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걸려오는 스팸 전화, 앱으로 막자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스팸, 원하지 않는 광고나 마케팅을 권유하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틀어서 지칭하는 말이다. 업체 입장에서야 중요한 광고 수단이겠지만, 이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단히 귀찮고 짜증 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불법스팸대응센터가 국내 기업의 광고를 관리·등록하고는 있지만, 거의 모든 스팸이 음성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은 없다.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스팸, 안타깝게도 완전히 막을 방법이
없다.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스팸, 안타깝게도 완전히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팸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막는 방법도 진화했다. 사용자가 직접 걸려온 스팸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스팸으로 등록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 모두가 스팸이라는 것을 알도록 하는 서비스가 등장한 것. 이런 데이터가 쌓이고 쌓이면 불법 스팸의 성공 확률도 떨어질 것이고, 개인 입장에서는 사전에 스팸을 걸러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스팸 방지 서비스 중 쉽고 간편한 서비스 몇 가지를 추천한다.

애플 iOS용 스팸 방지 서비스는?

애플 아이폰의 스팸 방지 서비스는 통신사의 부가 서비스로 가입하는 스팸 방지 서비스, 그리고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스팸 방지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광고성 스팸문자나 ARS를 차단해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료로 서비스된다. 다만 KISA 불법스팸대응센터에 등록된 스팸만 차단해주는 것이니 음성적인 스팸까지 막아주지 않는다. 보내는 사람이 자주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국제전화로 보내면 그만이다.

SK텔레콤 T전화는 스팸 방지는 물론, 기본 통화앱을 대신해서
쓴다.
SK텔레콤 T전화는 스팸 방지는 물론, 기본 통화앱을 대신해서 쓴다.

더 확실하게 막는 방법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광고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스팸도 사용자 신고로 빠르게 스팸 처리가 되고, 수신하는 순간 스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팸 처리 앱은 SK텔레콤의 T전화다. T전화는 원래 아이폰 기본 '전화'앱 대신 사용하는 앱이지만, 스팸 처리 기능이 탁월해 인기를 끈다.

KT, LG U+ 사용자도 스팸 차단을 목적으로 T전화를 사용할 순 있지만, 발신 기록만 남고, 수신 및 통화 기록이 남지 않으므로 SKT 사용자일 경우에만 쓰는 게 좋다.

후스콜은 아이폰 기본앱에 함께 표기되며, 국제전화로 오는 스팸도 잘
탐지한다.
후스콜은 아이폰 기본앱에 함께 표기되며, 국제전화로 오는 스팸도 잘 탐지한다.

만약 KT, LG U+ 사용자거나, 국제전화로 스팸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 후스콜(whoscall)을 추천한다. 후스콜은 대만의 고고룩이 개발한 스팸 차단 서비스로, 10억 건의 스팸 전화번호와 7천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이다. T전화와 다르게, 아이폰 순정 앱에 그대로 스팸 여부가 노출되며, 본인이 직접 신고하거나 전화번호를 찾아볼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스팸 차단은?

후후는 스팸 방지는 물론, 보이스피싱까지 포착하고자
한다.
후후는 스팸 방지는 물론, 보이스피싱까지 포착하고자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국내 이용자가 많다. 이용자가 많다는 말은 그만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사용자도 많으며, 실시간 스팸 차단율도 높다고 볼 수 있다. KT CS의 자회사 후후앤컴퍼니가 제작한 '후후'는 구글 기준 1,00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했고, 스팸 차단을 넘어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통화 가로채기 방지 기능이나, 가족의 보이스피싱 전화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T전화는 타 통신사도 편하게 쓸 수 있고, 다양한 부가기능이
포함돼있다.
T전화는 타 통신사도 편하게 쓸 수 있고, 다양한 부가기능이 포함돼있다.

SK텔레콤이 만든 T전화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있다. 타사 통신사 이용자에 제약이 있는 앱스토어 버전과 달리, 타 통신사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기본 통화 애플리케이션 대신 사용하면 되고, 저장하지 않은 전화번호도 검색해서 사용할 수 있다. 스팸 본연의 기능 역시 자동 차단은 물론, 사용자 평가를 기반으로 걸러낸다.

원천 차단은 어렵지만, 예방하는 것은 가능.

2003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던 빌 게이츠가 언론 기고를 통해 스팸 메일의 해독과 대처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낸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상업성 메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기업들이 이를 준수하며 광고 등록을 하지 않은 업체를 엄격히 처벌하자는 내용이었다. 약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여전히 끝없이 스팸이 오가고 있다. 스팸을 넘어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변질된 수단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스팸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루 수억 통의 전화와 수십억 개의 문자 메시지를 가려낼 방법이 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집단 지성이 모여, 스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 스팸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걸러낼 수 있다. 아침부터 걸려오는 대출 권유에 진절머리가 난다면, 오늘이라도 스팸 방지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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