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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TV를 연결하고 싶은데요

이문규

40인치 이상의 대형 디지털 TV가 LED, LCD, PDP 등의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내후년 내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종료될 것으로 확정되어 디지털 TV의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형 디지털 TV는 비단 TV 방송 프로그램 시청은 물론이고, 여러 AV 기기나 컴퓨터(데스크탑, 노트북)와 연결하여, 사진이나 영화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출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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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컴퓨터와 연결하면 음악, 사진, 영화, 게임 등 그대로 대형 TV로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아무래도 데스크탑보다는 노트북이 여러모로 간편할 것이고... 대형 TV도 준비됐고, 노트북도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TV로 출력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면(그리고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제부터 설명하는 TV-컴퓨터 연결법을 잘 익혀 두기 바란다. 절대 어렵지 않다. 또한 연결하다가 TV나 컴퓨터가 고장 날 일도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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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서 재생하는 영화를 TV로 출력

참고로 아래 강의는 노트북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데스크탑도 그와 동일하다. 최근에는 AV기기를 위한 특목(특수 목적) 데스크탑 컴퓨터(HTPC, Home Theater PC)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런 제품은 활용 측면에서 노트북보다 훨씬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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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기기형 PC인 HTPC는 리모콘 사용도 가능하다

노트북에는 어떤 비디오 포트가 있나

노트북과 TV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노트북에 달린 비디오 포트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과 그에 따른 비디오 케이블을 준비하는 것이다. 먼저 노트북에 달려 있는 비디오 출력 포트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D-sub (15핀) 포트 또는 VGA 포트

노트북에 따라 D-sub('디섭'이라 발음) 포트 또는 VGA 포트로 표기하는, 가장 일반적인 외부 출력 포트다. 흔히 노트북 화면을 모니터나 빔프로젝터로 출력하는 데 사용되며, 일반 모니터 케이블로 노트북과 모니터를 연결한다. 물론 TV도 연결할 수 있지만, 응당 TV에 D-Sub 포트가 달려 있어야 한다.

dsub_port.jpg데스크탑에도 있는 D-Sub 모니터 포트. 노트북에서는 주로 빔프로젝트 연결에 사용

연결도 그냥 노트북 쪽 D-Sub 포트와 TV 쪽 D-Sub 포트에 모니터 케이블을 꽂으면 된다. 그런 다음 노트북의 외부 출력 기능(Fn키 조합)을 이용해 외부 모니터나 TV로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참고로 모니터 케이블은 컴퓨터 매장 등지에서 3,000~4,000원이면 살 수 있다(매장 사장님에게 잘 보이면 그냥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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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D-Sub 연결을 어디까지나 영상만을 출력하는 포트이기에, 사운드까지 TV로 출력하려면 사운드 연장 케이블도 따로 연결해야 한다(노트북의 헤드폰 단자와 TV의 스테레오 입력 단자를 스테레오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HDMI 포트

최근 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한 디지털 영상/음성 출력 포트다. 구형 노트북(2~3년 전 모델)을 제외한 신형 모델에는 대부분 HDMI 포트가 달려 있다. 그 의미는 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다. 깔끔한 정의다. 즉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연결방식’이다. TV 판매 광고에서 보는 HD 또는 풀HD 고해상도 화질의 영상을 전송하는 포트이다.

ddmi_p.jpg중요한 건 이 HDMI 포트로는 사운드까지 출력되므로, HDMI 케이블 하나만 꽂으면 디지털 영상과 사운드를 TV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연결하는 방식은 D-Sub과 동일하다. 그냥 양쪽 기기 끝에 꽂으면 끝이다.

hdmi_cable.jpg이 케이블 하나로 영상과 사운드가 동시에 TV로 출력된다

아래에서 잠깐 설명하겠지만, D-Sub의 화질은 HDMI 포트에 비할 바가 못 된다(어딜 감히…). 참고로 HDMI 케이블은 약 10,000원 정도로 D-Sub보다 비싸다(이건 아무리 말 잘해도 그냥 못 얻는다).

디스플레이 포트

가격이 꽤 나가는 고급 노트북에는 가끔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Port)’라는 비디오 출력 포트가 달려 있다. HDMI 포트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결 방식이다. 화질은 HDMI와 거의 비슷하다. 이 역시 HDMI 포트와 마찬가지로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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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ideo 포트 (4/6핀)

구형 노트북에 가끔 달려 있던 비디오 출력 포트다. 마치 PS/2 키보드/마우스 포트처럼 생겼지만 핀 수와 배열이 다르다(그러니 비슷하게 생겼다고 이걸 PS/2 포트에 억지로 끼우려 하지 말길). 연결하는 방법은 앞서 두 케이블과 동일하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이제는 판매하는 매장 찾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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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영상 출력만 가능하며, 화질은 D-Sub에 비해서도 떨어진다. 그냥 TV로 출력되는 것 자체에 의의를 가져야 하는 연결 포트다.

그럼 데스크탑에는 어떤 비디오 포트가 있나

데스크탑도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일반적인 D-Sub 포트와 최근 주류인 DVI 포트, 앞서 설명한 HDMI 포트 등이다. 물론 S-Video도 있긴 있다.

DVI는 주로 LCD 모니터 등에 사용된다. 최근 판매되는 TV에도 달려 있다. 마찬가지로 보이는 데스크탑 쪽과 TV 쪽 DVI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DVI 포트는 D-Sub보다는 화질이 좋고, HDMI보다는 떨어진다. 그리고 이 역시 영상만 전송되니 사운드는 따로 연결해야 한다.

DSC00138_resize1_thumb.jpgDVI, HDMI, 디스플레이 포트를 모두 갖춘 그래픽 카드. 한 눈에 봐도 비싼 티가 난다.

사실 데스크탑의 경우 슬림 케이스가 아닌 이상 거실 TV 옆에 두고 사용하기가 애매하다(거실 평수가 크다면 상관없지만). 그래서 요즘에는 오디오 기기와 비슷한 형태의 HTPC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HTPC는 거실 오디오 장에 넣을 수 있도록 슬림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HDMI 포트는 기본이고 무선랜, 무선 마우스/키보드를 제공해 소파에 앉아서 TV 화면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2010-06-11_201903.jpg무선 키보드(트랙볼 내장)를 통해 HTPC를 제어

포트 간 화질 차이

컴퓨터는 물론이고, AV 기기, IPTV 셋탑박스 등에는 공통적인 비디오 출력 포트가 적용된다. 앞서 설명한 포트 이외에 AV 기기용으로 컴포넌트 포트와 컴포지트 포트도 있다(이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한다).
이에 따라 TV와 연결할 수 있는 주요 비디오/사운드 포트를 총망라하면 다음 표와 같다. 각 포트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화질이 우수하다. 따라서 TV와 노트북 또는 데스크탑에 존재하는 포트를 살펴보고, 두 기기에 공통으로 달려 있는 포트 중 화질이 우수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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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TV 구매 시 앞뒤면 모두 확인

솔직히 비싼 TV라면 웬만한 외부 입출력 포트는 다 제공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각종 디지털 포트가 있는지, 있으면 몇 개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물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현재의 컴퓨터는 모니터만 연결하기에는 그 활용도가 너무 높고, TV 역시 달랑 방송 프로그램만 시청하기에는 화면이 너무 크다. 그러니 이왕 대형 TV에 투자할 것이라면 TV 앞면(화질, 디자인 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어떤 기능이 있고 또 어떤 기기가 연결될 수 있는지도 면밀히 체크해야 할 것이다. 한번 사면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게 TV지 않은가.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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