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의 새로운 도전 '벨벳', 그 이전을 돌아보다

강형석 redbk@itdonga.com

새로운 LG 스마트폰 브랜드
'벨벳'.
새로운 LG 스마트폰 브랜드 '벨벳'.

[IT동아 강형석 기자] LG전자는 지난 12일, 국내 출시할 스마트폰 브랜드를 '벨벳(VELVET)'으로 확정했다. 고급 소재인 벨벳처럼 손에 쥐었을 때의 편안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볼수록 만지고 싶은 매력적인 스마트폰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이어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이뤄졌던 형태에서 벗어나 직관적인 제품명을 도입해 스마트폰 성격을 뚜렷하게 드러내기 위한 전략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지금이야 대부분 스마트폰이 브랜드 통일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알파벳 혹은 제품명 뒤에 숫자를 붙인다. 예로 아이폰은 제품명(아이폰) 뒤에 숫자로 표기하고 가지치기 제품에서 프로(Pro)나 알(R), 플러스(+) 등의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브랜드가 있었지만 제품의 형태나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초기 스마트폰과 피처폰 시절, LG는 사이언(CYON)과 옵티머스(Optimus)와 같은 브랜드 아래 목적에 따라 이름을 붙여 선보였던 때가 있었다. 이 중에는 시대를 앞서간 제품도,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제품도 있었다. 수많은 스마트폰(피처폰) 중 몇 가지를 골라 추억을 회상해 봤다.

LG 초콜릿폰. 고급스러운 외모에 다양한 기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LG 초콜릿폰. 고급스러운 외모에 다양한 기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의 피처폰은 초콜릿. 2005년 11월에 모습을 드러낸 피처폰으로 당시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블랙라벨(BLACK LABEL)'이라는 이름이 전면에 등장했다. 실제 초콜릿폰도 유광 처리된 검은색 본체에 붉은색 터치패드를 적용,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색상은 검은색 외에 흰색과 밝은 분홍색 등 다양했다. 지금 보면 초콜릿보다 양갱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1년 뒤인 2006년에는 기본적인 초콜릿폰의 특징인 유광 검은색 본체에 붉은색 터치패드를 유지하고 외형을 폴더형(접히는)으로 변경한 초콜릿 폴더를 선보인다. 여기에는 30만 화소 카메라와 MP3 재생, 외장 메모리 슬롯 등을 추가 제공하면서 기존의 이점을 강화했다.

이 폰은 나름대로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었다. 특히 사진 촬영이 인상적인데, 전면에 작은 액정 화면을 달아 셀프 촬영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휴대폰을 열어 주 화면으로도 촬영할 수 있다.

초콜릿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에는 3세대 초콜릿폰(뉴초콜릿)이 등장한다. 이 때 큰 변화가 있는데 바로 화면. 이 당시 주류였던 비율이 아닌 극장에서 볼 법한 21:9 화면비를 과감히 적용해 주목 받았다. 피처폰이라는 사실이 아쉬웠을 정도로 몇 세대 앞서간 외모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LG 샤인폰. 스테인리스 금속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움이
특징.
LG 샤인폰. 스테인리스 금속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움이 특징.

2006년에 등장한 샤인폰은 초콜릿의 뒤를 이은 두 번째 블랙라벨 제품군이었다. 유광 재질을 사용했던 초콜릿과 달리 샤인은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해 금속 본연의 질감과 고급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는데 집중했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사용감을 높였고, 클릭휠은 메뉴 조작과 입력 속도 향상에 도움을 줬다.

이 피처폰은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한 파생 제품도 등장했다. 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한 사이언 샤인 디자이너스 에디션(CYON SHINE Designer's Edition)이 그것. 질감은 그대로 유지하되 후면에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각인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2세대 프라다폰은 함께 제공되는 프라다 링크와의 연동이
특징이었다.
2세대 프라다폰은 함께 제공되는 프라다 링크와의 연동이 특징이었다.

고급 전략은 프라다폰에서 절정을 이룬다. 2007년에 등장한 휴대폰으로 모든 입력을 터치 방식으로 변경했다. 압력을 받아 입력이 이뤄지는 감압식(저항막 방식) 액정을 채택해 이뤄낸 결과다. 제품에는 입력을 위한 별도의 도구(스타일러스 펜)가 제공됐다. 당시 제법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인기를 얻은 휴대폰이었다.

이후 LG는 프라다의 성공에 힘입어 2세대 프라다폰(2009년)을 선보이게 된다. 외모 자체는 1세대와 동일했지만 슬라이딩 형태로 물리 키보드를 제공한 점이 다르다. 전면에 카메라를 추가로 달아 화상 통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2세대 프라다폰의 핵심은 함께 제공되는 '프라다 링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 시계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계 및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됐는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쓸 수 있어 시계만 따로 거래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라다 3.0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프라다 브랜드 특유의 감각을 잘
살렸다.
프라다 3.0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프라다 브랜드 특유의 감각을 잘 살렸다.

2년 뒤에는 안드로이드 옷을 입은 3세대 프라다폰(프라다 3.0)이 등장했다. 마지막 프라다폰은 스마트폰으로 등장하게 된 것. 직선 위주의 간결한 외모 뿐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가죽 재질(사피아노)을 표현한 후면 덮개가 특징이다. 화면 내에 구성되는 아이콘이나 화면도 프라다 브랜드 느낌에 맞춰 간결하게 꾸며 일체감을 줬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참신한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여왔다. 약간이나마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G플렉스(G-Flex), 4:3 화면비를 갖춘 뷰(Vu) 등이 그것. 이런 도전 정신은 벨벳 이전의 G와 V 제품군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과연 벨벳은 어떤 도전 요소가 숨어 있을까? 새로운 스마트폰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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