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웹 기반 서비스 업체라면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는 공간이 있다. 다수의 서버를 운영해야 하는 웹 기반 서비스 업체들은 수십 대에 이르는 서버를 놓을 장소가 필요한데, 이 서버들에서 나오는 소음과 발열 때문에라도 불가피하게 외진 곳에 격리할 수밖에 없다. 이 곳이 바로 서버실(데이터센터)이다.

IT 기업의 상징과도 같은 이 서버실이 몇 년 후면 대단히 조용해 질 것으로 보인다. 덩치도 크고 요란한 HDD(Hard Disk Drive) 스토리지 서버 대신 작고 조용한 SSD(Solid State Drive) 스토리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SD 테크놀러지(대표 김창조, www.lsdtech.com)는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40Gbps(1초당 약 4,800MB 전송) 속도의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전용 SSD 스토리지 서버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관계자는 “이를 통해 8Mbps급 고화질 동영상을 4,400명의 클라이언트에게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능만 놓고 보면 기존 HDD 스토리지에 비해 약 20배 정도 빠른 셈이다. 물론 제품 가격이 3~5배 정도 높긴 하지만 성능대비 가격을 따져 보면 기존 HDD 스토리지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아울러 SSD의 특성으로 인해 보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LSD 이기택 기술담당 이사는 “실제 동영상 서비스 환경에서 나타나는 네트워크 손실률을 감안해도 고화질 영상을 4,400명에게 동시에 서비스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며 “이번 SSD 스토리지 서버는 급증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1)
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1)

SSD 스토리지가 뭐길래

“20배나 뛰어나다고? 그런데 SSD 서버가 뭐지?”

사실 SSD 스토리지 서버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장비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반 HDD와 SSD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HDD와 SSD는 둘 다 저장장치지만 기록방식이 다르다. HDD는 여러 장의 고밀도 디스크에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지우는 방식이다. 디스크를 고속으로 회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음과 발열이 발생하게 되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기록하는 디스크 특성상 데이터 용량이 늘어날수록 입출력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부피가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하지만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해 현재까지 보편적인 컴퓨터 저장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4)
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4)

반면 SSD는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발열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HDD에 비해 입출력 성능이 탁월하며 부피도 작아 노트북에 주로 사용된다. 그 동안은 가격대가 높아 대중적인 인기는 없었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가격이 낮아지면서 차세대 저장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3)
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3)

SSD 스토리지는 바로 이 SSD를 수십 개 연결하여 구성한 서버다. HDD 스토리지에 비해 입출력 성능과 안정성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단 몇 대만 운영해도 수십 대의 HDD 스토리지를 운영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정성에는 SSD가 해답

LSD는 이미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및 공기업 등 30여 개의 기관과 업체에 SSD 스토리지를 공급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에서는 내로라하는 외국계 회사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LSD가 40Gbps급 SSD 스토리지를 출시할 동안 다른 업체들은 5Gbps급 장비를 내놓는 정도였다. 이를 바탕으로 LSD는 일본 검색엔진 전문회사 리텔(Little)과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야의 독점 공급권을 조건으로 SSD 스토리지 판매 계약을 추진 중이다. 국내 모 IT 대기업과 대리점 계약도 올해 안으로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토리지를 직접 운영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성능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SSD 스토리지가 불안정하다면 굳이 잘 쓰고 있는 HDD 스토리지를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창조 대표는 “회사 설립 이전인 2년 전부터 KT 사내 IPTV, 곰TV 등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KB투자증권, 석유공사, 대우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 이 스토리지를 적용해 검증 받았다”며 안정성에 대해 확실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 이사는 “현재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입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SSD 스토리지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2)
LSD, HDD보다 20배 빠른 40Gbps급 SSD 서버 출시 (2)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사실 스토리지 서버는 B2B제품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도 어렵고 이해할 필요도 없는 분야다. 엔터프라이즈 산업 전문 기자가 아닌 일반 기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현장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각종 전문용어가 난무했고 관계자가 직접 보여준 SSD 스토리지 시연조차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사실 시연 과정에 에러가 생겨 중단됐는데 그냥 진행했어도 대부분 눈치채지 못했을지 모르겠다. 때문에 이러한 전문 정보를 어떻게 일반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적어도 B2B 기업이 일반인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만은 인정할 만 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고 있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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