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흥할까? LG전자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

이기성 wlrl@itdonga.com

LG전자가 14일 예약가입을 개시한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가 하루 평균 6,500 명의 가입 신청자를 동원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옵티머스2X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11)에서 스마트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제품으로 주목 받은 바 있으며, 옵티머스 시리즈로 입지를 다진 LG전자를 업계 수위로 이끌어줄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옵티머스2X는 PC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형태의 듀얼코어(1Ghz+1GHz) 프로세서를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해, 기존 싱글코어(1Ghz) 프로세서 탑재폰 대비 최대 2배 빠른 웹브라우징 속도, 5배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 능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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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의미

듀얼코어 프로세서란 두 개의 코어(프로세서)로 이뤄진 프로세서를 말한다. 두 개의 프로세서가 연산 처리를 나눠 하기 때문에 종전 싱글 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전체적인 성능 향상 및 안정적인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듀얼코어는 프로그램 지원 여부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한다. 다시 말해 두 배의 속도가 아닌 두 개의 코어로 나누어 처리한다는 의미라 프로그램도 듀얼로 나누어 처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속도 차를 실감할 수 있으며, 단순히 코어가 많다고 속도가 빨라진다고 말할 순 없다는 얘기다.

또한 단일 작업을 수행할 때에는 두 개의 코어가 있다고 해도 하나의 코어만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클럭이 높은 싱글코어 프로세서가 더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다중 작업(멀티태스킹)을 수행하면 클럭이 낮아도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장점이 더 빛을 발휘한다.

특히 PC는 물론이거니와 스마트폰 대부분에서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한 번에 수행하는 멀티태스킹이 필수화되면서, 듀얼코어 제품이 빠른 속도를 내기에 훨씬 유리해졌다. 따라서 각종 IT기기들이 듀얼코어로 전환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른다.

또 LG전자는 '미러링 HDMI'라는 기능을 탑재하여 옵티머스2X와 TV를 연결했을 때 고화질의 영상, 영상통화 등 스마트폰이 구현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대형 TV화면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화질로 즐기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3D입체 콘텐츠도 3D TV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스마트폰과 빔프로젝터를 연결해 대용량 파워포인트 파일을 대형스크린으로 출력할 수도 있어, 별도의 노트북PC 없이 스마트폰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편의성도 갖췄다.

이외에도 IPS방식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야외에서도 선명도가 높고, 돌비 디지털 플러스, 7.1채널 버추얼서라운드, 듀얼코어에 최적화된 DDR2 메모리, 풀 HD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갖춰 기존 스마트폰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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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2X의 승리 방정식

이처럼 옵티머스2X는 CPU(듀얼코어 프로세서), 메모리(DDR2 SDRAM), 멀티미디어 지원(7.1채널 서라운드, 8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에 있어서 현존 최고의 사양을 자랑한다(그간의 스마트폰을 생각한다면 놀랍다고 말할 수 있을 수준).

이런 모습은 ‘성능과 기술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겠다’라는 LG전자의 차별화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다시 말해 ‘예전의 입지를 되찾아 차세대 스마트폰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옵티머스2X는 최초 안드로이드2.2(프로요) 버전으로 출시되지만, 2.3(진저브레드) 버전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모델인 만큼 향후 OS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강력한 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SKT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옵티머스2X의 판매가는 24개월 약정 기준 올인원45 요금제 선택 시 27만 원이며, 올인원55 기준 19만 원, 올인원80 기준 6만 원으로 책정됐다(판매가 자체는 작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와 비슷한 수준).

논란 속에 출시된 LG전자 옵티머스2X

LG전자는 27일 정식으로 옵티머스2X를 출시하며, 차세대 스마트폰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제 남은 것은 소비자의 반응과 선택이다. 예약가입 실적에서는 10일만에 7만대 이상을 돌파하며 판매 호조를 띠고 있으나, 과연 정식 출시 후에도 이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소 염려가 되는 것은 각종 매체와 스마트폰 카페를 중심으로 불거진 멀티미디어 재생능력에 대한 과장광고 논란이다. 1080P 영상을 완벽하게 재생한다고 알려진 옵티머스2X가 멀티미디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LG전자의 노력은 자기 공치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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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1에서 최초 공개될 당시 옵티머스2X의 멀티미디어 성능은 풀HD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 무척 깔끔한 모습을 보였고, 프레임이 느려지거나 끊기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3D 게임 역시 마치 휴대용 게임기처럼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HDMI 미러링을 통해 대형 TV에 연결해 화질 저하 없이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꽤나 매력적이었다.

이제 서막은 올랐다. 운명을 좌우할만한 논란 속에 출시된 LG전자의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의 행보가 탄탄대로로 향할 것인지, 험한 가시밭길로 향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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