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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인공지능·빅데이터', 편의성 향상 위해 쓰인다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어떤 것이든 쉽게 사용하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요즘, 이 목표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기기 등을 과거와 달리 더 쾌적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최신 기술이 녹아 있어 최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기기나 소프트웨어를 쉽고 간단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사용자의 명령이나 결과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야 된다. 어떤 명령을 하는지 그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미리 예상하면 작업 과정이 간단해지고 불필요한 설정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효율이 높아진다. 3~4개 명령을 통해 구현되던 결과물이 이제는 1~2개 명령만으로 구현되니 그만큼 다른 업무에 집중하기가 쉬워진다. 정확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혹은 유사한 입력이 자주 이뤄지는 환경이라면 이를 인지해 실수를 줄이거나 원하는 목표를 도출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기술이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불필요한 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은 무엇일까? 최근에는 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 Data)가 쓰인다. 반복학습과 추론 등을 통해 앞으로 나타날 결과를 예상하거나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쌓아 정확도를 높이는데 쓴다. 이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뒤에서 묵묵히 최적의 결과를 위해 데이터를 쌓아 나간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셈이다.

피사체를 분석해 자동으로 최적의 모드로 변경하는 AI 카메라 기능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잘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치(혹은 소프트웨어)는 단연 스마트폰 카메라일 것이다. 단순히 셔터 버튼을 눌러 사진을 기록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기술이 접목된다. 인공지능은 여기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후보정을 가하거나 알맞은 설정을 제안하기도 한다. 빅데이터는 사진을 분류하거나 좋은 사진을 유도해준다. 비슷한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분류하니까 가능한 것이다.

구글, 애플은 물론이고 삼성, LG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각자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최적의 사진을 기록할 수 있게 해준다. 촬영 단계에서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 최신 기술을 통해 감성 충만한 사진을 남긴다. 사용자는 그저 애플리케이션이 제안하는 예시를 선택하거나 필요한 효과를 적용한 다음, 셔터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된다.

키보드에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도입되고 있다.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메신저 대화 혹은 문서 등을 입력할 때 사용하는 키보드에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자주 입력한 문구가 있거나, 일정 문구를 어느 정도 입력했을 때 자동 완성 기능으로 추천해 주는 것이 대표적. 이 외에도 오탈자가 있으면 자동으로 교정해주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입력 습관을 바탕으로 오타를 줄이는데 쓰인다.

키보드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도입하면 정확하고 효율적인 문장 입력이 가능해진다. 인공지능이 사용자가 특정 글쇠를 누를 때마다 글쇠의 어느 부분을 눌렀는지 기억하고, 약간 빗나가 누르더라도 해당 글쇠를 누른 것으로 인식해 정확도를 높인다. 빅데이터는 자주 쓰는 단어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축적했다가 비슷한 글자를 입력하면 즉시 해당 단어를 제안, 빠르게 입력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본 입력기는 빅데이터 활용에 의한 문자 제안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레빗의 캐시보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 키보드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가 입력한 문자를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예측한다. 예로 '밥 먹었니?'라는 문장을 자주 입력해왔다면, 나중에는 '밥 먹'까지만 입력하더라도 키보드 위 팝업 창으로 '먹었니'가 완성되는 식이다. 그 과정에는 사용자의 키보드 자판 입력이 조금 빗나가더라도 이를 인지하고 정확한 입력이 이뤄지도록 돕는 인공지능의 역할도 숨어있다.

어도비 센세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의 처리 속도나 인공지능을 통한 작업 자동화 기능을 강화했다

생산성, 특히 사진영상을 편집하는 애플리케이션에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적극 쓰이는 중이다. 이 분야에서는 어도비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로 통합되어 서비스 중인 어도비 소프트웨어는 포토샵, 라이트룸,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등 다양하다. 편집에 필요한 이미지를 분석한 다음, 편집자가 원하는 피사체 혹은 영역만을 정확히 제거하거나 변경하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쓰인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수채화 혹은 유화의 질감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기도 한다.

기술은 다양한 환경과 융합,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빠르고 정확히 도달하도록 돕는 것은 기본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잡한 기술이지만 사용자가 그것을 인지하지 않으면서 쉽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기술의 도움은 영역을 점차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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