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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KID 박은영 이사 "한국 교육 업체와 함께 글로벌 진출 경쟁력 키우고 싶습니다"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8년 중국 교육 시장 규모는 약 2만 6,800억 위안(약 465조 원)에 이른다. 이중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7% 증가한 약 2,518억 위안(약 4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시장조사업체 'i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 약 3,500억 위안(약 6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 출처: iResearch
<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 출처: iResearch >

이중 영어 교육 시장만 살펴보면, 2018년 중국 온라인 영어 시장 규모는 약 571억 위안(약 9.9조 원)으로, 'iiMedia Research' 연구에 따르면 'K12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12 온라인 영어 학습자 중 65.2%는 1:1 온라인 영어 수업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월평균 학습 예산 대비 지출 200위안(약 3만 4,000원) 이상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영어 교육에 대한 요구 증가로 인해 향후 K12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 최대 교육 업체 '신동방교육그룹'에서 6년 이상 유일한 한국인으로 교육 개발 커리큘럼을 담당하고, 현재 1:1 온라인 영어 수업으로 글로벌 교육 시장 진출을 선언한 'VIPKID'에서 글로벌사업부 R&D 총괄이사 및 한국 지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은영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동방교육그룹 직원 4만 명 중 유일했던 한국인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4만 명이 넘는 중국 최대 교육 업체 신동방교육그룹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중국 영어 교육 시장에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교육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계기가 궁금한데.

신동방교육그룹 위 민홍 대표(가운데)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박은영 이사(좌)
< 신동방교육그룹 위 민홍 대표(가운데)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박은영 이사(좌) >

박은영 이사(이하 박 이사): 중국에서 지난 기간이 어느새 7년째다. 국내 교육 업체에서 중국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계기였다. 교육 커리큘럼 연구 개발, 교사 트레이닝, 유초등 영어/수학과학 교육 과정 등을 개발하며 1년 동안 중국을 왕래했는데, 당시 신동방교육그룹의 위 민홍(Yu Min Hong) 대표가 좋게 봐준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 참고로 위 대표는 중국 경제를 대표하는 마윈처럼 교육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신동방교육그룹의 합류 제안을 받았던 7년 전 당시, 중국어를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었다. 중국 교육 업체의 업무 진행 방식이나 시스템도 전혀 몰랐고. 돌이켜보면, 대체 무슨 정신으로 - 중국어 하나도 모르는 한국인이 – 중국에서 일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웃음). 다만, 결정하는데 있어 한번의 망설임도 없었다. 돌아보면, 이 결정이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중국어로 많이 고생했다. 중국어를 따로 배울 기회도 없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녹음이었다. 출근하는 오전 9시부터 퇴근하는 오후 6시까지 모든 소리를 녹음했다. 그리고 퇴근 후 하루 일을 다시 들었다. 듣는다. 이 과정을 처음 2~3년 동안 계속 반복했다. 하루 3시간 정도 잤던 것 같다.

7년 가까이 중국에 있으면서 많은 굴곡이 있었다. 잘 알다시피, 신동방교육그룹 직원은 4만 명에 달한다. 그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아마 한국인 임원은 중국 전체 교육 업체에서도 유일할 것이다(웃음).

VIPKID 박은영 이사
< VIPKID 박은영 이사 >

IT동아: 신동방교육그룹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

박 이사: 약 6년 반 정도 신동방교육그룹에서 교육 연구 개발자로 일했다. 7년 전 중국은 유초등 교육 특히, 영어 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다. 때문에 이렇다 할 교육 관련 인프라나 시스템 등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초기에는 해외 특히, 한국의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중국으로 들여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한국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은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후 3년 동안 교육 개발자로 일하며 교재 개발을 진행했다. 신동방 유치원 교육 연구개발센터 이사, 신동방 해피 빌(Happy Vill) 동화 프로젝트 연구 개발 총괄해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웃음). 이를 계기로 매년 중국 전역에 있는 신동방 교육 센터(큰 학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3,000여 곳을 다니며 강의와 교육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중국에서 교육 강연에 나서고 있는 박은영 이사의 당시 모습
< 중국에서 교육 강연에 나서고 있는 박은영 이사의 당시 모습 >

신동방교육그룹 재임 후반부에 주로 담당했던 것은 해외 사업 개발이다. 국외에 있는 수많은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 프로젝트 등을 중국 현지에 맞도록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무래도 한국 교재가 가장 많았던 기억이다.

직접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도전

IT동아: 그리고 최근 신동방교육그룹에서 VIPKID로 자리를 옮겼다. VIPKID 역시 교육 업계에서 떠오르는 스타트업이지만, 최대 교육 업체에서 신생 스타트업으로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박 이사: VIPKID는 2013년 설립 후, 유초등 온라인 교육으로 사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육 업체다. 현재 전세계 5세부터 13세 아이들을, 엄격하게 선발한 북미권 교사들과 온라인 1:1 영어 수업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어린이영어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다.

박은영 이사가 참여했던 신동방교육그룹의 해피 빌 동화책
< 박은영 이사가 참여했던 신동방교육그룹의 해피 빌 동화책 >

중국 내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다. 전세계 9개 지역에 사무실을 설립했고, 원어민 교사 7만 명이 함께하고 있다. VIPKID 유료 회원은 60만 명 이상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18년 6월, 'Coatue', 'Tencent', 'Sequoia Capital China', 'YF Capital' 등이 공동 주도한 5억 달러 규모의 D+ 라운드 투자를 받았고, 최근 기업가치는 약 7.5억 달러(약 8,906억 원)로 평가 받는다.

VIPKID의 이직 제안은 3년 전부터 받았다. VIPKID 설립자이자 교육 연구 개발 전문가인 신디 미 대표가 창업 후 1년 뒤부터 자문을 많이 물었다. 한국 영어 교육 시장이 우수하다는 판단에 한국인인 내게 이직을 제안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VIPKID는 초기 스타트업에 불과했고, 직원 수는 1,000명 정도였다.

하지만, 매년 직원 수가 빠르게 들었다. 2년 전에 5,000명으로, 작년 7월 기준 9,000명에 달했다. 그리고 현재 1만 2,000명이다. 이때 결심했다. 이렇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라면,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IT동아: VIPKID에서도 신동방교육그룹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지.

박 이사: 아니다. 개인적으로 갑과 을이 뒤바뀐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웃음). 신동방교육그룹에서는 우수 해외 교육 프로그램을 선별하고, 이를 구매해 현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계약상 갑의 위치다. 하지만, VIPKID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해외에 소개하는 글로벌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 교육 프로그램을 판매해야 하는 입장이다(웃음).

VIPKID 박은영 이사
< VIPKID 박은영 이사 >

하지만, VIPKID가 가지고 있는 영어 프로그램의 장점을 봤다. 그저 학생과 교사를 온라인으로 연결만 하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학생의 표정, 말투, 눈동자 위치 등의 정보를 파악해 얼마나 영어를 잘 알아듣고 있는지, 수업에는 잘 참여하고 있는지, 수업 집중도는 높은지 등을 인공지능으로 파악한다.

VIPKID, 교사와 학생을 연결하는 교육 플랫폼

IT동아: 그거… 화상영어 아닌가?

박 이사: 하하. 맞다. 화상영어다. 1:1 온라인 영어 수업이라지만, 한국에서는 유행처럼 번졌다 사라진 그 화상영어와 상당히 비슷하다(웃음). 런칭은 작년말에 했고, 한국 진출은 올해 초부터 시작했다. 궁극적으로 VIPKID의 1:1 온라인 영어 수업은 플랫폼을 지향한다. 교사는 공급자, 학생은 수요자다.

우리는 기술과 함께 교사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함께하는 원어민 교사만 7만 명에 달한다. 대부분 북미권에 거주하는 영어 교사이고, 일부는 유럽에 거주하는 영어 교사다. 미국 내에서 VIPKID 영어 교사로 등록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VIPKID 교사로 합격하는 방법' 등이 유튜브에 올라오기도 할 정도다(웃음).

실제로 원어민 교사 모집에 통과하는 합격률은 전체 지원자 중 5%에 불과하다. 그만큼 철저하게 검증한다. 모집과 함께 합격한 뒤에도 내부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 교사의 수업태도, 교육 스킬 등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팀이 따로 있다. 이 매니지먼트팀은 우리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이기도 하다. 아, 참고로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우리 내부에서 스스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최종적으로 학생들 앞에 나서는 교사는 채용 과정에서 총 6단계를 거쳐야 한다.

VIPKID의 교사 채용 프로그램 단계
< VIPKID의 교사 채용 프로그램 단계 >

IT동아: 결국 중국 1:1 온라인 영어 수업을 한국에 런칭했다. 외람된 말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느껴지는데.

박 이사: 예상했지만,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한국 영어 교육 시장은 원어민과 함께하는 온라인 영어 교육 효과에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25분에 28달러 수준인 가격(1회 평균 이용 비용)도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처럼 한국이 원어민 영어 교육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정부가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실시한 '원어민 교사 제도' 채용 때문이다. 당시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계약 형태로 근무하기 시작했는데, 워낙 많은 학교에서 동시에 교사를 필요로 하니 인원이 부족했다. 이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원어민 교사들이 하나둘 등장하며 사건/사고가 일어났고, 결국 원어민 교사 제도는 강제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 점점 줄어든 원어민 영어 교육 필요성이 다시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유초등 어린이는 어려서부터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티터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동영상 시청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또한, 과거 국내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해외로 다시 떠나면서 주변에서 원어민 교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중국에서 교육 강연에 나서고 있는 박은영 이사의 당시 모습
< 중국에서 교육 강연에 나서고 있는 박은영 이사의 당시 모습 >

우수 한국 교육 업체와 함께 해외 진출 시너지를 노린다

IT동아: 중국 영어 교육 업체가 해외로 진출한다는 것이 상당히 생소하다.

박 이사: 중국의 영어 교육 요구는 가히 폭발적이다. 혹자는 중국어 교육을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중국 내에서 누적된 영어 교육 플랫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시 늘어나고 있는 원어민 교사를 찾는 수요를 우리 VIPKID가 해결할 수 있다.

참고로 한국에 진출한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한국의 영어 교육 업체와 협력해 함께 해외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사실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한 이유다(웃음).

한국의 유초등 교육 프로그램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 이미 중국 내에서 한국 영어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은 검증 절차를 거쳤다.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VIPKID가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한국 유초등 교육 업체와의 협력은 도움될 것으로 생각한다.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한국의 영유아 영어 교육 업체도 VIPKID와의 협력이 절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VIPKID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기에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앞으로 VIPKID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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