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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게임업계, 중국의 문은 다시 열리고 있다

이문규

[IT동아]

지하철역 플랫폼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광고를 유심히 바라보던 한 청년이 말한다. 

"어떻게 된 게 죄다 게임 광고 뿐이네. 한국에서 돈 버는 건 게임 회사 뿐인가".

틀린 말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랜 불황 속에서 여전히 막강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매년 두 자리 수 가까운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산업은 대한민국에서 '게임 산업'이 유일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게임 산업 규모는 2016년 약 10조 9천 억원 규모에서 2017년 13조 1천 억으로 약 20% 가까이 성장했고, 2018년에도 약 14조 원 규모로 약 6.5% 가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2017년 기준 약 6조 2천 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PC게임, 콘솔게임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게임 시장 규모의 약 47.3%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 게임 수출량은 최근 7년 새 가장 높은 성장세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7년 게임 수출액은 전년 대비 80.7% 이상 증가한 6조 6,980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 및 비중을 살펴보면, 중화권이 60.5%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동남아(12.6%), 일본(12.2%), 북미(6.6%), 유럽(3.8%) 순이다. 전년 대비 중화권 게임 수출 규모는 22.9% 가량 크게 상승한 반면 나머지 국가들은 하락했다.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판호가 재개된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어야 할 산업은 역시 '모바일 게임' 산업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특히 국내 게임 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금상첨화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공룡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을 공략해야만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이를 토대로 전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크게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게임 산업을 정비한다는 이유로 지난 해 2월 이후 해외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판호(版號)'란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으로, 서비스 전 반드시 판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던 중국 정부가 최근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달 29일자로 판호를 받은 외국산 게임 30종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판호 발급을 재개한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린다는 뜻이기에 한국 모바일 게임 업체들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게다가 구글 서비스가 되지 않아 반드시 중국 로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해야하는 안드로이드용 앱마켓과는 달리, 애플 iOS용 앱스토어는 판호 없이도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캐주얼 및 하이퍼 캐주얼 게임(조작 방법이 매우 단순한 게임의 한 종류) 등을 서비스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한 세심하고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함은 당연하다. 

정책적 지원책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마케팅 툴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특화되어 있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한국 게임 업체들이 중국 내 퍼블리셔(미디어 및 게임 서비스 업체)와 직접 소통하고 광고를 스스로 집행하는 것, 현지 사용자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것 등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실시간 광고 입찰 방식(RTB)으로 중국 내 다양한 퍼블리셔와 연결해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 이미 다양하게 존재하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플랫폼 업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사용자 확보(UA, User Acquisitions)와 광고 집행을 통한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어 중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시간 광고 입찰 플랫폼은 중국시장 진출에 유용한 광고 툴이다

향후 20년을 내다봤을 때 자동차, 조선, 중공업이 대한민국을 이끌 산업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이제 그리 많지 않다. 우리나라 게임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려면, 업계의 전략적 활동 뿐만 아니라 게임 산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개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반드시 선결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향후 20년, 50년을 책임질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기민하게 협력하길 바라본다.

글 / 박준성 모비스타 한국 지사장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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