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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 전문가를 위한 워크스테이션, 에이서 컨셉D 7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라이브 스트리밍이란 영상 제작자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간편하게는 스마트폰이나 웹캠, 액션캠을 활용해 곧바로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고, 전문적으로는 컴퓨터에 카메라를 연결해 송출하는 방법이 있다.

간편한 라이브 스트리밍은 일상에 있는 가벼운 일을 촬영하는 브이로그(Vlog)에 적합하다. 영상 해상도나, 이미지 품질보다는 콘텐츠 내용과 촬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연 및 강연 촬영, 다큐멘터리, 연설 등을 송출한다면 영상 해상도와 품질도 중요하다.

실내 환경이면서 자주 송출하는 강연장이라면 카메라와 데스크톱을 고정해놓고 송출하면 그만이지만, 외부 환경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송출 해상도를 지원하는 카메라와 캠코더, 삼각대를 가져가야 하고, 빠른 인터넷 회선이 연결된 노트북과 외장형 캡쳐 카드도 필수다.

카메라는 HDMI 입력을 지원하는 캠코더, DSLR, 미러리스 카메라라면 어떤 것이든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노트북은 렉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성능과 램을 갖춰야 하고, 실시간 영상 저장까지 진행한다면 고속, 대용량 SSD도 장착돼야한다 . 디스플레이 연결 단자도 최대한 많을수록 좋다. 외부에서 즉시 편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고사양 으로 선택해야 한다.

유튜버, 전문 영상 제작자에게 날개를 달아줄 에이서 컨셉D 7

에이서 컨셉 D7은 15.6인치 크기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다.

에이서 컨셉D 7(Concept D 7)은 외부에서 작업하는 비율이 높은 사진/영상 제작자를 위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으로, 15.6인치(39.6cm) 4K UHD 디스플레이와 인텔 코어 i7-9750H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맥스큐(Max-Q)를 탑재하고 있다. 이정도면 외부에서 작업하더라도, 데스크톱 수준의 작업 효율을 제공한다.

어도비 RGB 100%를 지원하는 4K(3,840x2,160) 해상도 디스플레이

에이서 컨셉D 7에 탑재된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비반사 처리(논 글레어)된 IPS 패널이 사용됐고, 상하좌우 178도 광시야각을 제공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화상을 온전하게 볼 수 있다. 해상도는 FHD(1,920x1,080)의 4배에 달하는 4K(3,840x2,160)가 사용됐으며, 최대 4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단순 스펙만 놓고 보자면 고성능 사무용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지만, 정확한 색상 표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일단 전문가용 색영역 기준인 어도비 RGB 100%를 지원하면서, Delta E ≦ 2 이하의 색 왜곡 편차 기준을 갖췄다.

어도비 RGB 100%는 일반 제품보다 표현할 수 있는 색상 범위가 더 넓다는 의미며, Delta E ≦ 2 이하는 매우 균일한 색상 표현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이 정도 성능의 전문가용 모니터가 보통 100만 원대부터 시작하니, 노트북으로는 대단한 성능이다.

인텔 코어 i7-9750H와 엔비디아 RTX 2080 맥스큐가 장착됐다.

컴퓨터 성능의 핵심인 CPU는 인텔 9세대 코어 i7-9750H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6코어 12스레드로 구성된 CPU는 기본 동작 속도 2.6GHz, 최대 4.5GHz로 동작한다.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시리즈 중 가장 높은 RTX 2080 맥스큐가 탑재돼있다. 맥스큐는 그래픽 카드 성능을 약간 낮추는 대신, 전력 효율과 발열 억제력을 끌어올린 모델이다.

메모리는 16GB DDR4를 듀얼 채널로 장착해 총 32GB를 제공하며, 2개의 512GB NVMe SSD가 RAID 0으로 구성돼 1TB 저장 용량을 지닌다. 4K 영상 편집을 진행해도 끊김없는 미리보기를 지원하고, 일반 SSD보다 훨씬 빠른 저장 및 불러오기 속도를 제공한다.

측면에 썬더볼트, HDMI는 물론 미니 DP포트까지 장착된 게 인상적이다.

사진 및 영상 편집 컴퓨터라면, 연결할 수 있는 외부 입력 단자도 중요하다. 데스크톱은 PCI 슬롯을 활용해 확장 카드를 장착하면 되지만, 노트북은 단자 추가에 한계가 있어 기본적으로 많은 단자를 갖춰야만 한다. 에이서 컨셉D 7도 이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노트북 좌측에는 전원 단자, 킬러 E3000 이더넷 단자, USB 3.1, HDMI 2.0 포트, 마이크 및 오디오 단자가 적용돼있다. 킬러 E3000 이더넷 단자는 표준 기가비트 이더넷보다 2.5배 빠른 2.5Gbps 속도를 지원해 2.5 기가비트 이상 회선에 대응한다. 무선 인터넷은 와이파이 5와 블루투스 5.0을 지원한다.

우측에는 USB C 규격 형태의 썬더볼트 3 단자,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1.4, 2개의 USB 3.1 포트가 배치돼있다. 썬더볼트 3 단자는 최대 40Gbps 전송 속도와 100W 전력 공급을 제공해 모니터, 인터넷 회선, 저장 장치 연결, 외장 그래픽 독 연결에 활용된다. 게다가 노트북에서 접하기 힘든 DP 포트까지 적용돼 총 3개의 외장 모니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180도까지 꺾을 수 있다.

영상 편집에 스피커가 빠질 수 없다. 스피커는 웨이브 맥스오디오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돼있고, 서라운드 돌비 오디오 기반 에이서 트루하모니 플러스 기술이 접목돼있다. 스피커 출력은 외부에서 영상을 확인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물론 외부에서 편집한다면, 이어폰 및 헤드폰을 사용할테니 크게 관계없다.

배터리 성능은 82Wh, 5550mAh, 15.2V 4셀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비슷한 성능인 에이서 프레데터 트리톤 500이 모바일마크 2014 기준 약 8시간이라고 하니, 에이서 컨셉D 7도 7~8시간 정도 지속될 듯 하다. 다만 최대 밝기로 영상 편집을 지속한다면 2~3시간 이상 활용하기 어렵다.

영상 편집을 위한 워크스테이션, 전문가가 활용하기엔 어떨까?

에이서 컨셉D 7의 벤치마크 테스트, 인텔 7세대 데스크톱 수준 성능이 나온다.

영상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CPU와 램 용량이며, 그래픽 카드는 프로그램 지원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에이서 컨셉D 7의 영상 편집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무료 오픈소스 3D 애플리케이션인 블렌더(Blender)를 활용했다. 테스트는 무료로 배포되는 BMW CPU 렌더링 소스를 이용했으며, 비교군으로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톱을 사용했다.

테스트 결과, 에이서 컨셉D 7에 탑재된 코어 i7-9750H는 373.85초가 소요됐는데, 데스크톱인 i7-4770이 503.15초가 소요됐다. 통상적으로 동일한 공정이라면 데스크톱 프로세서가 모바일 프로세서보다 높다. 그래서 모바일 프로세서 성능이 데스크톱 성능을 추월하려면 몇 년이 걸린다. 하지만 에이서 컨셉D 7은 6코어 12스레드 구성과 32GB 메모리를 바탕으로 4세대 데스크톱보다 영상 처리 속도가 빠르며, 7세대 코어 i7-7700K를 근소하게 추월한다.

에이서 컨셉D 7은 장시간 과부하 환경을 위한 특수 설정이 적용돼있다.

프로세서 소비 전력과 성능 상한선이 영상 편집에 유리하게 설정돼있는 점도 에이서 컨셉D 7의 특징이다. 게이밍 노트북은 CPU 가용량이 지속적으로 변해 최대점이 높아도 냉각할 시간이 틈틈이 주어지지만, 영상 편집은 장기간 100%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최고 성능보다는 안정점을 찾아야한다. 게이밍 노트북처럼 설정하는 경우, 영상 편집에서는 역효과가 나 전체 영상 편집 속도가 감소한다.

인텔 프로세서의 전압 및 주요 설정을 변경하는 인텔 XTU(Extreme Turning Utility)로 다양한 조건을 변경한 결과, 기본 설정에서 12,058점이 나오는 테스트가 16,059점이 나왔다. 하단 설정을 유지한다면 순간 편집 속도와 게이밍 성능은 향상되지만, 1시간 이상 100%를 유지하는 장시간 작업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에이서 컨셉D 7은 태생부터 영상 편집을 위한 노트북이라는 뜻이다.

충실한 영상 편집 능력과 디스플레이가 강점인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에이서 컨셉D 7

에이서 컨셉D 7

에이서 컨셉D 7은 모든 부분에서 사진/영상, 건축 및 디자인 작업자를 위한 제품이다. 인텔 코어 i7-9750H는 열 설계 한도를 낮춰 장기간 렌더링에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설정돼있고, 엔비디아 RTX 2080 맥스큐도 현존하는 그래픽 카드 중 가장 높은 성능을 내니 부족함이 없다.

게이밍으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RTX 2080 맥스큐 자체가 고성능 게이밍 그래픽 카드라 데스크톱용 지포스 GTX 1070 Ti 정도 성능을 내기는 하지만, 동급 구성의 게이밍 노트북보다 프레임 확보에 불리하다. 역으로 영상 편집이라면 동급의 게이밍 노트북보다 우세하다. 그러니 엔비디아 게임 레디 드라이버 대신, 작업 성능에 최적화된 엔비디아 크리에이터 레디 드라이버를 설치해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어도비 RGB 100%를 지원하는 모니터도 사진 및 영상 편집자를 위한 하드웨어다. 해당 모니터를 활용하면 인쇄물과 동일한 색감으로 화상을 볼 수 있고, 다른 전문가용 모니터로 작업한 것과 동일한 화상 및 색감을 표기해줘 동시 작업에 유리하다. 최대 3대 모니터 연결, 저장 장치를 위한 썬더볼트 3 포트도 작업 효율에 도움을 준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400만 원대에 달하는 가격이다. 노트북 개별 효율이 뛰어난 건 맞지만, 전문가용 모니터와 데스크톱, 노트북을 따로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에이서 컨셉D 7은 노트북을 자주 휴대하면서도, 성능까지 뛰어나야 만족하는 상위 1% 전문가를 위한 제품인 셈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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