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수집하는 위치 정보, 그대로 둘까? 지울까?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구글(Google)이 수집하는 개인 정보는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사용자가 유용하다고 생각할 광고, 온라인에서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 구매 활동과 내역을 광고 목적으로 수집하며, 자주 시청하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녹음에 사용된 오디오 음성 및 정보, 번역을 요청할 때 쓰인 문장을 바탕으로 흥미 있을 만한 내역들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그런데 웹 및 앱 활동, 유튜브 기록 같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민감한 정보도 수집한다. 바로 사용자의 위치 정보다.

구글이 수집하는 위치 정보는 GPS, IP 주소, 기기의 센서 데이터, 연결된 인터넷 공유기와 기지국, 블루투스 기기 등 기기 주변의 사물에 대한 정보 등이다.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말여행 시 운전 경로나 근처에서 상영 중인 영화 시간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온라인 활동이 아닌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정보다보니 일반 개인정보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글의 위치 기록 정보란?

구글 위치 정보는 구글 계정이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된다.
구글 위치 정보는 구글 계정이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된다.

구글이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은 구글 계정이 로그인된 스마트폰이 이동하는 경로, GPS 위치 기록이 켜져있는 사진이 구글 포토에 업로드될 때 등이다. 사용자가 구글 위치 기록에 동의하면, 스마트폰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구글로 보내는 것이다. 보통 맞춤설정 지도나 내 위치 확인, 휴대전화 찾기, 교통 정보 업데이트 등을 사용할 때 위치 정보에 대한 동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수집을 시작한다.

구글이 수집한 위치 정보를 토대로 타임라인을
확인해봤다.
구글이 수집한 위치 정보를 토대로 타임라인을 확인해봤다.

하지만 구글이 수집한 위치 정보의 수위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시점에 무심코 동의한 위치 기록 정보는 당신이 알게 모르게 거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기자의 위치 정보만 봐도 정확히 언제 특정 도시에 도착해서 떠났는지, 어떤 식당과 쇼핑몰을 몇 시에 방문했는지, 어떤 경로를 몇 km 걸어 다녔는지, 차를 타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동했는지까지 확인된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편의 기능과 서비스, 흥미 있는 광고를 추천하는 것이 위치 정보 서비스의 역할이다.

구글의 위치 정보, 꺼야할까 둬야할까?

수집하는 위치 정보는 개인 신상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하지만 구글 지도나 휴대전화 찾기, 내 위치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위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구글의 편리한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대가라고 볼 수 있다. 구글 위치 정보 수집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내 타임라인'을 선택하면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내 타임라인'을 선택하면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수집된 개인 정보를 가장 쉽게 파악하는 법은 구글맵의 타임라인이다. 구글 지도를 켜고, 우측 상단의 메뉴를 눌러 '내 타임라인'을 누르면 지금까지 수집된 위치 정보를 시간, 위치, 일정, 장소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정 날짜를 지정해 위치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날짜를 지정해 위치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타임라인으로 과거 특정 지역으로 이동한 정보를 확인한 예시다. 2018년 5월 19일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의정부시에서 47.5km를 1시간 36분 동안 운전해 경기도 연천군에 도달했고, 오후 2시 56분부터 5시 58분까지 머물렀다. 이후 1시간 30분동안 45.1km를 운전해 의정부시로 되돌아갔다. 이같은 위치 및 시간대를 바탕으로 본인의 신상 기록을 유추할 수 있다.

구글의 위치정보 삭제 및 거부

위치정보 삭제는 구글 계정관리에서 활동 제어 관리로 진입해 진행한다.
출처=구글
위치정보 삭제는 구글 계정관리에서 활동 제어 관리로 진입해 진행한다. 출처=구글

위치정보는 곧 신상 정보다. 활용하기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민감한 개인 신상이라 처음부터 기록되지 않는 게 좋다고 느낄 수 있다. 이에 공감한다면 구글 위치정보를 끄는 것이 좋다.

구글 메인 페이지에서 우측 상단의 아이콘을 선택하고, 'Google 계정 관리'를 클릭한다. 그다음 구글 계정 설정의 좌측 리스트에서 '데이터 및 맞춤설정'을 클릭하고, 아래에 있는 '활동 제어 관리'를 선택한다. 해당 페이지는 https://myaccount.google.com/u/1/activitycontrols 를 클릭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활동 제어 관리에서 위치 기록의 파란 부분을 클릭하고 일시정지하면
된다.
활동 제어 관리에서 위치 기록의 파란 부분을 클릭하고 일시정지하면 된다.

활동 제어에서는 계정에 저장하는 데이터의 권한을 조정할 수 있다. 내가 사용하고 방문한 웹 및 앱 활동,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수집하는 위치 기록, 내가 시청한 유튜브 채널과 검색 내역, 유용한 광고로 유도하는 광고 개인 최적화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이 중 위치 기록에 있는 파란색 레버를 클릭하면 '위치 기록을 일시중지하시겠습니까?'라는 안내가 나오는데, 여기서 아래 일시중지를 누르면 위치 기록이 정지된다.

위치 기록이 일시중지인 이유는, 이 기능을 꺼도 구글의 위치 서비스 및 내 기기 찾기 등 다른 위치 서비스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웹 및 앱 서비스를 통해 수집되는 위치 정보는 여전히 저장될 수 있어서 일시중지라고 표기된 것이다.

구글 지도 타임라인에서 여태까지 기록된 모든 위치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
구글 지도 타임라인에서 여태까지 기록된 모든 위치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

위치 정보 수집이 일시 중지되었다고 해도, 이전에 수집한 데이터는 그대로 남아있다. 과거 위치 정보 삭제는 구글지도의 타임라인 페이지에서 진행한다. 혹은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https://myaccount.google.com/yourdata/maps?hl=ko를 클릭하면 된다.

이후 우측 하단에 있는 쓰레기통 아이콘을 클릭하고 '모든 위치 기록을 삭제하겠습니다'를 클릭한 후 삭제하면 비로소 모든 위치 정보가 정리된다. 특정 날짜나 기간만 삭제하고 싶다면, 좌측 상단의 타임라인에서 날짜를 지정한 상태에서 쓰레기통을 선택해 삭제하면 된다.

위치 정보는 양날의 검, 사용자 선택에 달려

위치 정보는 사용하기에 따라 도움이 될수도, 불필요할 수도
있다.
위치 정보는 사용하기에 따라 도움이 될수도, 불필요할 수도 있다.

구글의 위치 정보는 사용하기 나름이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본인의 위치 정보를 취합해 더 체계적인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고, 치매 노인이나 아동 같은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 장치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반대 입장에서는 과도한 사생활 침해로 여겨질 수 있다.

구글이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광고 집행과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쓰기 위해서고, 큰 단위에서는 빅데이터로 취합해 또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함이다 어떤 시각에서 바라볼지는 오롯이 사용자 본인의 몫이니, 이번 기회에 위치 정보를 그대로 활용할지, 정리할지 선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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