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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승부처 '콘텐츠', 통신사간 체험 경쟁도 뜨겁다

강형석

1초면 2.5GB 영화 한 편을 내려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른데다 반응 속도가 1,000분의 1초 정도로 짧아 우리의 일상은 물론 다양한 산업분야에 유연하게 접목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4월부터 일반 서비스에 돌입한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이 품고 있는 강점 중 일부다. 현재 주력으로 쓰이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4G LTE) 기술도 이전 세대와 비교해 큰 속도 향상으로 주목 받았지만 이번에는 그 이상이다.

5G 이동통신 기술은 서비스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술 진화가 가능하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현재 서서히 진행 중인 스마트 홈과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도 5G 기술에 힘입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5G 이동통신은 초기 불안정 이슈가 있다. 아무래도 상용화를 이제 막 시작하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커버리지는 통신사 간 무한 경쟁을 하는 중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LTE 상용화 초기를 생각하면 된다. 5G 단말기 역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협력해 빠르게 수정하고 있으며 차후 지원하는 모델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이동통신 기술인 5G. 하지만 사용자가 이를 체감하려면 결국 콘텐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다. 로봇이 산업 환경에서 활약하고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도로 위를 달리는 것. 우리 삶에 있어 장단점이 존재하겠지만 정작 5G 시대를 맞이하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일까? 단순히 웹 브라우징이나 파일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졌다는 이유로 5G를 선택해야 한다면 기꺼이 이를 선택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통신사들이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격 5G 시대, 승부처는 '콘텐츠'

일반 소비자들이 5G 이동통신을 가장 빠르고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이 '콘텐츠'이다 보니 통신사들은 자사의 통신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 공간을 마련,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장 내에는 초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거나 가상·증강현실 기기를 배치해 즐기도록 제공하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웹툰부터 게임 등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게 꾸며놓은 LG유플러스 5G 체험장. (이미지 – 강남 U+ 5G 팝업 스토어)

먼저 LG유플러스는 5G 핵심 서비스 여섯 가지를 발표하고 발 빠르게 준비해 왔으며 이를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꾸몄다. 5월말까지 운영되는 이 체험존은 가상·증강현실을 체험하고 다양한 5G 스마트폰, 초고화질 영상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연예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며 친근한 인상을 주는 점이 포인트. 웹툰과 가상현실을 접목한 콘텐츠도 제공되어 기대감을 키웠다.

체험장 내에는 목욕의 신과 옥수역 귀신 등 유명 웹툰을 가상현실 콘텐츠로 재구성해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연예인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한다는 설정과 서커스 공연, 바캉스를 즐긴다는 내용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구비되어 있다. 증강현실(AR) 공간에서는 아이돌이 스마트폰 위로 나와 춤을 추거나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러 화면을 동시에 표시해 스포츠 경기의 현장감을 살린 체험장도 마련됐다. (이미지 – 강남 U+ 5G 팝업 스토어)

여러 고화질 영상을 동시에 재생해 즐길 수 있는 기술은 스포츠와 공연 분야에 적용되었다. 유플러스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 라이브 등이 그렇다. 단순히 경기를 한 화면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영상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으로 표현해 준다. 무엇보다 대용량 데이터를 저지연으로 전송 가능한 기술 덕에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유플러스 골프도 출전한 골퍼들의 스윙 자세를 느린 화면(슬로우 모션)으로 본다거나 인기 선수의 경기만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등 최신 기술을 사용자가 쉽게 경험할 수 있게 꾸몄다. 아이돌 라이브도 비슷하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멤버만 골라 보거나, 무대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등 소위 덕질을 세밀하게 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5G 체험장. 가상·증강현실 및 여러 콘텐츠를 준비했다. (이미지 - SK텔레콤)

SKT는 5G 이동통신 기술을 체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가상현실과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을 강조하는 중이다. 360 VR 라이브, e-스포츠 다채널 동시 중계, 옥수수 소셜 VR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영상 콘텐츠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등의 장점을 강조한다.

지난 3월 30일까지 운영된 KT 5G 체험장. (이미지 – KT)

KT도 5G 체험장을 운영한 바 있다. 5G 스마트폰은 물론, 로봇 기술, 가상현실과 고해상도 영상 콘텐츠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가상현실 기기를 쓰고 스포츠 경기를 감상하고, 게임을 즐기는 등의 체감형 콘텐츠들도 대거 배치했다.

중요한 것은 5G로 어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가

대용량 데이터를 1초만에 전송 가능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시선이 쏠리는 분야는 콘텐츠다. 지금까지 용량이 부담스러워 섣불리 도입하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5G 시대에서는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통신사들이 5G 시대를 강조하며 내세우고 있는 것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초고화질 영상 및 음악의 실시간 전송 등이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초고화질 영상(UHD)의 예를 들어보자. 기존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는 주로 HD(720p) 및 풀HD(1,080p) 해상도 서비스가 가능했다. 물론 그 이상의 해상도를 감상할 수 있지만 환경에 따라 지연이 발생하거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흔히 초고화질 영상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하려면 초당 50~70Mbps(초당 약 6~9MB) 가량의 데이터가 꾸준히 전송되어야 한다. 이는 영상 기준이며, 음성 데이터까지 삽입되면 이보다 더 큰 용량을 1초마다 주고 받아야 한다.

초고화질 영상 여럿을 동시에 보거나 가상현실 콘텐츠 등을 구현하는데 많은 용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5G 기술은 필수다.

전송속도가 최대 400Mbps(초당 50MB), 평균 100~200Mbps(초당 10~25MB) 전후인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버거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5G 이동통신은 이보다 약 10배 이상 빠른 최대 20Gbps(초당 2.5GB) 가량의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10Gbps(초당 1.25GB) 전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하더라도 이전 대비 큰 속도 향상이다. 통신사들이 4K 이후를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상현실, 증강현실도 이 범주에 속한다. 사람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주변의 모든 정보를 1초마다 표시해야 되므로 빠른 전송속도는 필수다. 뿐만 아니라, 영상이 아닌 게임 콘텐츠를 즐길 경우에는 입력 지연까지 줄여야 하므로 5G 이동통신의 강점인 저지연(1,000분의 1초)이 빛을 발한다.

4세대 이동통신에서 쉽게 구현하기 어려웠던 콘텐츠들이 5G에서 빛을 보게 될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경쟁 포인트는 콘텐츠의 질적 확대라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 콘텐츠를 어느 통신사가 더 많이 확보하고, 앞으로 제공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이동통신 경쟁의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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