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를 삼킨 노트북, 이거 꽤 쓸만하다? - 아수스 뱀부 U33Jc 2부

지난 1부 기사에서는 아수스 뱀부 U33Jc(이하 뱀부)의 기본적인 외형과 탑재된 기능 등을 짚어 보았다. 대나무라는 독특한 재질은 뭔가 하나 특별한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면에서 뱀부 노트북은 천편일률적인 모양과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대부분의 노트북과는 다른 색다른 제품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능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제껏 맛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식이라며 아주 시고 맵고 짠 음식을 추천한다면, 어느 누가 그걸 다시 맛보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면 그걸 누가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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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부 기사에서는 디자인은 배제하고 오로지 탑재된 기본 사양과 실제 사용하며 느낀 성능 위주로 뱀부 노트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나무랄 데 없는 기본 사양

뱀부 노트북에 탑재된 기본 사양은 인텔 코어 i5-450M(동작 속도 2.4GHz, 터보 부스트 시 2.66GHz, DMI 4.8GT/s, L2 캐시 메모리 3MB), 엔비디아 지포스 310M 외장 그래픽 칩셋, 4GB DDR3 메모리(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어 메모리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인텔 HM 55익스프레스 칩셋 등이다. 이 중 지포스 310M에 외장 그래픽 칩셋이라고 표현한 것은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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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기술은 작업에 따라 자동으로 내/외장 그래픽 칩셋으로 변환해 소모 전력을 아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하이브리드 그래픽 기술이다. 일반적인 그래픽 성능이 필요할 때(인터넷 검색 등)는 코어 i5-450M에 탑재된 GMA HD 내장 그래픽 칩셋을 사용하고, 높은 3D 성능이 필요할 때(3D 온라인 게임 등)는 지포스 310M 외장 그래픽 칩셋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과거 노트북은 내/외장 그래픽을 동시에 탑재하더라도 외장 그래픽 칩셋만 사용 가능했지만, 옵티머스 기술은 이를 모두 사용하게 함으로써 전력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openstudy/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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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으로 내/외장 전환되는 것이 싫다면, 엔비디아 제어판 설정을 통해 직접 할 수도 있다. 제어판-엔비디아 제어판으로 들어가 3D 설정 관리에서 지포스 310M과 GMA HD를 설정하면 된다. 또한, 실행하는 프로그램에 맞춰 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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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코어 i5-450M에 탑재되어 있는 터보 부스트 기술은 CPU를 자동으로 오버클럭하는 기술이다. 즉 CPU의 성능이 더 필요한 작업을 할 경우, 기본 2.4GHz에서 최대 2.66GHz까지 동작 속도를 뻥튀기(?) 시켜 준다. 이렇게 필요할 때만 CPU 성능을 높이면 한결 편리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노트북처럼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가 지속적으로 최고 성능을 유지하면 사용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퍼 쓰레딩 기술을 탑재해, 실제로는 듀얼코어 CPU지만 작업 관리자에서는 가상의 쓰레드를 합쳐 총 4개의 쓰레드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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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운영체제와 4GB DDR3 메모리 조합도 괜찮다. 메모리 슬롯은 2개(SODIMMx2)로 최대 8GB까지 확장 가능하다. 유선랜은 10/100/1000Mbps를 지원하는 이더넷을 탑재했으며, 무선랜은 최신 802.11 b/g/n 규격을 지원한다. 하드디스크는 7,200rpm 속도의 500GB 용량을 탑재해 대부분의 노트북에 탑재되는 5,400rpm 하드디스크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모니터 상단에는 200만 화소 웹캠도 탑재되어 있다.

대나무 PC가 품고 있는 성능은?

노트북, 데스크탑 PC의 성능을 테스트할 때마다 고민이 많다. 그 정확한 기준을 알리기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그나마 객관적인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역시 각 프로그램마다 약간씩 특성과 차이점이 있기에 오차가 존재하곤 한다. 그래서 IT동아는 지금까지 모든 제품을 하나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측정하고 비교하고 있다. 그래도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으니 참고하는 수준으로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실제 여러 게임을 설치하고 실행하면서 테스트했다.

퍼포먼스 테스트 7.0 - 벤치마크 프로그램

퍼포먼스 테스트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 프로그램으로 네이버 자료실을 비롯해 여러 경로를 통해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특히, CPU나 그래픽 칩셋처럼 특정 부품에 치중된 수치가 아니라 각 부품의 성능을 종합해 보기 편하게 수치로 알려주는 특징이 있다. 다만,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똑같은 제품이어도 32비트 운영체제보다 64비트 운영체제에서 수치가 높게 표시되니 참고하도록 하자. 뱀부 노트북을 테스트할 때는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전원 관리를 ‘고성능’으로 설정하고 여타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기본 상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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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번 정도 테스트를 해본 결과, 최대 950점 후반, 최소 940점 초반으로 평균 950점 정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지금까지 동일한 퍼포먼스 테스트 7.0 프로그램으로 테스트한 여러 제품의 점수는 넷북의 경우 200점~300점, 코어 i3/i5 노트북의 경우 600~800점, 코어 i7 노트북의 경우 1000점 이상이었다. 참고로, 최근 리뷰를 진행했던 32비트 운영체제를 탑재한 동일한 기본 사양의 아수스 U35Jc(인텔 코어 i5-450M, 4GB DDR3 메모리, 엔비디아 310M/GMA HD 옵티머스 기술 탑재)의 점수는 평균 700점 정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 이후, ‘윈도우 체험 지수’라는 주요 시스템 평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1.0에서 7.9점까지 체크된다). 뱀부 노트북의 윈도우 체험 지수는 아래 스크린샷과 같다. 가장 낮은 점수는 그래픽 항목인데, 이는 GMA HD 내장 그래픽의 점수가 활성화된 것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성능이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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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뱀부 노트북에 탑재된 엔비디아 지포스 310M 외장 그래픽 칩셋도 고사양 그래픽 칩셋이라 하기에는 힘들다. 같은 300대 제품 중에서 가장 낮은 성능이며, 보급형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즉, 뱀부 노트북에서 고사양 게임이 원활하게 실행될 거란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FPS 게임 ‘A.V.A’

테스트로 플레이해본 FPS 게임은 A.V.A(이하 아바). 게임 설치 뒤 기본 설정 그대로 하고 탱크 호위 미션 맵과 새로 추가된 감염 모드 맵, 그리고 총 16명이 동시에 대전하는 맵 등에서 게임을 즐겼다. 게임 성능을 체크하는 방법으로 초당 프레임을 표시해 주는 프로그램 ‘Fraps(프랩스)’를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프레임 수치가 30프레임 이상이면 게임을 즐기기에 아무 문제가 없는 수준이고, 60프레임 이상이면 상당히 부드럽고 세세한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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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호위 미션 맵과 16명이 동시에 대전하는 맵의 평균 프레임 수치는 90프레임 정도였고, 감염 미션 맵에서는 평균 100프레임 이상이 체크됐을 정도로 게임 실행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또한, 노트북에서 장시간 게임을 하면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높아져 팜레스트 부분이 뜨거워지곤 하는데, 그런 현상도 겪을 수 없었다.

스포츠 온라인 게임

온라인 스포츠 게임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즐기는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2와 야구 게임 슬러거, 길거리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를 실행해 보았다. 특히, 피파온라인과 프리스타일 게임은 상하좌우 화살표 키와 동시에 여러 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시 키 입력이 원활하게 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노트북은 일반적으로 4~5개 키가 동시 입력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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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피파온라인2. 피파온라인2는 ‘원활하게 실행됐다’라고 하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었다. 물론, 고정 프레임으로 체크된 40프레임이라는 수치가 플레이하는데 큰 무리가 있는 수준은 아니라지만, 게임 내 선수들의 움직임이 약간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시프트키로 개인기를 입력하며 빠른 패스, 로빙 패스 등을 할 때,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현상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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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거와 프리스타일은 문제 없이 잘 실행됐다. 두 게임 모두 권장 사양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프레임 수치는 슬러거가 평균 60프레임 정도로 확인됐으며, 프리스타일은 계속 80프레임 이상으로 체크되었다(덕분에 프리스타일은 2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결과를 얻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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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국내 대표 온라인 RPG로 발돋움한 아이온도 빼놓을 수 없는 체크 대상이다. 특히 고사양을 요하는 게임인지라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원활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놀랐다. 혼자 사냥을 해본 결과 40~60프레임 정도가 체크되었다. 다만, 사용자가 많이 있는 마을이나 대규모 교전 등을 테스트하지 못해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예상이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프레임 저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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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

작년 인기를 끌었던 액션 RPG C9도 테스트해 보았다. 던전 사냥을 주로 하는 C9은 보통 혼자서 플레이하거나 많아야 4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에 큰 무리가 있지 않았다. 프레임 수치도 30프레임 이상으로 무난했다. 하지만, 던전이 아닌 사람이 많이 있는 마을에서는 약간의 끊김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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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얼마 전, 3번째 대규모 패치 ‘대격변’을 업데이트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실행해봤다. 클라이언트 설치 용량만 26GB에 달해 설치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게임 자체 실행은 무난했다. 프레임 수치는 20프레임이 약간 넘게 체크되는 수준이었지만, 화면 전환이나 이동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또한, 화면을 최대한 뒤로 당긴 후, 탈 것을 타고 높은 하늘을 비행해도 끊김 현상 등은 발견할 수 없었다.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공격대 등을 플레이해 보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사냥을 하거나 채집, 낚시 등의 게임 내 콘텐츠는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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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는 게임을 실행하면 PC의 사양에 따라 자동으로 옵션 설정이 조절되는 특징이 있다.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도 있지만, 처음 설정을 따르는 것이 원활한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뱀부 노트북에서 스타2를 실행한 순간 적합한 그래픽 설정은 ‘낮음’으로 표시됐다. 더구나 ‘낮음’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표시된 프레임 수치는 30프레임 전후. ‘중간’으로 조절해 본 순간에는 프레임 수치가 15정도로 떨어져 다시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그래픽 수준이 약간 떨어지긴 해도 플레이 자체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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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재생은?

늦은 밤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영화 한 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재생하자 뚝뚝 끊긴다면 기분이 어떨까? 과거 넷북의 성능을 잘 모르고 이 용도로 사용하려고 구매했다가 1080p 재생이 안돼 낭패를 본 사용자들이 꽤 된다. 그렇다면 뱀부 노트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080p 화질 동영상도 원활하게 재생 가능하다. 약 2분 분량의 100MB 1080p 동영상을 재생해도 작업관리자 메뉴에서 확인한 CPU 사용율은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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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시간도 만족스러웠다. 실제 2시간 분량의 영화 한 편을 다 보고도 사용 가능한 시간이 약 1시간 30분 정도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체 활성화되어 있는 전력 관리 기술인 옵티머스 기술을 통해 늘어난 사용 시간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탑재된 전원 관리 기능인 Power4Gear Hybrid를 이용하면 사용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 Power4Gear Hybrid는 High Performancem(고성능), Entertainment(동영상 감상), Quiet Office(저소음), Battery Saving(절전) 모드가 있는데, 각 모드에 따라 디스플레이 밝기, CPU 최대/최소 작동 속도, 하드디스크 On/Off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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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간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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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부 노트북은 딱 탑재된 기본 사양만큼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아수스 자체의 전원 관리 기술과 옵티머스 기술,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늘어난 사용 시간은 칭찬하고 싶다. 6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홍보가 과언이 아니었다. 절전 모드로 사용할 경우, 인터넷 웹 검색만 한다면 8시간도 가능할 기세였다. 결과적으로, 아주 높은 그래픽 성능을 바라지 않는다면 뱀부 노트북을 추천할 만하다. 대나무로 마감된 재질도 일반 노트북과의 차별점이 될 수 있어 주목을 끌 수 있다. 친구에게 “난 나무로 만든 노트북을 쓴다”라고 한마디 자랑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국내에는 300대 한정 판매기 때문에 희소성이라는 가치도 포함되어 있음을 잊지 말자.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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