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무선 인터넷 시대

국내 스마트폰 출시로 이동통신사의 근심은 깊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근심거리는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기에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 그 눈덩이는 다름 아닌 데이터 트래픽 증가량이다. 특히 SKT, KT, LG U+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실행 이후 그 사용량 증가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항간에는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사용량을 데이터 익스플로전(Explosion, 폭발)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지금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사용량 문제는 음성 통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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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앞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에 영향을 미칠 모바일 기기가 더 늘어날 것이 뻔하다. 현재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판매량이 360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 안에 400만~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5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태블릿 PC를 비롯해 곧 출시될 스마트 TV까지 더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 가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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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KT-인텔 공동 기자 간담회에서 KT는 앞으로 곧 다가올 데이터 익스플로전을 3W 네트워크 전략으로 맞서겠다고 발표했다. 3W 네트워크란,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 3G(WCDMA) 망을 뜻하는 것으로 어느 한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를 균형 있게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KT는 예전부터 이를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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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정적이고 빠른, 와이파이존 강화

익히 알고 있다시피, KT는 전국 와이파이존(Wi-Fi Zone)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4년까지 3년간 5조 1천억 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10만 곳으로 확대하고(현재 28,000곳), 2011년 말까지는 10만 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9월 1일, 전국 지하철 와이파이망 구축을 마무리 짓고 현재, 서울/수도권 및 전국 5대 광역시 지하철 역사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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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얼마 전, 서울 신도림역사에 설치된 KT 와이파이존을 이용해 보면서 전송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다운로드/업로드 속도가 10Mbps를 넘게 측정되어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과 같은 상황과 여건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바뀔 수도 있지만, 약 한 달간 이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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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존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이파이는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이용할 수 없고,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도 없다. 즉, 한 장소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KT는 이동형 와이파이(에그)로 커버할 수 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2767/).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강화

9월 1일 전국 지하철 역사에서 와이파이존을 구축하며, 와이파이 강화를 발표했다면, 9월 30일 발표한 내용은 와이브로 강화와 밀접한 영향이 있다(관련 기사: http://it.donga.com/coverage/3197/). 기존에 사용하던 와이브로 주파수(8.7MHz)를 세계에서 통용되는 와이맥스 주파수(10Mhz)로 대체해 전송 속도 증가는 물론, 향후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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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와이브로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는 수도권/경기 지역을 비롯해 금일부터 실시된 전국 고속도로와 5대 광역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와 내년 3월까지 84개 시와 서해안, 남해,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까지 추가한다면 전 국민의 85%가 와이브로 커버리지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와이브로 지역을 전국적으로 늘리면, 와이파이존과 더불어 3G 이동통신망으로 집중될 수 있는 데이터 사용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또한, 10MHz로 대체된 와이브로는 앞으로 세계로 나설 수 있는 반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미 세계에서 통용되는 주파수로 이전하면서 국외 로밍 서비스를 이전보다 쉽게 할 수 있고, 아직 와이맥스-와이브로가 설치되지 않은 제 3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LTE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강화하면서 3G 망을 기존과 똑같이 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제4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LTE 도입도 하겠다고 했다. KT가 3W 네트워크 전략을 밝히면서 누차 강조하고 있는 것은 ‘LTE 하나만으로 앞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사용량을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이지, LTE를 도입하지 않고 현 WCDMA를 유지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즉, 와이파이, 와이브로, LTE 도입. 이 세 가지로 KT의 데이터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다가올 데이터 전쟁을 대비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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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는 KT의 향후 데이터 요금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와이파이는 KT 고객에게 무료로 이용되고 있지만, 와이브로와 스마트폰에 적용된 3G 데이터 이용 요금은 별도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와이브로 전국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나면, 3G 데이터와 와이브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새로 등장할 수도 있다. 어떤 형식으로 제공될지 모르지만,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용할 만한 여지가 있는 셈이다.

물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너무 섣불리 무선 데이터 증가량을 예측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와이브로 강화에 2천5백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한다고 하는데, 과연 미래가 KT의 예상대로 전개될까? 향후 국내 데이터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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