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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ing] 인포플라 최인묵 대표 "IT운영관리에 인공지능을 더했습니다"

권명관

"직원 10명이 2주일 동안 매달려야 하는 반복작업을 직원 1명이 1시간이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초입 단계 기술 중 하나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더한 결과물입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약 일주일 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테이지나인 삼성점에서 인포플라 최인묵 대표를 만났다. 지난 2월 창업한 인포플라는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등의 다양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통합해 자동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기반 통합운영 관리시스템 '아이톰스(ITOMS)'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아이톰스 이외에 영상, 사진, 도면 등의 디지털 자료와 도서, CD, 도자기 등의 실물 자료를 서로 연계해 보관/보존할 수 있는 솔루션 'Fla-CCMF'도 개발했다.

어렵다. 아무래도 일반인에게 네트워크, 서버 관련 등 전문적인 내용은 생소하기 때문이다. 아이톰스는 ITOM(IT Operations Management) 시스템이다. 그대로 해석하자면 'IT통합운영관리'다. 쉽게 비유하자면, PC 200대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실제로는 더욱 전문적인 작업이라는 것만 기억하자).

최 대표는 "기존 ITOM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 RPA(UiPath)를 더한 것이 아이톰스입니다. IT 관리자가 불필요하게 반복했던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인포플라 최인묵 대표
< 인포플라 최인묵 대표 >

인공지능 IT통합관리 시스템 'ITOMS'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서비스 소개를 부탁드린다.

최인묵 대표(이하 최 대표): 아이톰스는 수십대 이상의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공공/공사/공단, 기업, IDC, 종합병원, 대학 등을 위한 IT통합운영관리 시스템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작업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IT동아: 인공지능이 알아서 네트워크를 관리해준다는 뜻인가.

최 대표: 하하(웃음).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 대전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마치 무엇이든지 알아서 하는 인공지능이 곧 등장할 것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미래의 이야기다.

사실 인공지능 기술은 10년 전, 20년 전에도 있었다. 지금 40대 중반이라면, 어렸을 때 인공지능 세탁기, 인공지능 에어컨이라던 TV 광고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금성전자의 'OK세탁기'였던 것 같다(웃음). 인공지능 초입 단계 기술 중 하나인 RPA를 더한 세탁기였다. 다만,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네트워크 인프라, PC 자원, 빅데이터 자원 등이 부족해 인공지능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나 이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인포플라 주요 기술, 출처: 인포플라
< 인포플라 주요 기술, 출처: 인포플라 >

IT동아: 이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정보(데이터)와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의미인지.

최 대표: 맞다. 하지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현재 인공지능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문서를 해석하고, 사진을 분석한다.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번역기 등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알아서 다하는' 인공지능은 아직 개발이 한창이다. 아직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제품은 없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아이톰스에 적용한 RPA(UiPath)는 인공지능 초기 기술 중 하나다.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인공지능(AI) 초입 단계인 '자동화 기술'이다. 단순 프로그래밍보다 한 단계 더 복잡한 명령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보자. 사람이 직접 여러 시스템에 접속해서 각각의 정보를 찾아 엑셀에 하나씩 입력하는 반복 작업을, RPA를 적용하면 알아서 엑셀로 불러올 수 있다. 단순 작업의 다음 단계를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용한 셈이다.

현장 요구사항을 반영한 'ITOMS'

IT동아: 1+1은 2라는 것을 계산기로 계산했다면, 2라는 결과를 엑셀 파일에 저장하는 작업… 이라고 이해하면 되나.

인포플라 ITOMS, 출처: 인포플라
< 인포플라 ITOMS, 출처: 인포플라 >

최 대표: 맞다. 사람이 귀찮게 반복해야 하는 작업을 조금씩 자동화하는 기술이 RPA다. 주력하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 패스워드 관리 솔루션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해킹 시도가 늘어나면서 수십 대 이상의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는 기관 또는 업체에게 몇 가지 준수사항이 생겼다. 그중 한가지가 정기적으로 네트워크 패스워드(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다. 비밀번호 변경 조건도 복잡하다. 연속된 숫자나 문자여도 안되고, 특수기호 등을 사용해야 하며, 대문자/소문자 등으로 구분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뒤따른다.

자, 여기 네트워크 접속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는 PC가 5,000대 있다고 가정해보자. 위 조건에 부합하게 1년에 4번, 분기별로 바꿔야 한다. 5,000대 PC는 한 장소에 있지도 않다. 어떤 곳은 차로 20~30분 이상 이동해야만 한다. 이걸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하나씩 모두 바꾼다? 아마 정신병에 걸릴 것이다(웃음). 실제로 한 업체의 경우, 10명의 직원이 보름(15일) 동안 이 작업을 직접 하고 있다.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말이다.

인포플라 최인묵 대표
< 인포플라 최인묵 대표 >

IT동아: 맞다. 수십, 수백 대의 네트워크, 서버 시스템을 구축한 기관이나 업체는 내부 보안 등의 문제로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도 어렵고, 이전에 했던 방식을 그대로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최 대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관리자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과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 중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 따져야 한다. 전체 시스템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일이다. 전환하는 비용은 둘째치고, 새로운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 규모가 큰, 덩치가 큰 기관이나 업체일수록 기존 시스템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톰스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개발 초기 단계 고민한 결과물이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내용(패스워드 관리, 백업, 접속 권환 관리, 고객사 요구 조건 등)을 충족하면서, 판매 비용을 줄였다. 이 자리에서 장담할 수 있는데, 확실히 저렴하다(웃음). 구축 이후에 유지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고객사가 원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에 맞춰 제품을 납품한다. SI 납품 구조다. 종래에는 SaaS를 생각하고 있지만,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20년 개발자로 살아온 외길, 경험으로 찾은 목표

IT동아: 시장 반응은 어떤지. SI 납품 방식이라면, 영업적인 측면도 빼놓을 수 없을텐데.

최 대표: 아이톰스를 적용할 수 있는 국내 민간 업체/공공 기관은 약 5,000개 정도(대규모 네트워크, 서버를 갖춘 곳)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성은 충분하다. 개발 단계에서 검증 절차도 거쳤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납품 예정인 고객사의 요구에도 대응 중이다.

컴퓨터공학과에서 인공지능 전공으로 석사를 취득한 뒤, 지난 20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왔다. 2000년 인터넷 멀티캐스트 솔루션 개발 업체를 처음 창업해 2006년 대기업과 M&A를 했었고, 2008년 디지털 아카이브 솔루션 개발 업체를 창업해 2016년까지 운영했다. 그동안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쌓은 경험을 통해 영업적인 측면에도 도움되고 있다.

인포플라 ITOMS 도입 대상, 출처: 인포플라
< 인포플라 ITOMS 도입 대상, 출처: 인포플라 >

IT동아: 앞으로 목표가 궁금하다.

최 대표: 지난 20년 동안 RPA,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개발하고 싶었다. 인공지능을 전공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다뤄본 일이 없었다. 인공지능의 겨울, 암흑기라고 불리던 시대였다. 이제 인프라가 갖춰졌다. 불필요하고, 똑 같은, 반복적인 업무 방식을 바꿔보고 싶다.

아이톰스를 사용하면 사람이 10단계로 나눠서 진행해야 했던 기존 작업 방식을 5단계로 줄일 수 있다. 남은 시간에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 사실 IT, 네트워크 관리자는 유지/보수가 주업무가 아니다. 현장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개선하는 것이 주업무여야 한다.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면,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2월 창업해 6개월 정도 지났지만, RPA 컨설팅과 SI 관련으로 2019년 매출 7,000만 원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10억 원 이상 매출 계약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인포플라에, 그리고 아이톰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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