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임에만 집중해!'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

강형석 redbk@itdonga.com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해상도와 그래픽 효과를 향상시키는 방법 외에 그래픽은 포기하더라도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추구하는 방법도 있다. 이 외에 지싱크(G-SYNC)와 프리싱크(Freesync) 등 그래픽카드와 특정 모니터가 제공하는 보조 기능을 통해 게임 몰입감을 향상시키는 것도 존재한다.

다양한 게임 플레이 방식이 가능해진 것에는 디스플레이 장치 '모니터'의 역할이 컸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게임을 즐기는 방법 또한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곧 취향에 따른 구성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는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합리적인 게이밍 노선을 택한 모니터다. 풀HD 해상도(1,920 x 1,080)와 24인치 면적을 제공하는 이 제품은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위한 사양(고주사율·저반응속도)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과하지 않은 화려함

뷰소닉 XG240R 엘리트의 디자인은 그간 뷰소닉 제품들과는 조금 다르다. 베젤(화면 테두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금 무거운 인상을 풍긴다. 게이밍 모니터라고 다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고려해 이뤄진 설계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디스플레이 영역은 24인치로 크기는 작지만 화면에 몰입하기에는 아쉽지 않은 크기다.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

대부분 색상을 블랙으로 채택해 진중한 인상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반사되는 영역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시야를 분산시키지 않도록 돕기 위한 요소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여유롭게 게임을 즐긴다면 모르겠지만, 1분 1초를 다투는 전장에서는 아주 잠시라도 몰입을 방해 받을 시 게임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부분 게이밍 모니터가 전면에 반사 요소를 최소화하거나 심지어 테두리 주변에 차단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한다. 이 제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면은 충실히 지켜냈다.

해상도는 풀HD인 1,920 x 1,080 사양이다.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일부는 WQHD(2,560 x 1,440) 혹은 4K UHD(3,840 x 2,160) 해상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제품은 30만 원대 중반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충분한 사양을 제공하는 셈이다.

틸트와 스위블, 피벗 기능 등이 제공되어 편의성을
높여준다.
틸트와 스위블, 피벗 기능 등이 제공되어 편의성을 높여준다.

이 모니터에서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각도를 지원한다는 점. 기본적으로 좌우 회전(스위블)을 시작으로 각도 조절(틸트), 심지어 90도 꺾어 세로로 쓰는 피벗 기능까지 제공한다. 원하는 형태로 조작해 게임을 즐기거나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피벗 기능을 활성화하면 단일 기기로 써도 되지만 모니터 3개 정도를 한 번에 연결해 더 크고 넓게 쓸 수도 있다.

후면의 RGB LED가 인상적이다.
후면의 RGB LED가 인상적이다.

게이밍 모니터답게 후면도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좌우에 >, < 모양의 RGB LED 라이트를 달았다. 전원을 켜면 화려하게 빛나는데, 게임을 즐기는 내 입장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주변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LED 라이트는 타 게이밍 기기와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공개된 것으로는 쿨러마스터 마스터플러스+, 레이저 크로마, 서멀테이크 RGB 등이다. 해당 기능을 쓰려면 모니터에 제공되는 USB 단자를 PC에 연결해 두어야 한다. 각 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다음, 모니터(뷰소닉 XG240R)를 선택하면 냉각장치의 RGB LED 색상과 모니터 후면 LED 색상이 동기화된다.

영상 입력 단자와 USB 단자가 눈에 띈다.
영상 입력 단자와 USB 단자가 눈에 띈다.

후면 연결 단자 구성도 기대 이상이다. 확인해 보니 HDMI 2개, 디스플레이포트 1개가 각각 제공된다. 여유로운 단자 구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활용성은 높은 편이다. 디스플레이 포트에 PC를 연결하고, 남은 단자에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등 콘솔 게임기를 연결하면 한 대의 디스플레이 장치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스피커는 후면에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 2W 출력(총 4W)을 갖고 있다.

독특하게도 USB 3.0 단자가 제공된다. 하나는 본체와 PC를 연결하기 위한 단자(정사각형)이며, 두 개는 별도의 장치를 연결해 쓰는 단자로 활용된다. 사용 여부는 소비자의 선택이지만 이 제품은 USB 연결을 통해 후면의 RGB LED를 동기화하는 기능이 있다. 해당 기능에 관심이 있다면 USB 케이블을 PC에 연결하자.

조작 버튼은 모니터 우측 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각각 전원·게임모드·메뉴와 상하조작에 쓰이는 버튼등 6개로 구성됐다. 전원과 게임모드를 제외한 나머지 버튼은 개별적으로 입력단자 전환과 밝기/명암 변경, 색상 조절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게...

이번에는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의 화질을 확인해 보자. 디스플레이에 PC를 연결한 후, 화질과 기능에 대해 하나씩 살펴봤다. 우선 영상이 출력되면서는 여느 모니터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의 화질을 보여준다. 패널은 게이밍 모니터들이 많이 채용하는 TN(Twisted Nematic)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응답속도가 빨라 고주사율 모니터 구현이 용이하다. 기술 발전으로 화질에 대한 약점도 어느 정도 보완이 이뤄진 상황이어서 두루 쓰이는 중이다.

패널 부분에는 반사 방지 처리가 이뤄졌기 때문에 실내 전등에 의한 난반사를 쉽게 보기 어렵다. 반사를 완전히 방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형광등 빛이 퍼진 형태로 표시되기에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저반사 패널은 먼지나 이물질 제거 등 관리 측면에도 이점이 있다.

영상 재생 실력도 충분하다.
영상 재생 실력도 충분하다.

명암비 1,000:1, 밝기 350칸델라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액정 디스플레이 사양으로는 충분하다. 부족한 명암 표현은 동적명암비 구현으로 해소했다. 기능을 활성화하면 1억 2,000만:1 수준까지 확대된다.

참고로 좌우 최대 각도로 돌려 보면 약간의 색왜곡이 나타난다. TN 패널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 혼자 정면을 보며 즐기게 되므로 단점이라 보기 어렵다. 정면에서는 그 어느 패널과 견줘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화질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영상을 볼 때에도 제품의 이점이 살아난다. 밝은 화면과 어두운 화면을 고르게 표현해내는 HDR(High Dynamic Range)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화질을 보여준다. 넷플릭스를 실행해 영상을 감상해 보니 화면 전환도 자연스럽고 색 표현력도 TN이라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과거와 달리 패널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화면 및 색조절 기능이 제공된다.
다양한 화면 및 색조절 기능이 제공된다.

사용자 취향에 따른 색감 기능이나 보조 기능도 충실하다. 모니터 우측 하단에 있는 조절(OSD) 버튼을 활용해 게임에 따른 표현력 조절이나 기본적인 색감 설정 등을 조절하도록 했다. 또한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와 연동해 화면 주사율을 조절,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프리싱크 기술도 OSD 상에서 제공하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 보자.

뷰 모드는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기본부터 영화, 웹 브라우저, 문서, 맥(Mac), 흑백 등이 제공된다. 이 외에도 청색광 방출을 억제해 눈을 최대한 보호하는 아이케어 기능도 있다. 깜박임(플리커)을 억제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엘리트 게임 모드라는 화면 모드도 있는데, 속도나 색상에 초점을 맞춰 게이머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게끔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1인칭 슈터(FPS)와 다중접속 온라인 결투장(MOBA) 모드가 속도에 맞춘 설정을, 현실적(Realistic)과 선명함(Vibrant) 모드가 색감에 초점을 맞춰 조정된다. 1인칭 슈터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를 위한 검은색 안정화(Black Stabilization) 기능도 제공된다.

지포스 호환 기능에도 대응한다. 정식 지원은 아니므로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포스 호환 기능에도 대응한다. 정식 지원은 아니므로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는 디스플레이 포트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기능에 대응한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프리싱크와 마찬가지로 주사율 변동에 따라 최적의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드웨어 방식의 지싱크와 비교하면 한계가 있지만 그나마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하기에는 이만한 기능도 없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모니터와 그래픽카드가 디스플레이 포트로 연결된 상태에서 최신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끝이다. 단, 이 기능은 지포스 GTX 10 시리즈 이후 제품군에서만 대응한다. 지포스 GTX 900 시리즈 이하 그래픽카드라면 사용할 수 없다는 점 참고하자.

높은 주사율과 보조 기능은 게임을 즐겁게 즐기는데 도움이
된다.
높은 주사율과 보조 기능은 게임을 즐겁게 즐기는데 도움이 된다.

반응속도가 1밀리초(ms)라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일반적인 게이밍 모니터가 3ms~5ms 정도의 반응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비하면 뚜렷한 강점 중 하나다. 일부 반응속도가 느리면 명령 입력과의 차이가 나 게임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모니터는 이 부분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마음 놓고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다.

외에도 최대 초당 144회(144Hz) 화면을 그려내기 때문에 사양만 충분하다면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기는게 가능해진다. 물론, 이를 오롯이 다 사용하려면 높은 사양이 필요하지만 그래픽 효과 조절을 통해 어느 정도는 구현 가능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앞서 언급한 프리싱크 혹은 지싱크 호환 기술로 보완하는 방법도 있다.

게임 몰입의 폭이 넓어진다

144Hz의 높은 주사율, AMD 프리싱크 대응, 1ms에 달하는 반응속도. 이 세가지 요소만 해도 매력적인 조건인데, 30만 원대 중반이라는 가격표까지 제안했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게이머라면 솔깃한 유혹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 사양 자체는 게이밍 모니터로 기본 이상인데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이것을 위해 게이밍 모니터가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을 위해 게이밍 모니터가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게나마 한계도 있다. 일단 24인치 크기라는 점.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면적이지만 최근 모니터들이 대형화 추세에 있는 상황이어서 27~30인치를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부분은 해상도가 풀HD(1,920 x 1,080)이라는 점이다. 게이밍 모니터로 고사양을 갖췄으면서 일부 QHD(2,560 x 1,440) 이상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모니터들이 있다. 이들의 가격은 높기 때문에 직접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도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뷰소닉 XG240R 엘리트 RGB. 합리적인 가격에 최적의 게이밍 경험을 찾는 게이머를 위한 모니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급 이상 게이밍 PC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안정적으로 게임에 몰입하고자 한다면 이 모니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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