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수수료 중심 요금체계 '오픈서비스' 전면 백지화

[IT동아 권명관 기자] 배달 앱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이 지난 1일 수수료 중심으로 발표한 광고상품 '오픈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한다. 배달의민족이 출시한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발생하는 주문건에 대해 개별 5.8% 수수료를 받는 상품이었다. 기존 광고 1건당 월 8만 8,000원을 내던 정액제(울트라콜)과 비교해 영세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진행한 요금 개편이었다.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오픈서비스를 내놓은 근거는 기존 정액제 모델이 소위 말하는 '깃발꽂기'로 지역 광고를 몇몇 업체에서 독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깃발은 매장을 노출하기 위해 꽂는 배달의민족의 광고상품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일부 자금력 있는 업주들이 월 1,000만 원 이상 비용을 내고 200개 이상 깃발을 꽂으며 배달지역을 장악하는 폐해를 낳았다. 수수료 중심의 오픈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와 인수합병하며 사실상 국내 배달 앱 시장의 98.7%(배달의민족, 요기요)를 독점하게 되는 상황에서 우려를 낳았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수수료 기반의 오픈서비스 도입으로 배달의민족이 수수료를 올릴 것"이라며, "실제 기존 광고상품보다 더 많이 부담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지난 6일,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일부 업소가 시장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으나 자영업자의 힘든 상황을 두루 살피지 못했다. 각계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오픈서비스 개선책을 만들고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업소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그리고 오늘 결국 우아한형제들은 사과문 전문을 통해 수수료 기반 '오픈서비스'를 전명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가 발표한 공식 사과문과 전면 백지화 전문이다.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사과문 전문]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요금체계 변경을 백지화하겠습니다.

외식업주님 여러분, 그리고 저희 배달의민족을 이용해주시는 이용자 여러분.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김범준 대표입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습니다.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주셨습니다.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된다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이에 저희는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하여 결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시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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