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을 즐기자- 레노버 ideapad G455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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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윈도우7에 최적화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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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55는 레노버가 자랑하는 ‘Enhanced Experience 인증 PC’ 중 하나이다. 이 ‘Enhanced Experience’ 인증이 무엇이냐면 레노버가 윈7 개발 과정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히 협력한 결과, 타사의 PC보다 윈7의 부팅과 연결이 더 빠르며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및 비즈니스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이라고 한다. G455가 윈7 최적화라고 주장하는 근거 또한 이것이다. 고작 부팅 시간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PC 이용자 중 상당수가 ‘보다 빠른’ PC를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상황이다. 따라서 레노버가 ‘Enhanced Experience’ 인증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건 의아한 일이 아니다.

그럼 정말로 레노버의 주장대로 ‘Enhanced Experience’ 인증을 거친 G455의 부팅과 연결 속도는 타사의 PC보다 훨씬 좋을까? 직접적인 비교를 위해 데스크탑과 동시에 부팅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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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대상은 CPU i7 940, SSD 80GB, DDR3 2GB, 운영체계 XP. G455의 스펙과 비교할 때 너무 차이가 크다. 여기에 이미 다른 기사(http://it.donga.com/newsbookmark/49/)를 통해 윈7이 XP보다 더 느리단 사실이 증명된바. 때문에 실험할 때는 ‘누가 더 빠르냐’가 아닌 ‘G455가 얼마나 차이를 줄이느냐’를 주목했다.

그런데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두 컴퓨터 모두 약 59초에 부팅이 끝났다. 압도적인 스펙 차이에도 부팅 시간은 거의 동시에 끝난 것이다. 비록 두 컴퓨터 모두 여러 시작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최고 속도를 냈다고는 보기 어렵다 하더라도 G455가 윈7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건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내친김에 종료 시간을 재보니 G455는 약 5.1초, 데스크탑은 약 7.5초 걸렸다. 종료 시간도 G455의 승리(광고와 달리 5초를 살짝 넘기긴 했지만, 오차 범위 이내다).

다음으로는 윈7 내부의 작업 처리 속도를 측정해 보았다. 이번엔 직접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윈7의 기능 중 하나인 Windows 체험 지수를 이용해 보았다. 체험 지수가 사양을 평가하는 기준이긴 하지만, 윈7에 최적화되어 있다면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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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아이디어패드 G455의 윈도우 체험지수는 4.9

윈도우 체험 지수는 4.9. 그런데 의외인 것은 게임 그래픽 항목에 대한 점수가 6.1로 모든 항목 중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이었다. 실험 전에는 윈도우7에 최적화되어 있으니 게임 그래픽이 뒤떨어져도 Windows Aero에 대한 데스크탑 사양을 평가하는 그래픽 항목은 앞설 거라고 예상했기에 당혹스러웠다. 레노버가 내세운 윈7 최적화가 게임 그래픽 위주라는 뜻일까?

활용 방향은 다양하다

앞서 설명한 윈도우 체험 지수는 3~4점만 넘어도 OS 이용에 큰 문제가 없다. 즉, G455로 윈7의 어떤 기능을 이용하더라도 이용에 불편은 없다는 뜻이다. 직접 간단한 웹서핑과 문서 작업부터 720p DVD 영상 시청까지 다양한 작업을 하는 동안 일시적인 속도저하 등의 과부하 현상을 느끼지 못했다. CD/DVD 작성, 고사양 3D 게임 플레이 등 처리 데이터가 많은 작업을 동시에 하지 않는 이상 ‘성능이 나빠 불편하다’란 생각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G455는 윈7 외에 자사의 여러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나열해보면 배터리 설정 프로그램인 ‘Energy Management’, 백업 프로그램인 ‘Onekey Recovery’, 블루투스 밑 WiFi 등의 무선 네트워크 관리 프로그램인 ‘Lenovo ReadyComm’, 로컬 네트워크에 있는 컴퓨터와 USB 드라이브의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Lenovo DirectShare’, ODD 활용 프로그램인 ‘Cyberlink Power2Go’, 웹캠 활용 프로그램인 ‘Cyberlink YouCam3’, 안면인식 보안 프로그램인 ‘Lenovo VeriFace 3.6’, 백신 프로그램인 ‘McAfee Securiity Center’, 파일 뷰어인 ‘Adobe Reader 9', 비즈니스 작업 프로그램인 'Microsoft Office 2007 60일 체험판’ 총 10가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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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이용자가 굳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그중에서 ‘Lenovo DirectShare’, ‘Lenovo ReadyComm’ 같은 프로그램은 윈도우7의 기본 기능으로도 이용 가능하지만, 두 프로그램쪽의 설명이 더 자세해서 쓰기 편하고, ‘Onekey Recovery’는 클릭 몇 번만으로 시스템 백업, 복구, 복구 디스크 작성이 끝난다. 또 ‘Cyberlink Power2Go’ 덕분에 기본 ODD인 DVD 멀티를 100% 활용할 수 있다. ‘Energy Management’의 전원 제어는 세세한 점까지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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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전부 만족스러운 작업이 가능한 건 아니다. ‘Cyberlink YouCam3’의 경우 스냅샷, 영상 촬영은 기본에 갖가지 동영상 작업 툴을 제공하고 YouTube, Facebook, 타인의 E-메일에 바로 전송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쓰는 웹캠의 성능이 30만 화소밖에 안 되기 때문에 빛이 바랜다. ‘Lenovo VeriFace 3.6’도 사정이 비슷하다. 직접 써보니 프로그램의 얼굴 인식률은 우수하다. 그런데 너무 우수한 나머지 실물이 아닌 사진으로도 보안이 뚫리는 게 아닌가! 물론 이런 일을 대비해서 프로그램은 인식 감도 조절과 옆얼굴 등록 등의 보안 기술을 지원한다. 문제는 이렇게 보안 수위를 높이면 인식률이 매우 떨어진다. 감도를 높일수록 등록한 얼굴과 비교하는 기준이 깐깐해지는데 30만 화소의 웹캠의 성능으로는 이런 프로그램의 깐깐한 검사를 따라가지 못 한다(조정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적정선을 찾는 작업은 단순 반복으로 알아내야 하니 너무 번거롭다). 이럴 땐 최후의 수로 미리 정한 비밀번호로 로그인하면 되는데 이 지경까지 가면 굳이 얼굴 인식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여기에 어울리는 하드웨어까지 신경 써주었으면 더 완벽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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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편한 업그레이드

데스크탑에 비해 업그레이드 제약이 심한 노트북에서 손댈 수 있는 부품은 크게 3가지. 램, 하드디스크, 배터리이다. 이 중 배터리는 부품 교체 시 전원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빼놔야 한다. G455의 배터리는 2중 안전장치로 이루어진 탈착식 배터리이기 때문에 손쉽게 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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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G455는 하드디스크와 램의 덮개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 기판 전체를 여는 수고를 덜었다. 램을 교체하려면 중앙의 넓은 덮개를 열어야 한다. 나사 단 2개만 풀면 쉽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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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55는 기본적으로 DDR2 2GB 램이 1개 들어 있다. 만약 64비트 윈7의 성능을 100% 끌어올리고 싶다면 DDR2 2GB 램 하나를 더 추가하여 장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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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는 기존의 하드디스크가 320GB, 5,400rpm이라 노트북용 하드 중에서 중간 이상이라 교체할 일이 드물다. 그러나 하드디스크 수명, 용량과 회전수가 더 높은 하드디스크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2개의 나사를 풀러 덮개를 열고 보이는 탭을 잡아당겨 하드디스크를 빼야 한다. 그다음 하드디스크의 금속 프레임의 나사 4개를 풀어 분리하고 새 하드디스크로 교체해야 한다(램보다 조금 번거롭다). 하드디스크 교체가 끝나면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하는데 G455는 복구 CD를 제공하지 않으니 미리 ‘Onekey Recovery’로 복구 디스크를 만들어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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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이 높은 제품

리뷰를 작성하면서 여러 단점을 나열했는데 보시다시피 기대치 150%에 못 미치는 부분들이지 기본 100%에서 모자라는 단점들이 아니다. 이 정도의 물리적인 한계는 이용자의 관리와 사용에 따라 얼마든지 메울 수 있다. 윈7의 활용은 말할 것도 없고 고화질 영상 감상과 저~중사양 게임(대항해시대 온라인, 서든어택, 던전&파이터 등)의 이용에도 충분하다. 윈7을 처음 접하면서 고사양 게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업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족할 것이다. 14인치의 특징이 ‘무난함’이라지만, G455는 이 ‘무난함’을 ‘높은 잠재력’으로 바꾸어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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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원회(justin22@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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