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 ‘블랙베리 토치’ 출시…“이제 터치+쿼티로 통한다”

이기성 wlrl@itdonga.com

RIM, ‘블랙베리 토치’ 출시…“이제 터치+쿼티로 통한다” (1)
RIM, ‘블랙베리 토치’ 출시…“이제 터치+쿼티로 통한다” (1)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림(리서치 인 모션, RIM)이 9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신 블랙베리 운영체제(OS)와 쿼티 키패드, 터치스크린 조합의 하이브리드 스마트폰, ‘블랙베리 토치(BlackBerry Torch) 9800’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블랙베리 토치 9800(이하 블랙베리 토치)는 블랙베리의 특장점이라 말할 수 있는 쿼티(QWERTY) 키패드에 터치스크린을 접목하여 신속, 정확한 타이핑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두루 갖춘 제품이다.

그간 블랙베리 단말기는 업무에 특화된 ‘메시징폰’으로 유명세를 떨쳐왔으나, 최신 스마트폰하면 떠오르는 터치 기능의 부재로 특정 사용자층에게만 환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신제품은 개인과 기업의 요구를 모두 반영한 림의 승부수가 돋보인다.

RIM, ‘블랙베리 토치’ 출시…“이제 터치+쿼티로 통한다” (2)
RIM, ‘블랙베리 토치’ 출시…“이제 터치+쿼티로 통한다” (2)

림 아태지역 놈 로(Norm Lo) 부사장은 “블랙베리 토치는 강력하고 신뢰성 높은 메시징 기능은 물론,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필수 툴들과 향상된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전문가를 비롯해 사회 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고객들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이상적인 제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블랙베리 토치는 480*360 해상도를 지원하는 3.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슬라이딩 키패드를 탑재했으며, 블랙베리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블랙베리 6(BlackBerry 6) 운영체제’를 적용했다. 또한 트랙패드와 함께 매끄럽게 운용되는 새롭게 디자인 된 인터페이스를 갖췄으며, 직관적인 기능과 함께 기본적으로 블랙베리 메신저(BlackBerry Messenger), 페이스북 및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운영체제는 ‘통합 검색 기능(유니버설 검색)’을 지원해 사용자들이 이메일, 메시지, 연락처, 음악, 비디오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 있는 콘텐츠 외에 인터넷, 블랙베리 앱 월드(BlackBerry App World) 등으로 검색을 확장할 수도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500만 화소 카메라와 8GB 메모리를 내장했으며, 외장 메모리 슬롯을 통해 최대 32GB까지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RIM, ‘블랙베리 토치’ 출시…“이제 터치+쿼티로 통한다” (5)
RIM, ‘블랙베리 토치’ 출시…“이제 터치+쿼티로 통한다” (5)

조정섭 SK텔레콤 스마트 디바이스 실장은 “터치 스크린과 슬라이드 키패드를 동시에 탑재한 블랙베리의 첫 번째 스마트폰 ‘블랙베리 토치’의 출시는 새롭고 특별한 스마트폰을 제공하겠다는 자사의 노력을 보여주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블랙베리 토치는 세련된 디자인 속에 혁신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충분히 담고 있어 한국 고객들의 스마트폰 경험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놈 로 부사장은 “이제는 기업용 제품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스마트폰 경쟁의 중심으로 발을 내디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향후 전망을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지난해 말 해외시장에 첫 선을 보인 블랙베리 토치가 우리나라에 판매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흥행에 참패한 제품을 국내에 뒤늦게 출시하는 것은 부진 재고를 털어내겠다는 속셈이 아닌가”라는 비평을 쏟아냈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 Q&A를 통해 이런 비평에 대한 질문이 흘러나왔고, 놈 로 부사장은 “해외시장에 비해 국내 출시가 늦어진 까닭은 한국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활용도를 고려해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추가로 탑재하는 등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 최적화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재고 처리 논란을 일축했다.

직무를 떠나 블랙베리 유저이자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사용자 입장에서 이런 해명에 썩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기본 애플리케이션 추가는 환영할 일이지만, 사용자 모두가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추가한다고 출시가 늦었다는 말은 도통 납득이 되질 않는다.

또한 메시징폰으로 이름을 떨칠 때에도 블랙베리의 기능에는 크게 아쉬움이 없었다. 다만 누군가에게 블랙베리를 소개할 때 화면이 터치가 되지 않는 것이 이렇게 약점이 될 줄은 몰랐다(특히 최신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 이 때문에 블랙베리가 더도 말고 터치만 지원했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은 있었다.

이에 지난해 블랙베리 신제품 발표를 보면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오매불망 국내 출시를 기다리다가 새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리 뒤늦게 국내에 출시된 블랙베리 토치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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