. 대신 일반 CD 크기보다 작은 미니 CD(지름 8cm)는 사용할 수 없다(사실 사용할 일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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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형 ODD 옆에 ‘대망’의 비츠오디오 이어폰/헤드폰 단자가 있다. 빨간 동그라미가 있는 건 마이크 기능까지 되는 단자다. 기본으로 함께 제공되는 비츠 솔로 헤드폰에 마이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으로 영상 통화 등을 실행할 때 사용하면 되겠다. 참고로 엔비 비츠 에디션의 가장 큰 매력인 비츠오디오에 대해서는 잠시 후 자세하게 다룬다.

우측에 있는 포트 중에서 눈 여겨 볼 건 두 개의 비디오 출력 포트인 HDMI와 미니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다. HDMI 포트를 갖춘 노트북은 많아도 미니 디스플레이포트까지 갖춘 노트북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디스플레이포트를 지원하는 모니터도 그리 많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DVI 포트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며 해상도도 높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 있는 포트라 판단된다. 단 일반적인 15핀 D-sub 포트가 없어 D-sub 포트로 연결되는 모니터나 빔프로젝터에는 직접 연결할 수 없다(HDMI/D-sub 젠더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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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 비츠 에디션은 14인치 크기 노트북이라 무게는 제법 나간다. 그래도 아주 무겁진 않다. 출퇴근길, 외근 시 짊어지고 다녀봤는데 나름 버틸 만했다. 외부에서 엔비를 꺼냈을 때의 반응이 은근히 기대돼서라도 가지고 다니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 지인들은 엔비에 대단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니 가지고 다닐 용기가 더욱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외근이 잦지만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무게로 인한 부담은 한결 덜할 것이다.

노트북 덩치에 비해 전원 어댑터는 날씬하다. ‘Travel Adapter’라는 이름에 맞게 작고 가볍다. 다른 제조사라면 전원 어댑터에 별 관심 안 갖지만, 엔비는 역시 뭔가 달라도 다르다. 전원 어댑터에 USB 포트를 하나 마련해 둔 것. 각종 모바일/휴대용 기기를 USB로 충전하라는 의미다. 물론 엔비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말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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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 비츠 에디션의 외형적, 디자인적, 구성적 주요 특징은 이와 같다. 이외에도 감각적인 불빛의 각종 작동 LED, 전면 지향적 배치의 스테레오 스피커, 본체 하단의 크롬 메탈 장식 등 자세히 살펴보면 ‘프리미엄’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

명색이 노트북이니 지금부터는 엔비 비츠 에디션의 컴퓨터적 사양에서 매력을 찾고자 한다. 육중한 덩치답게 CPU도 무게감 있는 인텔 코어 i7 Q820를 장착했다. 코어 i7은 인텔 노트북 CPU 제품군 중 최상위 모델로 코어가 4개인 쿼드코어 CPU다. 체감할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지만, 그래도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는 ‘하이퍼쓰레딩’까지 적용돼 총 8개의 CPU로 동작한다.

액면 작동클럭은 1.73GHz이지만 ‘터보 부스트 모드’가 발동하면 최대 3GHz(3.05)까지 높아진다. 이를 테면 배기량 1600cc 승용차가 3000cc의 성능을 내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데이터 처리 성능에 중요한 요소인 L3캐시 메모리도 최고 용량인 8MB다. 뭐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더라도 하여튼 성능이 우수한 노트북 CPU를 장착한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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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칩셋도 당연히 상위급 모델을 장착했다. ATi의 모빌리티 라데온 HD5650이다. ATi의 노트북용 그래픽 칩셋 중 HD5000 시리즈가 최상위 반열이고, 이 중 5800 시리즈(5870, 5850, 5830), 5700 시리즈(5770, 5750, 5730) 다음으로 5600 시리즈가 위치해 있다. 참고로 5600 시리즈는 5650 모델 하나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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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 메모리는 DDR3 4GB가 기본 장착됐고, 메모리 슬롯 두 개중 하나만 4GB 하나만 꽂혀 있기에 향후 메모리 증설도 용이하다. 다만 하드디스크는 500GB다. 물론 이 용량도 적은 건 결코 아니지만 CPU, 그래픽 칩셋, 메모리 등은 ‘프리미엄 노트북’에 어울리는 사양임에 비해 하드디스크가 다소 미흡한 건 사실이다. 적어도 750GB 이상을 장착하거나 500GB 정도라면 일반 하드디스크보다는 SSD가 좀 더 ‘엔비’스러울 뻔 했다.

앞서 말한 슬롯 방식의 ODD와 비츠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양은 일반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 USB 3.0이 지원되지 않음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결론적으로 성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인텔의 최상위 노트북 CPU와 ATi의 최상위 그래픽 칩셋, 기본 메모리 4GB, MS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여기에 환상적인 사운드의 비츠 오디오까지... 2.5kg을 넘는 육중한 무게에도 외근 시 끙끙거리며 가지고 다닌 이유 중 하나는 부족함 없는 성능 때문이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럴수록 배터리는 역시 빨리 소모된다. ODD까지 돌려야 하니 더욱 그렇다. 8셀 배터리가 기본 내장됐지만, 며칠간 체험해 본 바로는 배터리 절약 모드로 사용해도 연속 사용 3시간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휴대 시에는 전원어댑터를 챙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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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츠오디오’에 대해 언급할 차례다.

‘닥테드레’는 아는 사람은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도통 모르는 미국 출신의 유명한 뮤지션이다. 솔직히 본 리뷰어도 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엔비에 적용된 비츠오디오 시스템과 솔로 헤드셋을 사용해 보니 굳이 인터넷을 뒤져 보지 않아도 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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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품질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과 느낌이 다를 테지만, 엔비에 적용된 비츠오디오는 그 누가 듣더라도 그 풍부하고 디테일한 음질에 대해 이견을 갖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머리에 쓰는 것만으로 외부음을 차단하는 솔로 헤드셋까지 사용해 보면 그 느낌은 더욱 선명하다. 엔비 비츠에디션을 어디선가 체험해 볼 일이 있다면 꼭 음악CD나 영화 타이틀을 재생해 보길 권장한다.

그 동안 MP3의 폐쇄적인 음질에 익숙해졌던 본 리뷰어의 귀도 오랜만에 비츠오디오와 솔로 헤드셋으로 말끔하게 정화한 기분이었다. 먼지 소복했던 음악CD를 다시 찾아 듣곤 했는데, 역시 음악은 원음으로 들어야 한다는 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음질에 대해서는 ‘백견이 불여일문’이다. 엔비 노트북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닥터드레 비츠 헤드셋을 접할 수 있다면 일단 한번 들어보라. 여담이지만, 비츠 헤드폰은 수영선수 ‘박태환 헤드폰’으로 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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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잠깐 언급한 대로, 엔비 비츠에디션 노트북에는 두 개의 사운드 단자가 있는데 하나는 일반 스테레오 단자, 하나는 마이크 통합 단자다. 솔로 헤드셋에 있는 마이크까지 사용하려면 빨간 동그라미 단자에 끼워야 한다(음질은 두 단자 사이의 큰 차이 없는 듯하다). 예를 들어, 웹캠(200만 화소)을 통한 화상/음성 통화 등에 사용하기 위함이다. 한두 번 테스트한 바로는 마이크 음질은 일반 헤드셋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듯했다.

기본 제공되는 비츠 솔로 헤드셋은 스마트폰과 MP3 플레이어 등의 일반 음향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제품에 따라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에서는 엔비처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갤럭시S 스마트폰에서는 음향이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거의 사용할 수 없는 정도다). 또 다른 스마트폰(안드로이드)에서는 음향, 마이크 기능까지 잘 작동됨을 확인했다(전화 통화도 문제 없었다). 엔비 노트북도 그렇지만, 비츠 솔로 헤드셋은 평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본 리뷰어에게 더욱 강한 매력을 발하고 있다. 참고로 솔로 헤드셋의 단품 가격은 약 15~20만 원선이다. 엔비 노트북 비츠 에디션의 최대 매력, 바로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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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만큼 의미와 가치를 가진 프리미엄 노트북

가격도 비싸고 유지비도 높은 고급 대형 승용차(특히 외산 명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기본적인 성능과 승차감 외에 그것이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사실 이런 차를 타는 사람들은 가격이나 유지비, 성능 등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40~50만 원짜리 쓸 만한 노트북도 많은 상황에서 200만 원을 훌쩍 넘는 엔비 비츠 에디션은 가격대비 효율 면에서 누구에게나 권장할 만한 제품은 아니다. 다만 엔비 시리즈 노트북이 애당초 타겟으로 삼고 있는 그들, 중산층 소비자에게는 비츠 에디션 만의 매력과 개성이 충분한 의미를 부여하리라 본다.

마냥 좋아 보이지만 사용하다 보니 한두 가지 아쉬운 점도 발견된다. 고성능에 따른 배터리 소모가 빠른 점, 그리고 고성능 발휘 시 발열과 소음이 다소 심하다는 점 등이다. 물론 이는 비단 엔비뿐 아니라 대부분의 고성능 노트북이 안고 있는 맹점이긴 하다. 주로 사무실 등에서 고정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배터리 문제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고, 도서관 같은 조용한 환경에서는 가급적 고성능 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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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본 리뷰어의 형편으로도 이런 노트북 구매는 꿈도 못 꾸지만, 정말이지 행여 로또 3등이라도 맞아 돈이 생긴다면 한 번쯤은 질러 보고 싶은 매력적인 노트북이다(그게 안 된다면 비츠 헤드폰이라도…). 엔비 비츠 에디션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자동차처럼 노트북 분야에서도 이처럼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가 몇 개쯤은 있는 것도 시장 활성을 위해 긍정적이리라 생각이 들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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