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데이터 복구가 가능한 HDD, 복구가 불가능한 SSD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 기술) 시대는 많이 알고, 접해보는 것이 곧 지식입니다. 'IT하는법'을 통해 지식이 될만한 IT 용어와 현상, IT 활용법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현대 사회에서 컴퓨터가 차지하는 업무 비중은 대단히 높다. 그리고 이렇게 진행한 업무는 파일로 만들어 하드디스크(Hard Disk Drive, 이하 HDD)나 SSD(Solid-State Drive), USB 같은 저장 장치에 보관한다. 만약 파일이 사라지면, 모든 작업이 물거품이 되므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파일이 사라지는 시나리오는 각양각색이다. 실수로 삭제해서 사라지는 것은 기본이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백신 프로그램이 자동 삭제하기도 한다. 외장하드나 메모리가 파손돼서 데이터가 소실되기도 하고, 잘 사용하던 HDD나 SSD가 갑자기 고장 나서 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파일이 사라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HDD를 사용 중이라면 특정 조건에 한해 파일을 되살릴 수 있다. 만약 초기 대처만 잘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데이터 복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SSD는 복구의 여지 없이 사라진다. 이번 'IT하는법'에서는 지금 사용 중인 HDD 상태를 확인하는 법, 그리고 HDD가 고장 났을 때 대처하는 법을 소개한다.

다가오는 데이터 증발의 징조, 불량 섹터(Bad Sector)

크리스탈디스크인포를 통해 불량 섹터가 확인된
하드디스크
크리스탈디스크인포를 통해 불량 섹터가 확인된 하드디스크

<크리스탈디스크인포를 통해 불량 섹터가 확인된 하드디스크>

만약 평소 사용하는 HDD나 외장 하드에서 파일을 복사할 때 자주 멈추고, 버벅거린다면 불량 섹터(Bad Sector) 발생을 의심해보자. 불량 섹터가 있다면, 당장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머지않아 고장 날 예정이라는 의미니 시급히 데이터를 백업해야 한다.

불량 섹터 여부는 '크리스탈디스크인포(CrystalDiskInfo)'를 설치해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개발자 홈페이지(https://bit.ly/2H2foXr)를 통해 다운로드하면 된다. 실행 후 위 예시와 같이 '고칠 수 없는 섹터 횟수'에 노란색, 빨간색으로 표기된다면 불량 섹터가 발생한 상태고, 모든 부분이 파란색이면 문제가 없다.

불량 섹터는 고장 전 징조다. 다행히 데이터 복구가 아니라 백업만으로 충분히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사용 중인 HDD에 불량 섹터가 검출된다면, 모든 자료를 새 HDD에 백업하도록 하자.

HDD 고장 시, 내부 데이터를 보호하는 대처법

HDD 내부에 위치한 플래터, 자기장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HDD 내부에 위치한 플래터, 자기장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하드디스크 내부 구성, 원형의 디스크가 플래터고, 플래터 위 바늘이 헤드다>

논리적 오류로 인한 불량 섹터는 서서히 문제가 커지므로 백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불량 섹터가 지나치게 쌓이거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HDD 고장으로 이어진다. 불량 섹터가 쌓인 경우 업체를 통해 복구를 의뢰하면 높은 확률로 성공한다.

하지만 HDD가 충격을 받는 경우는 다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터(디스크)와 기록 장치인 헤드, 그리고 내부 기판이나 모터가 손상된다. 특히 외장 하드를 사용하는 경우 충격으로 인한 고장이 많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내부 기판이 고장 났을 가능성이 크고, 전원이 들어오는데 진동이 안 느껴지면 모터가 손상된 것이다. 둘 중 하나라면 전원을 끄고 제조사나, 전문 업체에 수리를 요청하면 된다.

하지만 내부에서 쇠 긁는 소리나 이상 소음이 발생하면 헤드가 플래터를 긁고 있는 것이다. 플래터가 긁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구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니 서둘러 전원을 차단하고, 평평한 위치에 내려놓자. 이후 복구 전문 업체에 제품을 보내 수리를 의뢰하면 된다.

복구 비용은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재빨리 전원을 차단해 플래터가 양호하다면 최소한 복구를 시도해볼 수 있다.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SSD는 복구 자체가 불가능

SSD 기판. 왼쪽 칩셋이 컨트롤러고, 오른쪽 칩셋이 플래시
메모리다.
SSD 기판. 왼쪽 칩셋이 컨트롤러고, 오른쪽 칩셋이 플래시 메모리다.

HDD에 데이터를 저장했다면, 불량 섹터를 통해 고장의 징후를 파악할 수 있고, 업체를 통해 수리를 맡길 수 있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SSD는 한 번 고장 나면 데이터를 되찾을 길이 없다. 그나마 펌웨어 업데이트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거나, 컨트롤러가 고장 났다면 A/S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데이터가 보관된 플래시 메모리가 고장 나면,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하다. 전문 업체에서 복구가 가능하다는 판정이 나도, 새 제품의 십수 배가 넘는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한 자료일수록 복구할 여지가 있는 HDD에 저장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USB 메모리와 SD 카드 역시 메모리 칩이 고장 나면 복구할 수 없으니, 중요한 자료를 담아두지 않는 게 좋다.

정말 중요한 자료라면 SSD 대신 HDD를 추천, 클라우드 서비스도 대안

최근 출시되는 데스크톱 및 노트북은 SSD를 기본으로 장착한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자료까지 SSD에 저장하는 사람이 많은데, SSD가 고장이라도 나게 되면 백업이나 복구는 시도도 못 하고 모든 자료를 날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자료일수록 느리고 번거롭더라도 외장 하드에 저장해야 한다.

만약 SSD 이외에 HDD를 장착할 공간이 없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라면, 클라우드 서비스나 웹하드를 이용해 백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지 비용이 들지만, 믿을 만한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백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데이터 보관법이다.

지금이라도 소중한 가족사진이나, 개인 정보, 오랫동안 작업한 결과물이 SSD 단 하나에 저장돼있다면, HDD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백업하기를 추천한다. 만약 HDD를 사용 중이라면 불량 섹터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고장 시 적절히 대처하면 복구할 수 있음을 알아두자.

글/ IT동아 남시현(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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