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꿈이 싹트는 곳,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3)

이상우 sw@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같은 새로운 기술 역시 우리 삶에 녹아들고 있다. 대기업 역시 이러한 분야에 집중하고, 특히 가전이나 이동통신 등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활동이 활발하지만, 분야가 워낙 다양한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 역시 눈에 띈다.

성북구청에서 운영하는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동소문로 드림트리빌딩 위치)는 지난 2011년 7월 개원해, 초기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2019년 10월을 기준으로 31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최승철 센터장은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입주 스타트업을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2층에는 서울시 VR/AR거점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미래산업 중 하나인 가상/증강현실 특화 기업의 창업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IoT 기반 유망 기업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성북구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꿈을 키워나가는 스타트업은 어떤 곳이 있을까?

유니크유엑스

유니크유엑스는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기업의 홍보 및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예를 들어 인쇄물을 비추면 동영상과 웹사이트로 연결해주고, SNS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기존QR코드는 웹사이트로 이동만 가능했으나 XRway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로 연결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기업이 기존에 이미 만들어 놓은 홍보 자료를 그대로 활용하여 증강현실의 형태로 마케팅 할 수 있다.특히 1일 이내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작해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최진원 대표는 "과거 앱 개발 등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찾았고, 이 때문에 VR과 AR에 주목하게 됐다. AR의 장점은 콘텐츠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홍보 책자나 전단지는 평면 형태에서 한 가지 정보만을 제공하지만, 여기에 AR을 추가하면 살아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성북 문화원에서 진행한 행사에 우리 솔루션을 적용한 바 있으며, 중국의 인플루언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에서도 관심을 보여 협상중에 있다.

유니크유엑스 최진원 대표
유니크유엑스 최진원 대표

유니크유엑스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있는 서울시 VR/AR 거점지원센터의 테스트베드를 활용하고 있다. 센터를 통한 사무공간 지원은 물론, VR/AR과 관련한 각종 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각종 사이트를 뒤져가며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센터라는 공간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VR, AR,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만나 협업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쉐어박스

쉐어박스는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몰입감 높은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보통 VR가상현실이라고 하면 VR 헤드셋(HMD)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쉐어박스는 이를 포함해 프로젝션 매핑, 초대형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사용자가 몰입할 수 있는 가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최근에는 천문대를 VR/AR을 기반으로 새롭게 제작해 내가 원하는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제작했다.

신연식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거창한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뇌는 이 콘텐츠에 사실감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 것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느낄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하는 등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쉐어박스 신연식 대표
쉐어박스 신연식 대표

그는 이번이 다섯 번 째 도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몇 번의 사업 실패가 있었지만 꾸준히 도전한 이유는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면 돈도 적게 벌고 만족감도 떨어지는 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돈은 못 벌어도 만족감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재 창업 지원 제도가 많이 생겨, 가벼운 실패는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지원센터를 알기 전에는 지원 제도가 이렇게 많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센터 입주 후 가장 좋았던 점은 네트워킹이다. 입주한 다른 기업과 힘을 합쳐 정부 지원사업에도 지원하고, 서로 협력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도 한다. 특히 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고 검증된 기업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에이나인

(주)에이나인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1인가구와 홀몸 어르신 고독사 방지 솔루션을 개발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비플러그(Bplug)를 콘센트에 꽂고, 여기에 TV나 온열매트 등 자주 사용하는 전자 기기를 연결하여 전력 사용량을 측정한다. 동시에 상단에 있는 센서로 조도를 감지해 실내에 조명이 켜졌는지 아닌지 등을 파악하면서 이러한 정보를 LTE 기반 통신 기술인 NB-IoT를 통해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에서는 정보를 종합해 일정 기간 사용량 변화가 없는 가정에 대해 담당 복지사나 관계 기관에 알려 가정의 안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주)에이나인 박용연 대표는 "비플러그는 전문적인 설치 작업 없이 평소 사용하던 콘센트에 바로 꽂기만 하면 관리가 시작되는 솔루션이다. 설치 후 실내 조명이나 전기 사용량 둘 중 하나라도 사용했다는 정보가 일정 기간 전송되지 않으면 이러한 내용을 자동으로 담당 독거노인 생활 관리사에게 전송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서울시 자치구 4곳을 통해 실증을 진행하였고 지난해 9월에는 금천구에 1,000대를 납품해 실제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고 설명했다.

에이나인 박용연 대표
에이나인 박용연 대표

사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국내에서 드물다. 서비스 기획이나 개발 등이 필요한 소프트웨어/서비스 스타트업과 달리,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설계나 디자인은 물론, 샘플 및 금형 제작, 하드웨어 검증 및 지제권 획득, 인증 획득, 포장, 유통 등을 모두 수반하기 때문에 비용 역시 많이 든다. 하지만 박용연 대표는 차별화된 아이템의 하드웨어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 대기업과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경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디바이스와 관련한 사업은 작은 기업도 기획과 아이디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정부에서 복지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사실 정부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는 없다. 1인가구와 홀몸 어르신이 늘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만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한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기존에 도입하기 어려웠던 취약계층 및 요보호 대상의 관리 분야에 대한 대안이 됐으면 하고, 우리가 복지 분야에 있어 새로운 디바이스를 추가로 선보여 국내에서뿐 아이라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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