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가 많다면 '이것'을 꼭 확인해야 됩니다

강형석 redbk@itdonga.com

원화가 아닌 외화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한창 휩쓸고 지나간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화끈한 물건을 저렴하게 손에 넣기 위해 외국 쇼핑몰을 이용할 때도 그렇고, 해외 여행지에서도 선물과 개인 구매 등의 이유로 외화 결제를 진행한다. 스팀이나 구글, 애플 등 게임이나 정기구독 서비스 등을 활용할 때에도 외화 결제를 쓰기도 한다.

해외 결제가 많다면 이런 메시지를 많이 받아 볼
것이다.
해외 결제가 많다면 이런 메시지를 많이 받아 볼 것이다.

외화 결제가 이뤄지면 대부분 문자로 '해외 원화 결제 시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니 현지 통화로 결제하세요'와 함께 '해외 원화 승인(DCC) 차단 서비스는 ㅇㅇㅇ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을 전달 받는다.

실제로 해외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질 때, 일부 직원은 “대한민국 원화로 결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현지 통화로 결제 하시겠습니까?”라고 묻고는 한다. 일부는 현지로, 또 일부는 원화로 결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은 차이가 결국 큰 비용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바로 DCC 때문이다. 같은 1달러를 썼다고 해도 누구는 정말 1달러를, 또 다른 누군가는 1달러 이상을 지불하게 된다.

DCC가 무엇이오?

자국 통화 결제, 해외 원화 승인 혹은 해외 원화 결제 등 다양한 표현을 쓰는데, DCC는 Dynamic Currency Conversion의 줄임말로 '유동적 통화 환전' 정도로 보는 것이 맞겠다. 국내에서 카드 발급한 이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자국 화폐로 결제해주는 서비스다. 겉으로 보기에는 편의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해 결제하면 국제카드사가 전표를 매입하고 비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다. 이 때 수수료 1%가 청구된다. 이후 정보를 국내 카드사로 전달하게 되고, 해당 비용(달러)을 원화로 환산한 다음(해외 이용 수수료 청구) 사용자에게 청구하는 식이다.

신용카드 해외 결제 진행과정. (이미지 -
한국소비자원)
신용카드 해외 결제 진행과정. (이미지 - 한국소비자원)

하지만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했다면 국제카드사가 전표를 매입하기 전, 현지 통화 금액이 원화로 환전되는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환전 과정에서 고객에게 불리한 환율로 원화 환전 된다는 점. 게다가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지역과 매장에 따라 3~8% 가량 부과된다. 비용은 고객인 내가 내지만 부과된 수수료는 해당 매장과 은행 결제 대행사 등이 나눠 갖는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결제하면 '현지 통화-원화'로 환전되는 절차를 거치는 반면, 해외에서 원화 결제가 이뤄지면 '원화- 달러-원화'로 환전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추가로 부가돼 부담이 발생하는 것.

해외에서 엄하게 통수 안 맞으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달러, 유럽 국가에서는 유로 등으로 결제하는 것이다. 여행지로 많이 찾는 동남아 국가에서도 가급적 현지 통화로 결제하자. 이 외에 처음부터 원화 결제가 불가능하도록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영수증으로 원화 결제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제하면 영수증을 받게 될텐데, 중간에 통화 전환 혹은 다른 내용으로 원화(KRW)가 게재되어 있다면 원화 결제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이 때 취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현지 통화로 결제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영어가 안 된다고? 그렇다면 기자처럼 무식하게 현지 통화를 외치자. 미국에서는 '달러!', 태국에서는 '바트!' 이런 식이다. 부끄럽지만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 과감하게 도전하자.

해외 원화결제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꼼꼼히 확인하거나 원화결제 차단 서비스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지 -
한국소비자원)
해외 원화결제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꼼꼼히 확인하거나 원화결제 차단 서비스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지 - 한국소비자원)

카드 결제 후, 전달되는 문자 메시지로도 원화 결제가 이뤄졌는지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결제 메시지에 'KRW (얼마)' 이런 형태로 적혀 있다면 100%라고 보면 된다.

결국, 소비자 스스로가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해외 여행지에서는 계산원이 현지 통화로 계산할지, 혹은 원화 결제로 할지 묻는다. 이 때 현지 통화로 결제해 달라 이야기 하고, 계산서와 문자 등을 꼼꼼히 살펴보자. 언어가 조금 된다면 사전에 묻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만약, 이것도 저것도 어렵다면 미리 원화 결제 차단 서비스에 가입해 문제 발생 여지를 차단하자. DCC 차단 서비스에 가입하면 원화 결제 시 승인 거절이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 인지가 쉬워진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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