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저의 투자 - 엔비디아 지포스 GTS 450 2부

김영우 pengo@itdonga.com

이전 기사에서 지포스 GTS 450의 대략적인 소개 및 벤치마크 프로그램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지포스 GTS 450의 진짜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우니 지금부터 최신 게임 몇 가지를 구동해 보면서 지포스 GTS 450의 실질적인 성능을 체험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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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에 사용한 PC는 인텔 코어 i7 965 CPU와 4GB의 DDR3 메모리를 장착했으며, 그래픽카드는 게인워드 지포스 GTS 450 GOOD D5 1GB와 앱솔루트 라데온 HD 5770 D5 1GB, 그리고 MSI 라데온 HD 5750 D5 1GB를 바꿔 끼워 가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이용한 3종의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2010년 10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지포스 GTS 450과 라데온 HD5750이 약 17만 원, 라데온 HD 5770이 약 2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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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는 최신 게임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그래픽 옵션은 모두 ‘최상’으로 맞췄다. 다만, 안티앨리어싱(Antialiasing) 옵션의 경우, 화질 향상 효과에 비해 시스템 성능 점유가 지나치게 커서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본 테스트에서도 그래픽 옵션에서 끈 상태로 진행했음을 알린다. 그리고 게임을 구동하고 20여 분 정도를 플레이한 후 Flaps 프로그램으로 측정한 초당 평균 프레임을 기준으로 성능을 비교하였다.

스타크래프트 2

스타크래프트 2는 대한민국의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 작품이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대략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보다 방대해진 스토리와 화려해진 그래픽을 무기로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스타크래프트 2를 구동, ‘고철처리장’ 맵에서 2 : 2로 팀을 설정하고 대전을 벌이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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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지포스 GTS 450은 라데온 HD 5770보다는 라데온 HD 5750에 가까운 성능을 냈다. 이전에 실시한 ‘유니진 헤븐’ 테스트에서 지포스 GTS 450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낸 것과 사뭇 다른 결과다. 유니진 헤븐이 다이렉트X 11 기반의 프로그램인데 비해, 스타크래프트 2는 다이렉트X 9.0c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고 다음 테스트로 넘어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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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크라이 2

파 크라이 2는 아프리카의 초원과 밀림을 탐험하며 적들을 물리치는 FPS(1인칭 슈팅) 게임이다. 다이렉트X 10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으로서, 불꽃이나 폭풍우와 같은 자연 현상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일정 수준 이하이면 원활한 플레이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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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크라이 2 테스트에서는 지포스 GTS 450과 라데온 HD 5770이 거의 비슷한 성능을 발휘했다. 다이렉트X 9.0c 기반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2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지포스 GTS 450은 높은 버전의 다이렉트X로 제작된 게임에 좀 더 최적화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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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2033

메트로 2033은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계를 무대로 한 FPS 게임으로, 현재까지 나온 다이렉트X 11 기반의 게임 중에서도 특히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그래픽의 수준도 매우 높아서 사물이나 인물의 정교한 묘사와 사실적인 배경, 그리고 현란한 특수효과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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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예상했던 대로 전반적으로 프레임이 크게 하락했는데, 지포스 GTS 450은 라데온 HD 5770과 라데온 HD 5750의 중간 정도의 성능을 발휘했다. 파 크라이 2를 테스트할 때의 결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시 지포스 GTS 450은 높은 버전의 다이렉트X 기반의 게임에서 성능 향상의 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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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2

다음에 테스트할 마피아 2는 1950년대의 미국에서 활약하던 마피아 조직원의 스토리를 체험하는 어드벤처 게임으로, 배경이 넓고,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게임은 사람이나 물체의 움직임을 더욱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피직스(PhysX)라는 물리연산전용 엔진을 탑재했다. 피직스는 본래 Ageia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것인데, 2008년에 엔비디아에서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 내에 탑재되는 전용 기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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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피직스 기술이 적용된 마피아 2에서는 지포스 GTS 450가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지포스 GTS 450가 물리 연산을 그래픽카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비해, 라데온 시리즈는 CPU의 힘을 빌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게임이 피직스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피아 2가 아닌 다른 게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자신이 즐기는 게임이 피직스 기능을 지원한다면 지포스 GTS 450과 같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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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소모 측정

우수한 그래픽 카드를 가리기 위해서는 게임 구동 성능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량도 따져야 한다. 동일한 성능이면서 전력 소모량이 낮은 그래픽카드라면 그만큼 내부 설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포스 GTS 450과 같은 중상급 그래픽카드라면 전기 요금에 민감한 PC방에서 가장 선호하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전력 소모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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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테스트 시스템에서 소모되는 정확한 전력량을 확인하기 위해 마이크로닉스사의 ‘파워 워처(Power Watcher)’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했다. 이 파워서플라이에는 전력 소모 확인 창이 붙어 있어 현재 PC 전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윈도우를 실행시킨 다음, 아무 작업도 하지 않는 유휴 상태에서의 소비전력과 유니진 헤븐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과부하를 준 상태에서의 소비전력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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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지포스 GTS 450은 유휴상태에서는 라데온 HD 5750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과부하 상태에서는 라데온 HD 5770과 라데온 HD 5750의 중간 정도였다. 비슷한 가격대의 라데온 HD 5750보다 전력 소모가 큰 것이 약간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소비 전력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던 다른 지포스 400 시리즈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가격 대비 성능 중요시하는 게이머들에게 적합

지금까지의 테스트 결과로 미루어보면, 지포스 GTS 450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플레이할 때 동급의 경쟁사 모델에 비해 높은 성능 효율을 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이렉트 X 9.0 기반의 기존 게임을 플레이할 때의 성능은 비슷한 가격대의 라데온 HD 5750과 비슷하지만, 다이렉트 X 10이나 다이렉트 X11, 혹은 피직스 기능을 지원하는 신작 게임에서의 성능은 이보다 3~4만 원 정도 비싼 라데온 HD 5770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른바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물론, 시중에는 이보다 우수한 성능의 그래픽카드도 다수 존재한다. 오로지 성능만을 위해 30~40만 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게이머라면 당연히 그러한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20만 원 이하의 예산을 투자하여 최신 게임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실속파’ 게이머라면 지포스 GTS 450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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