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 코로나 19 추적 기술 개발에 앞장선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기업이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여 영리를 추구하는 경제 주체다. 하지만 21세기 기업은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의 이행과 공익까지 추구하는 형태다. 영리 추구는 어디까지나 사회가 존속할 수 있는 상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초당적인 기업 간 협력이 요구되는 시기다. 대외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위축이 문제며, 내부적으로는 수익 감소로 인한 사업의 지속 가능성으로 갈등하는 상황이 됐다.

애플과 구글이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한다.
출처=애플코리아
애플과 구글이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한다. 출처=애플코리아

이에 글로벌 기업들이 앞장서서 사회 전체의 안녕을 위해 협력한다. 4월 10일(현지 시각), 애플은 구글과 함께 코로나 19의 대처를 위한 추적 기술 분야의 제휴를 발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에 공동으로 탑재된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 19의 밀접 접촉자에 대한 접촉 추적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을 골자로 한다. 두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이 98%를 넘으니,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추적 방지 기술이 되는 셈이다.

이번 협업은 사용자 개인정보 및 보안을 개발의 중심에 두며, 사용자의 사전 동의를 기반으로 접촉 추적하는 기술이 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공중 보건 기관, 대학 및 시민 단체가 진행하고 있는 접촉 추적 기술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운영체제 수준의 기술이 포함돼있는 종합 솔루션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해당 솔루션은 5월 내 공개될 예정이며, 사용자는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의 블루투스 검색(좌)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검색(우)
애플 아이폰의 블루투스 검색(좌)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검색(우)

추측컨대, 해당 앱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아닌, 사용자의 이동 동선 내 10~30미터 내 사람을 파악하는 데 쓰일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처럼 카드 내역이나 CCTV로 찾을 필요 없이, 확진자가 사용한 스마트폰 앱과 블루투스로 연결된 기록이 남은 사람 찾기만 하면 될 것이다. 단, 이용자가 앱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블루투스 정보 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추적이 불가능한 것이 한계다. 앱 설치와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동의는 각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두 번째 버전은 애플과 구글의 접촉 추적 기능을 스마트폰의 기본 구성에 포함함으로써, 광역 수준의 접촉 추적 플랫폼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사용자의 개인 정보 동의가 더 많을수록 접촉 추적이 쉬워질 전망이며, 코로나 19에 대한 추적 대처에 밀집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된다.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구글과 애플은 코로나 19의 확산을 늦추고, 일상의 회복을 되돌리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윤 추구라는 면에서는 경쟁기업이지만, 사회적 책임 앞에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점은 긍정적이며, 향후 비슷한 형태의 위협이 등장했을 때에도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