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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공유기, 가성비보다 완성도가 중요하다.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정보 통신은 지난 30년간 가장 눈부시게 발전한 분야 중 하나다.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인터넷 속도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은 월 1만 원 이하에 100Mbps(초당 13MB)급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3만 원 후반이면 1Gbps(초당 130MB) 인터넷을 누린다. 8~90년대를 풍미했던 PC 통신만 하더라도, 1MB 전송에 1~2시간씩 걸렸으니, 적어도 수백 배 빨라졌다.

그러다 보니 공유기의 무선 인터넷 속도도 상향 평준화된 상태다. 그래서 공유기를 선택하는 기준도 속도 아니면 가격이 됐다. 하지만 공유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 본인의 활용 환경에 맞는 특정 제품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가격 대비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

제조사도 가격이 주된 선택 요인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특정 사용자층을 겨냥해 제품을 출시한다. 예를 들어 EFM네트웍스의 iptime은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제품이 주를 이룬다. 휴맥스와 티피링크(TP-LINK)는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다. 그리고 최고가에서 자주 보이는 에이수스(ASUS)는 고성능, 게이밍 공유기가 핵심이다.

만약 가격 대비 성능비보다 고급 기능을 중점적으로 채용한 프리미엄 제품 찾는다면 넷기어 제품이 추천된다. 넷기어는 가정용, 사무용 공유기도 출시하지만, 고급 기능을 적용한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브랜드다.

와이파이 6 기반 고성능 공유기,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40 & RAX 80

AX3000 성능을 갖춘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40
<AX3000 성능을 갖춘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40>

현재 와이파이 6 규격 중 가장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제품은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40이다. 와이파이 6는 차세대 무선 인터넷 규격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와이파이 5보다 전파 도달 범위, 강도, 기능 면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이 향상돼 4배 이상의 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고, 데이터 전송을 직렬에서 병렬로 연결해 동시 연결 상태에서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와이파이 도달 범위를 넓히기 위해 주파수 밀도를 변경해 더 먼 곳까지 전파를 보낸다.

제공 가능한 속도만 비교하자면, 동급의 와이파이 5 공유기보다 약 30%가량 비싸다. 하지만 AC 규격 공유기의 최대 속도는 1.73Gbps고,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40의 최대 속도는 2.4Gbps다. 최대 속도가 빠르기도 하지만, 와이파이 5의 단점을 개선한 와이파이 6 규격이기 때문에 더 고차원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AX6000 성능을 갖춘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80
<AX6000 성능을 갖춘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80>

만약 2.5, 5, 10기가비트 인터넷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최소한 AX6000 규격 공유기를 선택해야한다. 2019년 현재 국내에서는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80과 에이수스 GT-AX11000, RT-AX88U, 티피링크 아처 AX6000까지 4개만 이 기준을 만족한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80을 예시로 보자. 와이파이 6 기반인 RAX80은 5GHz 최대 4.8Gbps까지 제공하며, 2.4GHz에서도 1.2Gbps를 지원한다. 5기가비트 인터넷 회선을 연결한다면 거의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이다. LAN 포트는 총 5개로 구성됐고, 4, 5번 포트에 멀티 기그(Multi-Gig)도 적용돼있다. 서로 다른 기가 인터넷 회선 2개를 연결해 최대 2Gbps까지 대역폭을 늘리는 기능이다.

AX6000 이상 지원 제품은 40~60만 원대로 형성돼,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미 2.5, 5, 10기가비트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와이파이 6를 지원하는 갤럭시 S10 시리즈나 인텔 와이파이 6 AX200 무선 랜카드를 탑재한 고성능 데스크톱 및 노트북도 보유하고 있다면 투자할만 한 가치가 충분하다.

속도보다는 넓은 무선 커버리지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오르비 시리즈

넷기어 오르비 SRK60, 두 제품이 하나의 구성이다.

넷기어 오르비 시리즈는 메시 네트워크 기반의 와이파이 5 공유기다. 확보해야 하는 무선 영역에 따라 넷기어 오르비 SRK60, PBK50, PBK20으로 나뉜다. 숫자가 높을수록 더 넓은 공간에 무선 인터넷 영역을 형성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이다.

그중에서도 오르비 SRK60은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물론 일반 공유기도 일반 사무실에 설치할 수 있지만, 오르비 SRK60은 차원이 다르다. 1+1 구성으로 최대 465 제곱 미터(약 140평)를 커버하며, 1+7 구성 시 최대 1,858 제곱 미터(약 562평)를 단번에 커버한다. 메인 공유기와 서브 공유기를 적절히 배치하면 복층 구조의 대형 사무실, 병원, 공장 같은 대형 공간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오르비 PBK50 네트워크 구성도, SRK60과 동일하다.

속도가 느리다고 서술하긴 했지만, 매우 넓은 도달 범위로 이를 상쇄한다. 일단 넷기어 오르비 SRK60과 PBK50은 도달 범위만 다르고, 동일한 속도를 제공하는 공유기다. 구성도를 살펴보면 클라이언트(메인)와 새틀라이트(서브)가 서로 1.73Gbps로 통신해 유선 연결에 맞먹는 결속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일반 사용자는 5GHz 대역폭에서 866Mbps(초당 108MB)를 사용하고, 2.4GHz 대역폭에서 400Mbps(초당 50MB)를 사용하게 된다. 빠른 속도가 필요하면 5GHz 대역폭을 사용하고, 안정적인 수신 감도를 확보하고 싶으면 2.4GHz를 사용하면 된다. 이 정도 속도를 최소 140평 규모에 균일하게 전송하는 것이니, 안정적이고 빠른 네트워크가 중요한 기업 환경에 적절하다.

차별화 된 게이밍 기능에 역점을 둔 공유기,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게이밍 XR500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게이밍 XR500

멀티 플레이 게임에서 인터넷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연결이 불안정하면 버벅거리거나 멈춘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면, 지연이 발생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렵다. 그래서 게이머들은 유선 네트워크 연결을 선호한다. 무선 환경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무선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조건만 맞으면 유선 인터넷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게이밍 XR500도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무선 공유기의 핵심인 속도는 5GHz에서 최대 1.73Gbps, 2.4Gbps에서 최대 800Mbps를 제공한다. 최근 대다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1.73Gbps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니, 회선만 충분하면 유선 인터넷보다 더 빠른 속도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게이밍 XR500은 게이밍 전용 OS인 듀마 OS를 탑재한다.

단순히 속도만 빨랐다면 '프로게이밍'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해당 공유기는 네트워크 상태 및 초당 사용 대역폭, CPU, 메모리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듀마OS(DUMA OS)를 탑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지오 필터(Geo Filter) 기능인데, PS4나 엑스박스 원 같은 콘솔 게임기로 플레이할 때, 사용자와 가장 근접한 호스트 및 서버만 연결하는 기능이다.

지오 필터를 사용하면 거리가 멀거나, 느린 상대방을 자동으로 차단해 게임 플레이 시 발생하는 입력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주요 게임 서버와 본인의 네트워크 간의 시간 차이인 핑(Ping)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장치 및 프로그램의 트래픽을 최적화해주는 QoS(Quality of Service) 기능도 제공한다.

세심한 플레이 조건과 빠른 인터넷 속도를 원하는 게이머에게 최적화된 게이밍 공유기다.

가격 대비 성능비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찾는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브랜드가 중요

동일한 속도를 제공하는 AC 1200 공유기를 검색하면 어떤 제품은 15,000원이 채 안 되고, 어떤 제품은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모두가 가격만 따진다면 10만 원짜리 제품이 등장할 리 없다. 훨씬 비싼 비용을 내더라도, 보안과 안정성, 활용도 같은 완성도를 중시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사물 인터넷 시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향후 유무선 공유기는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장치로의 역할을 넘어서, 한 공간의 사물 인터넷 기기들을 한데 엮어 관리하는 네트워크 허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과거보다 훨씬 더 보안에 신경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와이파이 5가 대중적인 지금은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와이파이 6가 대중화되는 시기가 온다면, 지금처럼 빠른 인터넷 속도와 가격 대비 성능비보다는, 높은 안정성과 강력한 보안, 그리고 확고한 신뢰도로 인정받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글/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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