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영화 파일, 스마트폰에서도 보고 싶다면? ‘인코딩’으로 해결해!

김영우 pengo@itdonga.com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영화 파일을 감상하려고 클릭했지만 화면이 뜨지 않고 소리만 나오거나 아예 재생 자체가 되지 않는 때가 종종 있다. 이는 대부분 코덱(codec: 특정 규격의 미디어를 해석하는 소프트웨어)이 PC에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당 동영상에 맞는 코덱을 설치해주면 정상적으로 재생되곤 한다. 이를테면 DivX 규격의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을 경우, DivX 규격의 코덱을 찾아 설치해 주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코덱들은 대부분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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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이러한 해결책이 통하는 것은 PC의 경우로 한정된다. 요즘은 PC 외에도 PMP, 스마트폰, 휴대용 게임기 등, 동영상 재생 기능을 가진 기기의 종류가 참으로 많은데, 이러한 기기들은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 규격이 정해져 있는데다가 사용자가 자유롭게 코덱을 설치할 수 있는 기능도 없다. 때문에 자유로운 영화 감상에 애로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물론, 몇몇 기기의 제조사들은 새로운 코덱이 추가된 펌웨어(firmware: 하드웨어에 내장된 기본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주어 이러한 불편을 덜어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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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동영상 인코딩(encoding) 작업이다. 인코딩이란 데이터의 규격을 다른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의미하는 것이다. 만약 WMV 규격의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았는데, 이를 MPEG-4 규격의 동영상만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이를 감상하고 싶다면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 이용해 WMV 규격의 동영상을 MPEG-4 규격으로 변환시키면 된다.

그리고 동영상 인코딩에는 동영상의 재생 규격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해당 동영상의 화질에 관련된 요소들, 즉 해상도(화면의 정밀도)나 압축률(데이터 용량), 초당 프레임(움직임의 부드러움 정도) 등을 변환시키는 작업도 포함된다. 화질을 낮추면 시각적인 즐거움이 줄어들지만, 파일의 용량이 줄어들고 해당 파일을 재생하는 데 요구되는 성능도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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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920 x 1,080의 고해상도 동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하기 위해서는 ‘코어2 듀오’나 ‘애슬론 X2’와 같은 듀얼코어급 이상의 CPU를 갖춘 PC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재 가진 PC가 ‘펜티엄4’나 ‘애슬론64’와 같은 구형 CPU를 갖춘 모델이라면 이러한 고해상도 동영상을 원활히 감상하기 어렵다. 이때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을 사용해 해당 동영상을 640 x 480 정도의 저해상도 동영상으로 변환한다면 화질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구형 PC에서도 불편 없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을 가진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은 바닥 인코더, 곰 인코더, 유마일 인코더, 다음 팟 인코더 등이 가장 널리 쓰이는데, 이들 중 곰 인코더를 제외하면 무료 프로그램이므로 부담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예전에 쓰이던 인코딩 프로그램들은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의 규격이나 해상도, 압축률 등의 옵션을 일일이 지정한 후에 인코딩 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인코딩 프로그램들은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기들의 재생 규격에 맞게 옵션을 미리 설정해 놓은 프리셋(preset) 기능을 제공하므로 초보자들도 쉽게 쓸 수 있다.

바닥 인코더를 이용해 PC용 1,280 x 720 해상도의 MKV 동영상을 아이폰용 480 x 320 해상도의 MP4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일단 바닥 인코더를 실행한 후, ① 좌측 상단의 작업 리스트 창에 인코딩하고자 하는 MKV 동영상을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넣거나 ‘파일추가’ 버튼을 클릭하여 MKV 동영상의 경로를 지정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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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② 우측 하단의 ‘인코딩 옵션’ 메뉴에서 ‘아이폰’ 프리셋을 찾아 지정한 뒤, ③ ‘인코딩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동영상 변환 작업이 시작된다. 그 후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바닥 인코더 외에 곰 인코더, 유마일 인코더, 다음 팟 인코더 등도 메뉴의 위치나 이름만 조금씩 다를 뿐, 사용법은 거의 유사하다.

인코딩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PC의 성능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히 코어의 수가 많은 CPU를 장착한 PC가 인코딩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유리하다. 2010년 11월 현재, 인텔의 ‘코어 i7’이나 AMD의 ‘페넘II’와 같이 각 메이커를 대표하는 최상급형 CPU 시리즈 중에는 6개의 코어를 갖춘 헥사코어(Hexa Core)모델도 있으니, 동영상 인코딩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참고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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