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디지털, 이제 하드디스크는 고용량 시대!

2010년 12월 6일, 웨스턴 디지털(지사장 조원석, 이하 WD)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0년을 결산하고 2011년을 전망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의 고용량 데이터 하드디스크인 ‘WD 2.5TB/3TB 캐비어 그린’을 소개했다. 특히 WD 조원석 지사장과 WD 아태지역 프로덕트 마케팅 앨버트 챙(Albert Chang) 매니저가 직접 설명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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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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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시장 점유율 1위를 위한 노력

먼저 조원석 지사장은 “WD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래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3.5인치와 2.5인치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각각 39.9%, 25.4% 점유율을 차지해, 전체 시장 점유율 30.8%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WD는 데스크탑 PC용 하드디스크뿐만 아니라, 휴대용 외장 하드 디스크, WD TV와 같은 다양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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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지사장은 자사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전체 매출 중 10%를 설비 투자 부문에 재투자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다른 경쟁사는 이 정도로 투자하고 있지 않다. 설비에 투자해 고용량 하드디스크 제품을 개발한다고 해도, 관리하기 힘들고 투자 비용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WD는 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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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의 마케팅 전략, 칼라(Color) 마케팅

WD는 사용자가 원하는 성능의 제품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자사 하드디스크 제품군을 칼라로 구분한 ‘BGB’ 칼라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조 지사장은 이 ‘BGB’ 칼라 마케팅이 제품을 알리는데 큰 일조를 했다고 자평했다. 여기서 ‘BGB’는 Blue의 B, Green의 G, Black의 B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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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제품은 문서 작업, 웹서핑 등과 같은 일상적인 컴퓨팅 작업에 적합하다. Green 제품은 다른 두 제품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용량이 크며, 저전력/저발열/저소음을 구현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Black 제품은 가장 빠른 처리 성능을 보유해 그래픽, 동영상 작업, 3D 게임 등에 적합하다.

2011년을 위한 준비

그는 “2011년은 데스크탑 PC는 현 상황을 유지하고, 노트북이 약 15%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또한 태블릿 PC 수요가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2.5인치 하드디스크 공급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아직 본사에서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미주 지역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 SSD(Solid State Disk)의 국내 도입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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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SSD는 출시 초기부터 기존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용량당 가격이 높아 일반인들이 구매해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2010년 하드디스크 1~2TB 가격은 10만 원 정도이고, 16~32GB의 SSD도 비슷한 가격이다). WD는 현장에서 정확한 가격대를 밝히지 않았다. 향후 가격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궁금하다.

A/S 정책 강화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WD의 하드디스크 유통 구조와 A/S 정책이 내년부터는 약간의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하나의 총판에서 여러 제조사의 제품을 판매하던 기존 하드디스크 유통 구조를 깨고, 확실한 협력 업체를 선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제품 A/S가 수도권 내에만 집중되어 있는 구조 역시 지방(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A/S 업체(명정보기술)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개선중”이라고 설명했다.

WD 캐비어 그린 2.5TB와 3TB로 고용량 하드디스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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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지사장에 이어 바통을 넘겨 받은 앨버트 챙 매니저는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WD 2.5TB/3TB 캐비어 그린 제품을 소개하며, 고용량 하드디스크가 현재 PC 시스템에서 발생시킬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설명했다. 먼저 그는 경쟁사의 제품 라인업에 비해 WD의 제품이 다양하다는 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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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처럼 WD는 고용량 하드디스크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다. 2TB 분야에서도 경쟁사들과 비교해 많은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2.5TB 이상에서는 유일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타 제조사에서 3TB 제품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2.5TB 이상 분야에서는 블루나 블랙 제품은 없고 그린 제품뿐이다. 그는 이런 우려에 대해 “현재 선보이는 2.5TB 하드디스크는 5세대 그린 제품이다”라며, 기존 그린 제품 성능보다는 더 좋은 제품이라는 뜻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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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5TB 이상 제품의 모델명인 WD25EZRSDTL, WD30EZRSDTL에 들어간 ‘DTL’에는 의미가 있다. DTL이 붙어 있는 제품은 HBA(Host Bus Adapter) 카드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사용자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기 어려워할 수 있다. HBA 카드는 일반 사용자들이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 따라하기 쉽도록 가이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 HBA 카드란 고용량 하드디스크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보조 장치다. 현재, 고용량 하드디스크는 메인보드의 하드웨어 기술, 운영체제 등의 문제로 인해 (오래된 PC에서는) 2.2TB까지만 인식되는 경우가 있는데, HBA 카드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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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반 사용자가 고용량 하드디스크에 대한 하드웨어 기술적인 문제와 이를 대비하기 위한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윈도우 XP/비스타 32비트 운영체제에서 WD 3TB 캐비어 그린을 단일 드라이브로 사용할 수 없고, 3TB 용량도 온전히 사용할 수 없다. 그저 2.5TB 이상 하드디스크를 제조하는 WD나, 윈도우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메인보드 칩셋을 제조하는 인텔 등에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점점 대비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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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사람을 위한 기술이라면, 다양한 기능보다는 편의성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WD도 알고 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제품 설명을 하던 앨버트 챙 매니저 역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2010년을 결산하고 2011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보니, 다소 딱딱한 주제로 진행되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참석한 기자들이 박장대소하게 웃기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약간의 유머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 기자도 이러한데, 이에 관심 없는 일반인들은 더하면 더했지 나을 것은 없을 것이다(물론, 기사를 재미있게 작성하지 못한 기자의 잘못이 더 크다).

어찌되었든, WD가 국내 진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품 개발 및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올린 성과는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1년 뒤인 2011년 말에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궁금해지는 바다.

글/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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