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어울리는 미니 PC, 앱솔루트코리아 Giada DN2301

김영우 pengo@itdonga.com

대부분의 사람들은 ‘PC’라고 하면 커다란 크기의 데스크탑, 아니면 모니터와 키보드가 붙어있는 노트북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데스크탑 PC는 대체로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을 갖췄으며, 여러 가지 주변기기와 호환성이 좋은 것을 장점으로, 그리고 노트북은 휴대성이 높아 이동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두 가지 분류 중 그 어느 쪽에도 넣기 힘든 형식의 PC가 등장했다. 바로 ‘미니 PC’다. 제품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미니 PC는 크기가 데스크탑 보다 훨씬 작으면서 키보드나 모니터는 달려있지 않고, 가격이나 성능은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중간 정도다. 어찌 보면 약간 모호한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PC 사용자가 늘어나고 용도도 다양해지면서 이러한 미니 PC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미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소유한 상태에서 이를 보완할 ‘세컨드 PC’를 필요로 하는 경우다. 그리고 기본적인 성능보다는 주변 인테리어나 분위기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그러하다. 다시 말해, 노트북만큼이나 우수한 공간 활용성이 필요하면서도 모니터나 키보드는 데스크탑 규격을 사용함으로써 좀 더 편하게 작업하고자 하는 경우, PC를 TV에 연결하여 영화를 큰 화면으로 즐기고자 하는 경우에 미니 PC가 빛을 발할 수 있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1)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1)

이번에 소개할 앱솔루트코리아의 ‘Giada DN2301(세부 모델: B4531)’은 이런 용도에 최적화된 미니 PC다. 본체의 크기를 최소화하면서도 ‘PC’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은 거의 갖추고 있으며, 컴퓨팅 성능 역시 작다고 우습게 볼 만한 수준이 아니다. PC를 가전제품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 TV와 연결하는 HTPC(Home Theater PC)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이 제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대신 가격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지는 사용자라면 열람을 삼가길 바란다).

이렇게 작은데도 PC라고?

Giada DN2301의 첫인상은 PC라기보다는 조금 큰 외장 하드디스크나 ODD(광디스크드라이브)를 떠올리게 한다. 이런 크기의 미니 PC는 대게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서 얼마 쓰지 못하고 고장 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iada DN2301은 외부 케이스가 열 전도성이 좋은 알루미늄 소재이며, 내부 부품의 상당수(CPU, 하드디스크 등)가 열 배출이 적은 노트북용 제품으로 구성하여 발열로 인한 문제의 소지를 최소화했다. 실제로 리뷰를 진행하는 동안 이로 인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뜨거운 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2)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2)

미니 PC라면 아무래도 내부 공간이 좁아서 일반적인 데스크탑에 비해 몇 가지 기능이 빠지기 마련인데, Giada DN2301의 전후면을 살펴보면 딱히 기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일단, 키보드나 마우스, USB 메모리 등의 다양한 주변기기를 꽂는데 사용하는 USB 포트가 총 5개(후면 4개, 전면 1개)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전면의 1개는 최신 규격인 USB 3.0이다. USB 3.0은 기존에 사용하던 USB 2.0에 비해 최대 10배 정도 빠른 것이 특징인데, 아직은 USB 3.0 전용 주변 기기가 많지 않지만, 머지 않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장치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3)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3)

전면의 USB 3.0 포트 옆에는 헤드셋용 음성 입출력 포트와 함께, SD카드, MMC, 메모리스틱 등의 다양한 메모리카드를 지원하는 리더도 위치하고 있어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전면 포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커버를 닫아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4)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4)

그 외의 기능도 충실한 편이다. 고속 외장 하드 사용시에 편리한 e-SATA 포트, 디지털 방식의 앰프와 연결하여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S/PDIF 포트를 비롯해, 유선랜 및 무선랜 기능도 제공하고 있으니, 데스크탑용으로 사용하던 대부분의 주변기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충실한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

그리고 미니 PC가 멀티미디어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것을 고려했는지 관련 기능도 제법 충실한 편이다. 일단 PC 모니터 연결용 DVI 포트와 함께, HD TV와 연결해 영화를 보기 위한 HDMI 포트도 갖췄다(TV 옆에 두고 HTPC로 사용하기 위한 필수 옵션이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상당수의 노트북이나 미니 PC에선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ODD(광디스크드라이브)도 빠짐 없이 갖췄다는 점은 상당한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5)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5)

리뷰에 사용한 Giada DN2301 B4531 모델에 달린 ODD는 DVD RW로, CD와 DVD의 읽기뿐 아니라 굽기도 가능하다. 내부 공간이 좁은 미니 PC에서 ODD를 구현하기 위해 트레이 방식이 아닌 슬롯 방식의 ODD를 달았는데, 덕분에 제품 전면의 디자인도 깔끔해졌다. 참고로 이보다 상위 모델인 Giada DN2301 B5541-BD에는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달려있다고 하니, 블루레이 영화를 많이 감상하는 사용자라면 이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6)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6)

Giada DN2301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배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전용 리모컨이다. 이 리모컨 버튼을 통해 Giada DN2301의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윈도우 비스타 및 7에서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관리 프로그램인 ‘윈도우 미디어센터’에 최적화되어 있다. 일반적인 PC용 모니터보다는 아무래도 HD TV와 같은 대형 TV와 연결했을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운영체제가 제공되지 않는 점은 불편

지금부터는 직접 Giada DN2301을 실제로 구동하며 체험해 볼 차례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바로 운영체제 설치다. 왜냐하면 Giada DN2301은 운영체제 없이 하드웨어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제품 상자에 윈도우 7 로고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윈도우 7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 윈도우 7을 함께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7)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7)

Giada DN2301의 가격은 80만원대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운영체제가 포함되었다면 이보다 가격이 올라갔을 것이니(약 10만원 내외), 전체 가격을 조금이나마 낮추기 위한 정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선 결국 운영체제를 구매해야 하니, 결론적으로는 사용자의 불편함만 더한 것이 된다(우리나라 PC 사용자의 거의 대부분은 새 컴퓨터 구매 시 운영체제까지 함께 구매한다). 그래도 운영체제 설치 후에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드라이버(하드웨어 구동에 필요한 기본 소프트웨어) CD는 제공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정도다.

인텔 코어 i3 + 엔비디아 아이온의 성능은?

아무튼 Giada DN2301에 윈도우 7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사용해 보았다. Giada DN2301은 내부 사양에 따라 몇 가지 모델로 나뉘는데, 이번 리뷰에 사용한 B4531은 인텔 코어 i3 330UM(듀얼코어, 1.2GHz)와 2GB DDR3 메모리, 그리고 320GB의 하드디스크와 엔비디아 아이온(ION) 그래픽 칩셋을 갖춘 제품이다. 이 정도면 최근 팔리고 있는 중저가형 노트북과 유사한 사양으로, 엄청난 고성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윈도우 7을 원활히 구동하는 데는 충분하다. 물론 이러한 특수 목적/용도의 PC를 단지 성능 하나만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게 부적절하지만, 그래도 성능을 아예 무시할 순 없으니 기본적인 처리 능력 정도만 훑어 보기로 한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8)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8)

여기서 주목할만한 것이 엔비디아 ‘아이온’ 그래픽을 갖췄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셋은 특히 3D 게임 구동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간단한 성능 측정을 위해 윈도우 7에 포함된 ‘윈도우 체험 지수’를 확인하니, 프로세서(CPU)와 메모리 항목에 비해 게임 그래픽 항목의 점수가 유난히 높게 나와서 기대를 더하게 만들었다.

이에 실제로 게임 성능이 어느 정도 되는지 3D 게임으로 점검했다. 대상 게임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2’다. 그래픽 옵션은 ‘중간’으로 지정한 후, 총 6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대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20분 정도 플레이 했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9)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9)

플레이 결과,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초당 20 ~ 30 프레임 정도의 비교적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으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대규모 전투 장면이 자주 연출됨에 따라 프레임이 15프레임 전후로 떨어져 사실상 원활한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이에 그래픽 옵션을 ‘낮음’으로 낮추니 30프레임 전후까지 회복되어 나름대로 즐길 수 있을 만한 수준은 유지했다.

아무튼 전반적인 성능적 결과는 최신 3D 게임까지는 어렵더라도, 그래픽 화질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대부분의 캐주얼 게임 정도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HD TV와의 궁합은 ‘Good’

Giada DN2301는 역시 게임보다는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데에 적합한 PC다. 대형 TV에 연결하여 사용하기에 적절한 옵션과 기능을 다수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HDMI는 디지털 방식의 영상과 음성을 하나의 케이블로 전송하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며 화질이나 음질도 우수하다. Giada DN2301을 HDMI 케이블로 대형 HD TV와 연결해 보니, 정상적으로 화면과 음성이 출력되었고, 풀 HD급의 영화도 끊김 없이 만족스럽게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10)
TV와 어울리는 앱솔루트 미니 PC 시리즈, 1부 - Giada DN2301 (10)

그리고 함께 포함된 리모컨도 생각보다 감도가 좋아서 5~6 미터 정도의 거리까지는 무난하게 커버가 가능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윈도우 미디어 센터에 최적화 되어있긴 하지만, 국내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곰플레이어’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다만 ‘다음 팟플레이어’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하드웨어는 괜찮지만 소프트웨어에서 아쉬움 있어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앱솔루트코리아 Giada DN2301는 데스크탑과 노트북,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세컨드 PC, 특히 PC 본연의 성능보다는 공간 활용성을 중요시하는 사용자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입출력 포트를 갖춘데다가 리모컨까지 제공하며, 본체 크기까지 작다. 때문에 대형 TV와 연결한 후 그 옆에 두고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영화를 감상하고자 하는 HTPC로 잘 어울린다.

이외에 회사나 관공서 등의 접견실 또는 대고객 지원실, 관공서, 중대형 미용실, 커피전문점, 요즘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멀티방 등 대외적으로 정갈한 이미지를 노출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적합할 수 있다. 어차피 가격대비 성능보다는 외형적, 디자인적 요소가 더욱 중요시되는 환경일 테니 그러하다. 또한 가급적이면 PC 크기를 최대한 줄어야 하는(그러면서 안정성도 고려해야 하는) 특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운영체제를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는 점과 그에 비해 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지 않다는 점은 지적할 필요가 있다. 차후에 운영체제를 구매하는데 추가 비용이 드는데다가, 설사 운영체제를 소유하고 있다 해도 PC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운영체제 설치 작업이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하드웨어 구성에 특색이 있는 만큼 그에 어울리는 전용 소프트웨어 몇 개 정도는 제공해도 좋았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점도 다소 아쉽다.

그래도 Giada DN2301은 제품 자체의 컨셉이나 구조, 기능 면에서는 크게 나무랄 데가 없는 제품이다. 따라서 운영체제를 스스로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혹은 주변에 그런 지인이 존재하거나) 멀티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생각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