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형 사무실에 딱 맞는 비전문가용 NAS 저장장치 - 버팔로 링크스테이션 라이브 2부

이문규 munch@itdonga.com

집에서도 접근, 사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당연히 집에서는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로는 링크스테이션에 접근할 수 없다. 대신 다른 방법이 여럿 있다. 앞서 관리 웹 페이지처럼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방법과 FTP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다.

편집자 주

파일/폴더를 인터넷(웹, FTP 등)을 통해 외부에서 공유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공인 IP 주소(외부 서비스 가능)가 필요하다. 물론 공유기 등에서 부여한 가상 IP 주소(외부 서비스 불가)라도 공유기의 '포트포워딩(port forwarding)'이라는 부가 기능을 활용하면 외부 서비스가 가능할 수도 있다. 공유기의 포트포워딩 설정 내용은 본 제품 리뷰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여기서는 공인 IP 주소 환경에서 테스트한 내용 만을 다룰 것이다.

우선 웹 브라우저를 통한 접근이다. 웹 브라우저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등을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본 리뷰어는 개인적으로 파이어폭스를 선호하므로, 파이어폭스 버전 3.6.10으로 테스트했다.

링크스테이션에서는 웹 접속 기능을 '웹 액세스(Web Access)'로 규정하고 있다. 공유 폴더를 웹 액세스로 접근하려면 몇 가지 설정이 필요하다. 역시 어려울 건 없다. 관리 웹 페이지를 연다. 이제는 어떤 컴퓨터라도 웹 브라우저에서 'http://링크스테이션_IP_주소'를 입력하면 관리 웹 페이지가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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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기능]의 'WebAccess' 항목을 클릭한다. 맨 먼저 페이지 하단의 'WebAccess 단순 설정' 버튼을 누르고 웹 액세스의 사용 여부를 설정한다. 당연히 '사용'이다. 그리고 폴더 목록에서 원하는 폴더를 클릭한 다음 'WebAccess 설정' 항목에서 '모든 그룹/사용자 허용'을 선택한다. 그래야 등록된 사용자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참고로 '익명성 허용'을 선택하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만 설정해도 기본적인 웹 액세스는 사용할 수 있다. 이제 아무 컴퓨터에서 웹 브라우저를 열고, 관리 웹 페이지 열듯 'http://링크스테이션_IP_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면서, 끝에 ':9000'이라는 숫자를 붙인다. 결국 'http://링크스테이션_IP_주소:9000'이 된다. 여기서 9000이란 숫자는 네트워크 통신 포트를 말하며, 데이터가 송수신되는 통로 번호라 이해하면 된다. 원래는 모든 인터넷 주소에 이와 같은 포트 번호가 붙어야 하지만, 일반적인 통신 번호는 생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http://it.donga.com도 뒤에 80이라는 포트 번호가 붙어야 하지만 생략된 것이다(80포트는 웹 서비스-http의 통신 포트 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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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http://링크스테이션_IP_주소'의 결과와 'http://링크스테이션_IP_주소:9000'의 결과는 페이지가 다른 것이다. 전자는 관리 웹 페이지, 후자는 웹 액세스 페이지다. 이렇게 주소 뒤에 포트 번호를 붙이는 이유는 위와 같이 하나의 공인 IP 주소로 여러 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 그리고 보안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함이다. 어쨌든 약 65,000개의 숫자 중 정확한 포트를 알아야 페이지를 띄울 수 있을 테니까.

웹 액세스를 사용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인터넷 웹하드 서비스와 유사하다. 별도로 공부할 필요도 교육할 필요도 없다. 몇 번 사용해 보면 이 역시 익숙해지리라. 오른쪽 상단의 로그인 버튼을 누르고 각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공유 폴더와 파일 목록이 출력된다. 여기서 파일/폴더 다운로드, 업로드, 삭제, 이동 등 대부분의 파일 작업이 가능하다. 집이든 어디든 인터넷만 되는 곳이라면 간편하게 파일을 올리고 내릴 수 있다.

다만 결정적으로 각 페이지 출력 속도가 느리다. 제품 크기가 작다 보니 충분한 사양을 갖추지 못해서일까? 로그인 페이지부터 파일/폴더 목록 출력까지 시간이 제법 소요됐다. 특히 폴더나 파일이 많으면 완전히 표시될 때까지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파일/폴더를 아이콘 형태로 출력하면 시간이 더욱 걸리니 가급적이면 목록 형식으로 지정해야 하겠다. 일단 사양 문제로 판단되니 딱히 대처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웹 페이지에서 문서 파일 등을 더블클릭해 직접 열어 수정한 다음 곧바로 웹 액세스에 저장할 순 없고, 자기 컴퓨터로 다운받아 작업 후 다시 업로드해야 한다(NAS 저장장치가 원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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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브라우저로 이 정도만 활용할 수 있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무실에서 작업하던 파일을 집의 컴퓨터로 다운받아서 다시 작업하고, 최종 결과를 다시 웹 액세스에 올리고, 다음 날 출근해서 사무실 컴퓨터로 다시 다운받고... 팀 동료에게 파일 첨부해서 메일 보낼 필요 없고, SMS 메시지 등으로 파일 이름 정도만 알려주면 되니...

링크스테이션 웹 액세스의 또 하나의 독특한 기능은 기간제 외부 링크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파일 공유'라는 기능으로 제공되는데, 특정 파일이나 폴더를 선택 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파일 공유'를 선택하면, 외부 링크로 노출할 기간을 설정하게 되고, 즉시 링크 주소를 생성해 준다. 그럼 지정된 기간 동안 누구라도 해당 파일/폴더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협력사 등에 대량의 파일을 전송해야 할 경우 외부 링크 주소만 메일로 보내면 된다. 이는 대용량 웹하드 서비스를 매달 비용을 지불하며 사용하기 어려운 업무 조직에 대단히 요긴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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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파일 공유' 기능도 이와 비슷하다. 이는 위와 동일한 방식으로 기간제 외부 링크 주소를 생성하면서 이메일로 바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단지 한번에 하나의 파일/폴더만 보낼 수 있긴 하나, 활용 가치가 충분한 기능인건 확실해 보인다. 네이버 메일, 구글 Gmail, 다음 한메일 모두 정상 작동했다.

다 좋은데 이렇게 외부 링크를 설정한 내역이나 항목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약간, 아주 약간 아쉽긴 하다.

자 이번엔 웹 브라우저가 아닌 FTP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단순하게 파일 다운로드/업로드만 주로 할 거라면 아무래도 FTP 서비스가 더욱 빠르고 간편하다. 앞서 웹 액세스는 http 프로토콜(통신 규약)을 통한 웹 방식이라면, FTP 서비스는 ftp 프로토콜을 통한 파일 전송 전용 방식이다.

링크스테이션이 이 FTP 서비스의 서버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FTP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예를 들어 알FTP 등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알FTP 설치 후 '접속하기'를 눌러 'FTP 주소'란에 링크스테이션 IP 주소를, 사용자 ID에 각 사용자 계정을, 비밀번호에는 각 암호를 입력 후 접속하면 된다. 이때 포트번호와 프로토콜 등은 그대로(기본값) 두면 된다(FTP 통신의 통신 기본 포트 번호는 21번이다). 알FTP 사용법도 본 리뷰와는 주제가 맞지 않으니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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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FTP 클라이언트를 통해 각 사용자 계정으로 접속하면, 해당 사용자 계정과 연관된 폴더만 나타난다. 즉 그 계정과 관련 없는 타 팀 공유 폴더나 타 사용자 폴더는 출력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FTP 접속은 앞서 웹 액세스처럼 느리지 않고 속전속결로 데이터를 운반한다. 알FTP는 파일 전송 스케줄링이 안되지만, 이를 지원하는 다른 FTP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원하는 날짜, 시간에 자동으로 컴퓨터 내 특정 폴더나 파일을 업로드해준다. 매일 퇴근 무렵 '내 문서' 폴더를 정기적으로 백업하도록 설정해두면 유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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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4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또 다시 흔들고 있는 이 시점에, 스마트폰으로도 링크스테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링크스테이션은 아이폰의 경우 완벽한 어플리케이션(무료, 이하 어플)을 제공하고 있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WebAccess i'라는 어플인데, 웹 브라우저로 보는 웹 액세스의 축소판이다. 사진 파일은 슬라이드쇼까지 가능하고 10MB 이하의 파일은 워드 문서(doc)든 액셀 문서(xls)든 파워포인트 문서(ppt)든 바로 열어 볼 수 있다(수정은 불가). 단체 워크샵이나 행사 사진 등을 저장해 놓고 아이폰으로 간편하게 확인하면 편리할 것이다. 어플 속도와 화면 출력 속도도 비교적 빠르다.

아이폰 이외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스마트폰은 안타깝게도 정식 어플이 존재하지 않는다. 비공식 어플이 한두 개 있긴 한데, 사용해 보니 차라리 모바일 웹 액세스(아래 설명)를 사용하는 게 속 편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이폰 어플에 비해) 조악하다. 삼성 갤럭시S 사용자지만,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계라 말하지만, 스마트폰 태풍의 눈은 역시 '아이폰'임을 인정한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앞서 봤던 웹 액세스 페이지의 모바일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안드로이드폰의 웹 브라우저에 링크스테이션의 IP 주소와 포트 번호를 입력하면, 웹 액세스 페이지가 출력된다. '파일' 메뉴의 'shift Mobile mode'를 선택하면 모바일 전용 페이지로 전환된다. 그래도 아이폰 어플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은 몇 가지 더 있다. 예를 들어, 파일/폴더를 복사/이동하거나 삭제, 이름 변경 등도 가능하다(물론 아이폰도 어플이 아닌 웹 브라우저를 통해 모바일 페이지로 접근하면 이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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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여기서는 애플 아이폰3Gs와 삼성 갤럭시S만 테스트했지만, 안드로이드를 내장한 스마트폰이라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사려된다. 물론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외 유용한 부가 기능은?

이들 공유 기능 외에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부가 기능도 제공된다. 대표적인 것이 '인쇄 서버' 기능이다. USB로 연결되는 프린터를 링크스테이션의 USB 포트에 꽂아 네트워크 프린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USB 프린터는 반드시 컴퓨터에 연결해야 사무실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지만, 링크스테이션에 연결하면 IP 주소만으로 모든 직원이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 컴퓨터 사용자간(P2P) 파일을 공유하는 '토렌트(Torrent)' 서비스도 제공된다. 저작권에 위반되는 무단 공유가 문제이긴 하지만, 합법적으로 활용한다면 대용량 파일을 획기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이다. 관리 웹 페이지의 [고급기능]에서 'BitTorrent' 항목에서 '사용함'으로 설정하고, 그 아래 '다운로드 관리자 열기' 버튼을 눌러 토렌트 관리 페이지로 들어간다. 여기서 토렌트 파일을 추가한 다음 다운로드를 시작하면 된다(토렌트 파일은 파일을 송수신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 파일이다. 단 토렌트의 기본적인 사용법 역시 본 리뷰에서는 다루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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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전세계 사용자들과 파일을 나누는 것이라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는 대단히 더디지만, 걸어놓고 잊고 지내면 어느 샌가 완료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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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스테이션의 접속 주소가 외우기 어렵다면?

IP 주소 형식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를 몇 번만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암기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텐데, 이들을 위해 링크스테이션은 도메인 이름으로 매핑시켜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따라서 IP 주소를 외우지 않아도, 그나마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 이름으로 링크스테이션에 접속할 수 있다. 이는 '고급기능'의 'WebAccess' 항목의 'WebAccess 고급 설정'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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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aloNAS.com 이름' 옵션에서 원하는 이름을 입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itdonga라는 이름을 입력하고, 임의의 키 값을 그 아래 입력한다. 나머지 설정은 그대로 유지한 후 저장하면, 이제부터 IP 주소뿐 아니라 http://buffalonas.com/itdonga 라는 주소로도 웹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이 도메인 주소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http://링크스테이션_IP_주소:9000으로 변환해 준다). 물론 이 도메인 주소 역시 간단하고 암기가 쉬운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12자리+4자리 숫자를 외우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리라 예상한다.

맛있게 매운 작은 고추 - 링크스테이션

NAS 저장장치의 기본 기능은 충실히 제공하고 있지만, 크기는 일반적인 외장 하드디스크 동일하다. 유연한 파일/폴더 공유 기능으로 협업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만, 가격은 20만원도 안된다(2010년 9월말 현재 인터넷 최저가 1TB 모델이 17만원 선). NAS 저장장치 기능이 없는 일반 외장 하드디스크도 1TB 모델은 10~15만원 정도다. USB 포트로 컴퓨터에 연결하여 단순히 파일 복사/이동만 수행하는 일반 외장 하드디스크에 비해서는 확실한 기능적 메리트가 있다. 더욱이 사용 환경이 업무용, 그것도 소규모 사무실의 협업을 위한 파일/폴더 공유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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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 링크스테이션은 리뷰하는 동안 상당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NAS 저장장치를 대중적인 주변기기로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전반적인 사용 방식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기능이나 서비스도 그렇다. 점점 대용량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는 얼만큼 저장할 수 있느냐 보다는, 그 얼마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때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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