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필수 정보, 메모리 구조 및 관리 - 아이폰 편

이문규 munch@itdonga.com

앞선 강의에서 봤듯,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이래저래 알아야 할 정보가 적지 않다. 사용/활용법보다는 관리법에 관련된 정보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갤럭시S로 처음 접했다면 '원래 그런가 보다'하며 넘길 수 있겠지만, 애플 아이폰을 접해본 사람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왜냐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스마트폰은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사용자가 담당해야 하지만, 애플 iOS 운영체계 스마트폰(= 아이폰)은 제품 자체가 알아서 처리하니 그에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16GB든 32GB든 메모리 사용 현황 정도만 파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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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는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전화 기능을 뺀 미디어 재생 기기), 아이패드 등 오로지 애플 제품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최적화 단계를 철저히 거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제조사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모바일 기기와 일반 컴퓨터에도 이식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맞춘 최적화가 사실상 쉽지 않다. 전용 운영체계와 범용 운영체계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메모리 관리가 번거롭다 해서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또는 윈도우 폰)보다 월등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 더군다나 제품에 대한 견해는 사용자마다 다를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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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아이폰은 시스템 또는 메모리 관리가 갤럭시S를 위시한 안드로이드폰보다는 수월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아이폰 메모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알아두면 유용할 것이다. 여기서는 아이폰 3Gs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최근 아이폰 4도 출시되었지만, 운영체계가 iOS4로 (업데이트를 했다는 전제하에) 아이폰 3Gs와 동일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메모리 관리는 신경 쓰지 마라 - 애플 아이폰

아이폰도 앞서 설명한 갤럭시S와 메모리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앱을 실행하여 상주시키는 '램'과 앱 설치, 데이터 저장을 위한 '메모리'로 구분된다. 다만 갤럭시S와 다른 달리, 메모리는 앱 설치에 대한 용량 제한이 없다. 16GB 메모리 모델이라 해도 웬만해서는 필요한 앱 전부 설치할 수 있을 정도다. 대신 외장 메모리 슬롯이 없어 내장 메모리만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내장 메모리 용량은 모델에 따라 16GB와 32GB로 나뉜다(아이폰 3Gs와 아이폰 4 모두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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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알아야 할 메모리 정보는 이게 전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폰 내 기본 앱도 메모리 관리와 관련된 건 따로 없고, 메모리 사용 현황만 수치로 간단히 보여줄 뿐이다(사용자 지향적인 제품이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 사용자가 개입하여 메모리를 정리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으니, 관련 정보가 부족한 사람도 금세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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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램의 경우 아이폰 3Gs는 256MB, 아이폰 4는 512MB를 내장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 3Gs 사용자 중 램 부족 현상을 호소하는 이도 물론 있었지만, 이는 제품상의 오류가 아닌 용량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이폰 4에서는 갤럭시S와 같은 512MB를 넣어뒀다(참고로 아이폰 3Gs는 2년 전에 발표된 제품이다).

아이폰 메모리 관리 지침

크게 신경 쓸 게 없는 것이지, 아예 무시하라는 건 아니다. 특히 운영체계가 iOS4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멀티태스킹(다중 작업)을 지원하는데, 이로 인한 메모리 잠식 현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기 때문이다.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아이폰을 재부팅하는 것이 메모리를 정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번거롭고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몰라도 아이폰 사용에 전혀 지장 없지만, 알아두면 나쁠 거 없는 정보가 있다.

1. 오래된 문자나 메시지 등을 정리한다

토크, 채팅 프로그램이나 SMS 메시지 등으로 통해 발송, 수신한 메시지는 모두 메모리에 기록, 저장된다. 따라서 불필요한 메시지나 광고 문자 등은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정리, 삭제하는 것이 좋다. 조금이라도 메모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백 개의 메시지, 텍스트, 문자 등을 정리/삭제하여 메모리 사용 효율을 높였다는 체험기가 인터넷에 많이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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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 정보를 정리한다

아이폰이든 갤럭시S든 일반 컴퓨터든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에 따른 정보가 내부에 기록된다. 컴퓨터라면 하드디스크에, 스마트폰은 메모리에 저장되는데, 이 정보(또는 파일)도 주기적으로 제거해 줄 필요가 있다. 아이폰의 '설정' 내 '사파리' 항목에서 '방문기록 지우기', '쿠키 지우기', '캐시 지우기'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물론 이 작업을 거쳤다 해서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진 않을 테지만, 주기적으로 이러한 정리 작업을 수행하는 습관을 갖는 건 대단히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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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필요한 앱, 파일 등은 제거 또는 백업한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로, 설치해서 거의 사용할 일 없는 앱은 과감히 삭제하는 것이 좋다(아이튠즈 동기화를 거쳤다면 언제든 다시 설치할 수 있다). 실행에 따른 램 점유는 발생하지 않더라도, 파일이 메모리에 저장되어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동영상이나 특히 사진 파일 등은 컴퓨터로 백업, 이동시켜 두길 권장한다. 메모리에 파일이 많으면 그만큼 읽어들이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꼭 있어야 하는 동영상, 사진이라면 몰라도 평소에 일상을 담은 습작들은 아이튠즈를 통해 컴퓨터에 저장해 두도록 하자.

4. 메모리 관리 앱을 하나 설치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필요 없긴 하다. 하지만 메모리 사용 현황이나 정보 등을 가끔 확인하기 위해 하나쯤은 설치해 둘 만하다. 일반적으로 'Memory Status(0.99불 유료)'이라는 앱이 널리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아이폰의 메모리를 확인/관리할 수 있고,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점검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하게 메모리를 점유하는 앱을 발견하면 즉시 정리(Cleaning)할 수 있어 유용하다. 약 1,000원의 가치는 충분히 제공하는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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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리스프링을 활용해 본다

재부팅보다 덜 번거롭고 시간이 단축되는 리스프링(respring)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종의 편법인데, 컴퓨터용 윈도우로 치면 '로그오프'와 비슷한 개념이다. 아이폰 '설정' 내 '일반'의 '다국어' 중 '언어 변경'을 선택해, 현재의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면, 메모리에 남아 있던 앱이 말끔하게 사라지면서 초기 화면이 다시 로딩된다. 이때 최근 실행 앱 목록은 그대로 남는다. 물론 다시 '한글'로 바꿔야 하기에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메모리 정리하는 데는 재부팅보다 시간이 단축되긴 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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