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인정보 유출여부, 어떻게 확인하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현대인의 개인정보는 공공재’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있을 정도로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 은행 전산망을 해킹하다 붙잡힌 한 해커의 경우, 1.5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고용량 외장하드에 이용자들의 신용카드 번호 및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을 저장하고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최근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1.5TB 분량이라면 국내를 넘어 전세계인의 개인정보를 다 담을 수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이다.

다만 초기 보도 내용과 달리, 피의자들이 1.5TB 분량의 외장하드를 가지고 있었을 뿐, 거기에 저장된 개인정보의 양은 수십 GB 수준이었다고 경찰이 밝힘에 따라 이른바 '테라급 개인정보 유출'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유출 용량과 관계 없이 개인 / 금융 정보 유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사건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해커들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악용, SNS나 커뮤니티에 무단접속해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으며,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해킹해 금전적인 손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각종 사이트의 비밀번호나 은행 계좌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을 바꾸는 방법으로 피해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겠지만 자신이 어떤 사이트에 가입했는지, 개설된 통장이나 신용카드가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감시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불안을 안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몇 가지 공공 서비스가 있다. 어떤 인터넷 사이트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가입과정에서 본인 인증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커가 유출한 개인정보를 이용, 나도 모르게 특성 사이트나 서비스에 가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KISA의 e프라이버시 클린
서비스
KISA의 e프라이버시 클린 서비스

이러한 명의도용이 걱정된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에서 운영하는 e프라이버시 클린(www.eprivacy.go.kr)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여기에 접속하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나 아이핀, 휴대전화 등으로 어디서 본인확인을 했는지 통합 조회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명의도용이 의심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서비스에서 탈퇴하고자 하는 용도로도 유용하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서비스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서비스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단순한 사이트나 서비스 가입 여부 외에 본격적인 금융 관련 피해도 우려된다. 나도 모르게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개설할 수도 있고 증권투자를 하거나 대출을 받았을 수도 있다. 이 때 유용한 서비스가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 이다. 이를 통해 은행계좌통합조회, 증권사 계좌 통합 조회가 가능하며 자신의 명의로 발행된 카드정보조회나 대출정보 조회 등이 가능하다.

이러한 각종 공공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잊고 있던 휴면 예금이나 휴면 보험금 등을 확인하는 데도 유용하다. 만약 위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된다면 관련 금융기관이나 경찰에 신속히 신고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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