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X MEC' 앞세워 차별화 노리는 SKT, 현실은...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SK 텔레콤이 저지연 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 Mobile Edge Computing)을 도입,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 도입으로 저지연 통신 환경 구축 외에 인공지능, 양자암호, 클라우드 로봇 플랫폼 등과 결합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졌다. 일반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의 서비스로는 가상, 증강현실(VR/AR),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과 차량 관제, 실시간 생방송 등이 있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사용자와 서버를 가까운 곳에 배치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단말기와 서버의 거리가 짧으므로 서비스 지연을 줄일 수 있고 전송에 따른 부하도 최소화할 수 있다. 흔히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기지국 근처에 서버를 두는 2단계 전송 방식이지만, SK 텔레콤은 기지국 단에서 구현해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을 더 줄였다.

SKT가 5GX MEC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T가 5GX MEC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니다. SK 텔레콤은 전국 12개 주요 거점 지역에 MEC 센터를 구축했다. 주요 거점은 지난 7월에 공개한 5G 특구(클러스터)와 궤를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때 10개 특구가 공개됐는데 서울 강남·광화문·건대·홍대·잠실, 대구 동성로, 대전 둔산동, 광무 상무지구, 부산 남포동·서면 등이 포함된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으로 뭐 할건데요?

중요한 것은 '이런 좋은 기술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에 있다. 일단 다음과 같다. 먼저 개인 및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엣지 컴퓨팅이 네트워크 가장자리에 컴퓨팅·분석·저장 용량을 지원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히 도입할 수 있다. SK 텔레콤은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을 최근 마무리했고, 향후 클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연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전국망 구축 및 서비스 구축이 이뤄질
예정.
시작은 미미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전국망 구축 및 서비스 구축이 이뤄질 예정.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는 여러 기업이 다양한 협업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텔레콤은 다양한 서비스를 더 빠른 속도로 구현됨에 따라 산업간 융복합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추가적으로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팅, 클라우드 로봇 플랫폼, 스마트 공장 등이 기업을 위한 차세대 서비스로 제안됐다.

사용자 입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는 클라우드 저장공간 활용과 게이밍, 가상·증강현실(VR·AR), 자율주행·차량관제, 실시간 생방송(스트리밍) 등이 전부다. 콘텐츠가 중요하지만 이미 과거에 공개됐던 것에 연장선이고, 일부는 지금 당장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이 중요하다.

저지연 특성을 활용한 게이밍 관련 서비스 '와치앤플레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저지연 특성을 활용한 게이밍 관련 서비스 '와치앤플레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SK 텔레콤은 저지연 서비스를 적용한 실시간 게임 방송 및 공유 서비스 '워치앤플레이(Watch & Play)'를 공개했다. 5G의 저지연 특성을 살려 게임을 즐기거나 볼 수 있다. 이 때 지연시간은 약 10밀리초(ms) 수준. SK 텔레콤 측은 이 지연시간은 단말과 기지국이 주고 받는 최소 구간으로 실제 게임 서비스는 서버와 전체 구간에 대한 최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연시간은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게임을 클라우드 상에서 직접 즐겼을 때의 문제는? 구글 스타디아(STADIA)도 지연 시간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 실제 서비스가 이뤄져야 알 수 있겠지만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순히 입력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는 게임이면 낫지만, 실시간 입력을 요하는 대전 격투나 전략, 슈터 게임 등은 지연 시간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그만큼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5G 생태계 확장 위해 노력, 도움될지 여부는 두고 봐야

SK 텔레콤은 현재 부족한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우선 경기 분당에 있는 자사 ICT 기술센터에서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 관련 해카톤(HACKATHON)을 13일과 14일 양일간 개최한다. 저지연 환경 체험을 위한 체험형과 새 서비스 개발을 위한 개발형, 두 가지로 나눠 진행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휴렛패커드(HP), 인텔, 모바일엣지엑스(MobiledgeX),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한다.

기업 협업에 대한 연계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 협업에 대한 연계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및 개인 개발자들이 5G 특화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 및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공개로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알기 어렵다. 현재 5G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5G 시대가 열렸지만 모든 지역에서 차세대 기술의 열매를 경험할 수 없는 상황. 기술 개발과 생태계 확장이라는 거창한 계획도 필요하지만 사용자들이 실질적으로 5G의 특징을 느낄 수 있도록 전국망 확충에 속도를 내는 것 역시 중요해 보인다. 우리는 언제 5G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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