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질에 편의성은 보너스' 벤큐 SW270C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전문가 시장이 심상치 않다. 1인 크리에이터 인구의 증가로 영상작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기존 시장에 신규 수요가 합류하다 보니까 관련 상품에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왜 전문가용 제품이 필요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정확한 색상의 결과물을 활용해야 작업자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어서다.

촬영한 사진영상, 애니메이션, 3D 결과물 등 콘텐츠는 표현을 극적으로 이끌기 위해 편집 작업을 거친다. 원본 이미지를 사용해도 상관 없다면 모르겠지만 의도와 달리 색이 과하게 부각되거나 부족하다면 감상하는 입장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정확한 색표현을 위해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벤큐 SW270C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모니터다. 여러 색영역을 제공하면서

전문가 모니터는 외모부터 다르다

벤큐 SW 시리즈는 사진영상을 다루는데 필요한 사양을 제공하는 전문가용 라인업으로, 이 중 SW270C는 27인치 디스플레이 영역에 QHD 해상도(2,560 x 1,440)를 제공한다. 크기는 제법 작게 느껴지는데, 이는 화면 테두리를 얇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니터 하단을 제외한 나머지 3면의 테두리 두께가 제법 얇은 편이다.

벤큐 SW270C.
벤큐 SW270C.

제품에는 고급 모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높낮이 조절 외에도 화면을 90도 이상 꺾어 볼 수 있는 피벗, 화면을 좌우 45도 돌릴 수 있는 스위블, 전면 각도 조절이 가능한 틸트(25도) 등 필요한 것은 모두 제공한다. 모니터를 여럿 활용한다거나 특정 사용 환경에서 모니터를 놓을 경우 유용하다.

스위블과 피벗, 틸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도 조절이
된다.
스위블과 피벗, 틸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도 조절이 된다.

모니터 지지대 하단에 뚫린 구멍은 케이블을 정리할 때 쓴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 등에 연결할 때 번거로운 케이블 정리를 돕는 것. 하지만 더 깔끔하게 케이블을 정리하고 싶다면 케이블 타이나 부직포 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냥 두면 지저분하다.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 등 기본 입력 단자를
지원한다.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 등 기본 입력 단자를 지원한다.

기본적인 영상 입력단자는 HDMI 2개와 디스플레이포트(DP) 1개, USB-C 규격(썬더볼트) 1개, 스테레오(3.5mm) 단자 등이다. 추가로 USB와 SD카드 리더기 사용을 위한 USB 연결 단자가 있다. 디스플레이 활용이나 부가적인 요소 모두 충실한 편이다. 게다가 영상 촬영에 주로 쓰이는 SD카드 슬롯을 제공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인 요소.

SD카드와 USB 입력이 가능하다. 단, 하단의 USB 단자를 PC에 연결해야 사용
가능하다.
SD카드와 USB 입력이 가능하다. 단, 하단의 USB 단자를 PC에 연결해야 사용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단에 마련된 USB 단자를 PC에 연결해야 된다. 케이블 길이 자체가 의외로 짧기 때문에 PC 연결 시 주의가 필요하다. 노트북 연결 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USB-C 규격만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역시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가를 위한 화질과 기능

전문가가 눈으로 봐야 하는 기기이기에 화질은 보장되어야 한다. 그 점에서 벤큐 SW270C는 착실히 준비해 두었다. IPS 패널을 채택해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세밀한 조율 기술(AQCOLOR)을 거쳐 뛰어난 색재현 능력을 보여준다. 이 제품은 어도비RGB 100%는 기본이고 DCI-P3 97%, sRGB/Rec.709 100% 등 폭넓은 색영역을 제공한다. 색관련 기업인 칼맨(CalMAN)과 팬톤(PANTONE) 인증도 받았다. 고명암대비(HDR)도 기본이다.

정확한 색 표현은 사진영상 및 콘텐츠 제작에
유리하다.
정확한 색 표현은 사진영상 및 콘텐츠 제작에 유리하다.

전문가 모니터 답게 10비트 색표현을 지원한다. 약 10억 7,400만 색을 표현하는 것이다. 추가로 추가로 16비트 순람표(룩업 테이블 - LUT)를 제공, 색을 평면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재분석해 재생할 수 있다. 기기적 사양으로는 밝기는 300칸델라(cd), 명암비는 1,000대 1, 응답속도는 5밀리초(ms) 등이다. 동적 명암비 같은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노트북에 모니터를 연결하고 포토샵을 실행, 이미지 하나를 불러들였는데, 만족스러운 색감을 보여준다. 일부 모니터는 특정 색과 밝기 등이 과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 이 정도면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이미지나 영상을 편집하는데 무리가 없다.

차광막을 사용하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
차광막을 사용하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차광막을 활용하면 작업에 더 몰두할 수 있다. 흔히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에 일부 환경에서는 별도 구매해 쓰기도 하는데, 기본 제공함으로써 일체감도 있고 성능도 뛰어나다. 추가로 빛을 잘 차단하기 때문에 기기를 활용한 색조율(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하기에도 유리하다. 실제로 SW270C는 기기 자체에서 색조율을 지원한다.

개인화 메뉴도 잘 마련되어 있다.
개인화 메뉴도 잘 마련되어 있다.

사용자 개인화 지원도 다양하다. 전면에 있어도 버튼을 눌러야 하기에 조금 번거롭지만 모드는 자주 바꾸지 않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 기본 설정은 연결 모드와 색영역(어도비RGB, sRGB, Rec.709) 변경, 화면 분할 등이 가능하다. 함께 제공되는 제어기 버튼에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콘텐츠 생산과 소비 모두 만족스럽다.
콘텐츠 생산과 소비 모두 만족스럽다.

벤큐 SW270C의 장점은 다양한 색역을 표현해낸다는 것이다. 이는 작업에도 유리하지만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입장에서도 봐도 큰 이점이다. 비록 게이밍에 특화된 기능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정확한 색역 구현과 기본에 충실한 성능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가격이 100만 원에 가까울 정도로 높기 때문에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소비 위주라면 비슷한 가격대의 게이밍 모니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 내에는 여러 형태의 모니터들이 존재한다. 벤큐 SW270C는 엔터테인먼트보다 정밀한 색상 작업이 잦은 이에게 더 높은 만족감을 전달하는 모니터다. 목적만 분명하다면 그 어떤 모니터보다 매력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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