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11 야간 모드 챌린지, 그 극적인 결과를 만나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사진 결과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없이 많다. 미시적 차원에서는 카메라의 판형과 렌즈, 조명 등 기계적인 것들이 있고, 거시적 차원에서는 장소나 날씨, 시간 등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사진 기술이나 장소가 아닌, 그 순간 작가가 느낀 영감이다. 고가의 장비를 활용해 최상의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보다, 일상의 평범한 사진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 1월 8일부터 30일 사이 진행한 '애플 야간모드 챌린지'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심사위원단은 사진 작가 및 영화 감독, 보도 사진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5인과 애플 월드 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필 쉴러를 포함한 애플 임직원 5인으로 구성됐고, 인스타그램 및 이메일로 접수된 수천 장의 사진 중 6장의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 작가는 중국, 인도, 러시아 및 스페인 출신으로, 각국의 문화권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의 감정을 아이폰 11 야간 모드로 풀어냈다. 각 사진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느낀 평가는 애플 뉴스룸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 옥외 광고로 제작돼 전 세계 어디서든 만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아이폰 11 야간 모드, 심사위원의 평가는?

콘스탄틴 찰라보프(Konstantin Chalab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Pro
출처=애플코리아
콘스탄틴 찰라보프(Konstantin Chalab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Pro 출처=애플코리아

<콘스탄틴 찰라보프(Konstantin Chalab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Pro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부문 부사장인 필 쉴러(Phil Schiller)는 "콘스탄틴의 사진은 냉전시대 스파이를 다룬 대작 영화의 오프닝 장면같은 느낌이다. 이 사진은 우리에게 '운전자는 어디 있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왜 여기서 멈춰 서 있지' 같은 본능적인 질문을 던진다"라며 "차가운 안개가 푸른색을 띠는 러시아의 산허리와 눈 덮인 땅에 자욱한 가운데, 선명한 붉은색의 외로운 차량은 알 수 없는 위험에 놓였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이 마누이로프(Andrei Manuil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안드레이 마누이로프(Andrei Manuil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안드레이 마누이로프(Andrei Manuil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싱가포르의 사진작가 대런 소(Darren Soh)는 수직 구도가 인상적인 건축 사진 작가로 유명하다. 대런 소는 "'여긴 어디지? 누가 살고 있을까?'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왜 밤에 빨래를 널어놨을까' 같이, 보는 이들에게 사진 뒤의 수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구성이다."고 평가하며, "이를 프레임 안에 끌어들여 널려있는 옷가지들과 맞닥뜨리게 만드는 이 사진의 1인칭 시점이 끌린다."고 말했다.

밋선 소니(Mitsun Soni) (뭄바이, 마하라슈트라, 인도), iPhone 11 Pro
출처=애플코리아
밋선 소니(Mitsun Soni) (뭄바이, 마하라슈트라, 인도), iPhone 11 Pro 출처=애플코리아

<밋선 소니(Mitsun Soni) (뭄바이, 마하라슈트라, 인도), iPhone 11 Pro 출처=애플코리아>

뉴욕 브루클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진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타일러 밋첼(Tyler Mitchell)은 “이 작품은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저렇게 깊고 풍부한 붉은 빛이 나무 위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마치 프레임 밖으로 UFO가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구성인 건 말할 것도 없다.” 고 언급했다.

아트 디렉터인 아렘 듀플레시스(Arem Duplessis) 역시 아렘 듀플레시스는 “나무와 땅의 풍부한 붉은색이 이 사진에 이 세상 것이 아닌듯한 퀄리티를 선사한다. 밤하늘과 짝을 이뤄, SF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다.” 는 평을 남겼다.

루벤 P. 베스코스(Rubén P. Bescós) (팜플로나, 나바라, 스페인),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루벤 P. 베스코스(Rubén P. Bescós) (팜플로나, 나바라, 스페인),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루벤 P. 베스코스(Rubén P. Bescós) (팜플로나, 나바라, 스페인),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인물, 캔디드, 모노크롬 등 가벼운 일상을 깊이있게 다루는 사진작가 알렉스비 리(Alexvi Li) “노출 설정을 이용해 야간 모드를 탁월하게 활용하면서, 포토그래퍼는 도시의 불빛을 배경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아내는 실루엣을 담아냈다. 사진 속 지면은 역광으로 촬영할 때 아름다운 질감을 드러낸다. 간단한 구성이 보는 이를 빠르게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동시에 훌륭한 화질을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남겼다.

루스탐 샤기모르다노프(Rustam Shagimordan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출처=애플코리아
루스탐 샤기모르다노프(Rustam Shagimordan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출처=애플코리아
<루스탐 샤기모르다노프(Rustam Shagimordan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출처=애플코리아>

보도사진가 말린 페저하이(Malin Fezehai)는 “붉은색 오두막집의 불빛들이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감각을 전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사진 속 여러 레이어가 깊이감을 형성하고, 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겨울 저녁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사진이다.” 라고 말한다.

유 “에릭” 장 (Yu “Eric” Zhang) (베이징, 중국),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유 “에릭” 장 (Yu “Eric” Zhang) (베이징, 중국),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유 “에릭” 장 (Yu “Eric” Zhang) (베이징, 중국), iPhone 11 Pro Max 출처=애플코리아>

호주 모나쉬 대학 정보 기술 학부 교수이자 사진작가인 존 매코맥(Jon McCormack)은 “이 사진은 아이폰의 최고치를 보여준다. 빛의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포착한다! 이 사진에 나타난 순간의 묘미, 친밀감과 현장감이 무척 좋다. 보는 이를 바로 그 상황에 데려다 놓는다.” 는 감상평을 내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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