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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7인치 게이밍 노트북의 다이어트 성공기'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

강형석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

[IT동아 강형석 기자] 에이수스의 ROG(게이머 공화국) 브랜드는 참신한 시도와 탄탄한 성능을 바탕으로 특유의 소비자층을 다져왔다. 무엇보다 기술적 우위를 가져가려는 노력이 제품 곳곳에 녹아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 하겠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외적 요소에 변화를 준 점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런 ROG는 가끔 엽기적인 시도를 하는데 의외의 결과를 내놓을 때가 있다. 노트북에서는 ROG 제피러스(Zephyrus)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게이밍 노트북이라는데 흔히 말하는 게이밍 노트북과 완전히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최대한 얇지만 고성능을 추구하고자 한 형태. 공개 당시에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 부문에서는 사실 선택지가 몇 가지 있었는데, 대표주자 중 하나가 레이저 블레이드 프로(Razer Blade Pro) 시리즈였다. 그런데 ROG 제피러스는 이를 한 단계 뛰어 넘었다는 평이었다. 조금이나마 더 가벼웠고 얇아졌지만 고사양을 포기하지 않고 다 담아냈다. 지포스 GTX 1080을 탑재한 블레이드 프로의 두께는 약 22mm 정도였지만 제피러스는 18mm 정도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이런 ROG 제피러스가 2019년을 맞으면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8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는 그대로지만 그래픽 프로세서가 기존 지포스 10 시리즈에서 지포스 20 시리즈로 바뀐 것. 더 나은 3D 가속 능력을 바탕으로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하나 다른 점은 크기의 변화다. 기존에는 15인치(GX500 라인업) 위주였지만 이번에 17인치가 추가됐다. 지금 소개할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이 바로 그것.

가장 얇고 가벼운 17인치 게이밍 노트북?

디자인 자체는 기존 ROG 제피러스와 다르지 않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GX531을 17인치 크기로 늘렸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덩치는 커졌어도 여전히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포인트들을 품고 있다. 특유의 금속 재질도 그렇거니와 골드 엣지 캐릭터 라인, 눈에 힘을 준 것을 형상화한 ROG 로고의 LED 라이트까지 모두 동일하다.

17인치지만 불필요한 요소를 줄여 덩치를 최소화했다.

덩치는 커졌다. 17.3인치 규격이니 당연한 것. 그러나 최대한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자 한 흔적들이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테두리(베젤) 라인을 최소화해 15.6인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느 17.3인치 노트북보다는 작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속은 엄청난 부품들로 가득 채웠다. 8세대 인텔 코어 i7 875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맥스-큐 디자인(Max-Q Design)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1TB 용량의 저장공간과 24GB에 달하는 메모리 등 데스크탑 PC가 아쉽지 않을 정도다.

2.6kg 가량으로 17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휴대성을 어느 정도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몸무게는 2.63kg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초경량 노트북에 비하면 무거운 것이지만,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15.6인치급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 게다가 크기는 가로 399mm, 세로 272mm, 두께 18.7mm로 얇다. 15.6인치 제피러스 GX531의 16.1mm에서 2.6mm 밖에 두꺼워지지 않았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의 확장 단자 구성.

확장성은 이 노트북에서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 구성 자체로 보면 A 규격(사각형) USB 단자가 3개, C 규격(타원형) USB 단자가 2개가 전부다. 영상 단자로는 HDMI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C 규격 단자 하나는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 전환이 가능한 단자다.

세부적으로는 모두 USB 3.1 규격을 따른다. 이 중 3개는 1세대(노트북 우측), 2개는 2세대(노트북 좌측)다. 세대 구분이라고 해봤자 전송 대역폭이 최대 10Gbps(초당 1.25GB)로 두 배 증가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포트 겸용인 USB C 규격 단자는 노트북 좌측에 있다. 영상 출력 외에도 충전이 가능한 USB PD(Power Delivery) 기능도 갖췄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

덮개를 열면 17.3인치에 달하는 광활한 디스플레이 영역과 키보드 영역이 모두 노출된다. 화면 테두리는 모두 6.9mm 정도로 얇게 만들어 화면 몰입도가 높다.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이며, 144Hz 주사율(화면 초당 144회 점멸)과 3밀리초 수준의 응답속도를 자랑한다. 시스템 성능에 따라 주사율을 바꿔 자연스러운 화면을 그려내는 지싱크(G-Sync)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대신 지싱크 기술은 그래픽카드를 옵티머스가 아닌 독립형으로 설정해 두어야 사용 가능한 점 참고하자.

또한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이를 가지고 일부 고부하 작업(이미지 및 영상)을 진행하는 전문가를 위해 sRGB 색역 100%를 구현했다. 색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컬러 전문기업 팬톤(PANTONE)의 인증을 받기도 했는데, 중요한 것은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계속 동일한 색감을 제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품은 노후화되어 제대로 된 색상을 표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오랜 시간 최적의 색감을 경험하려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인지하자.

고성능 부품이 위에 있기 때문에 키보드는 어쩔 수 없이 하단에 배치되어 있다.

키보드는 배치가 독특하다. 이는 제피러스 GX531과 동일한 구성이다. 키보드 하단에 팜레스트와 터치패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키보드 상단에 빈 공간이 넓게 위치하고 있으며 터치패드는 키보드 우측에 있다. 이는 제품의 특성상 원활한 냉각 구조를 갖기 위함이다. 아무래도 고성능 부품을 탑재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키보드는 타건감이 있어 치는 맛이 있지만 키캡 높이가 낮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누르는 감각이 부드럽고 간격에 여유가 있어 오타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이 외에 RGB 백라이트를 적용해 시각적 멋을 자랑한다. 외에도 RGB LED를 갖춘 에이수스의 다른 주변기기(마우스, 헤드셋 등)를 연결하면 본체와 LED 발광 패턴을 동기화하는 아우라 싱크(AURA SYNC)도 지원한다.

터치 패드는 숫자 패드처럼 쓸 수도 있다.

터치패드 상단의 모드 전환 키를 누르면 터치패드 표면에 숫자 키들이 표시되면서 숫자 패드로 변신한다. 에이수스 다운 참신한 구성이라 하겠다.

ROG 제피러스 S GX701에 제공되는 아머리 크레이트.

노트북의 세부 설정은 자체 제공되는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에서 진행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윈도(Windows)·저소음(Silent)·균형(Balanced)·고속(Turbo)·수동(Manual) 이렇게 5가지 설정이 제공된다. 이 외에도 1인칭 슈터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1개), 온라인 결투장(MOBA) 게임 리그오브레전드(2개)에 맞는 사전 설정(프리셋) 기능과 일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아이콘 등이 있다.

사용자는 취향에 따라 성능 혹은 배터리 수명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능을 조절하면 된다. 클릭 몇 번이면 끝날 정도로 쉽게 만들어 둔 것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세부적으로 윈도 키, 터치패드, ROG 키를 쓸지 안 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그래픽 프로세서도 시스템 종속(옵티머스) 혹은 독립형(외장)으로 사용할지도 설정 가능하다.

보조 애플리케이션도 풍성하다.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종류별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모니터링하거나 우선권을 배분할 수 있는 게임퍼스트V(GameFirstV), 출력되는 사운드를 분석해 적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소닉 레이다(Sonic Radar), 각 애플리케이션 특성에 따라 화면 전반의 색감을 튜닝하는 게임 비주얼(GameVisual) 등이 대표적이다.

얇지만 성능은 화끈하다

ROG 제피러스 S GX701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성능 측정을 위해 간단한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을 실행해 봤다. 이 노트북이 품은 코어 i7 875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맥스-큐 디자인 그래픽카드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을까?

CPU-Z 및 GPU-Z로 살펴본 등록정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 8750H로 인텔의 8세대 라인업 중 고사양급에 속한다. 기본 6코어에 가상 쓰레드 처리 기술인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이 더해져 12스레드(6C/12T) 처리를 지원한다. 작동 속도는 2.2GHz지만 상황에 따라 속도를 높여 성능을 개선하는 터보부스트(Turbo Boost) 기술을 활용하면 4.1GHz까지 상승한다. 현재 게이밍 노트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프로세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아도 좋다.

여기에 24GB 용량의 DDR4 메모리, 1TB 용량의 고속 저장장치(SSD)는 쾌적한 운영에 힘을 보탠다. 사양에 따라서는 SSD 용량 및 메모리 용량 등이 상이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그래픽 처리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맥스-큐 디자인(Max-Q Design)이 담당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모바일 그래픽 프로세서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특히 지포스 20 시리즈는 인공지능과 빛 처리 관련 처리 능력이 강화됐다. 아직 지원 게임의 수가 많지 않으나 향후 잠재력은 충분하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의 PC마크 10 측정 결과.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인 PC마크 10을 실행했다. 측정 후 세부 항목을 보니 성능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어지간한 문서 관련 작업 실행은 1~2초 혹은 그 이내에 마무리될 정도로 민첩하다. 사진 및 영상 작업 부문의 성능도 기본 이상이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조합과 함께 대용량 저장장치와 메모리가 호흡을 맞춘 결과라 할 수 있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의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측정 결과.

게이밍 성능을 가늠하는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3D마크(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실행해 보니 게임 성능에서도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세부 항목을 보면 그래픽 테스트에서 초당 85~107 프레임에 가까운 움직임을 그려낼 정도이며, 종합 처리 능력도 초당 39 프레임 가량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점수는 1만 8,156을 기록했다. 이 중 그래픽 점수만 2만 1,876에 달한다.

지포스 RTX 2080 맥스-큐 디자인은 사양 자체는 RTX 2080과 동일하지만 노트북에 탑재되기 위한 최적화(발열, 온도, 전력소모)를 위해 작동 속도에는 약간의 제약이 존재한다. 때문에 성능 자체로는 데스크탑의 그것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노트북 자체의 성능으로 접근하면 이보다 더 나은 성능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배틀그라운드도 최고 그래픽 설정 아래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실제 게이밍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했다. 모든 그래픽 옵션을 가장 높은 울트라(Ultra)에 설정한 다음, 눈 덮인 전장인 비켄디에 합류했다. 지싱크 기능은 실행하지 않은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 프레임(초당 표시되는 이미지)은 90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낮을 때는 82~84 프레임 사이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대부분 90 프레임 이상을 유지한다. 지싱크를 활성화하면 움직임이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화면을 그려내기에 게임을 즐길 때 더 유리하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게임 몰입에 영향을 준다. 1초에 이미지가 많이 뿌려질수록 부드럽고 화면에 몰입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 외에 레지던트이블 : RE2와 기타 패키지 게임의 구동도 어렵지 않았다.

몸은 가볍게, 성능은 묵직하게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 매우 뛰어난 성능과 기능을 품은데다 휴대성까지 겸비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17.3인치급에서 이런 성격의 제품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보면 가치가 상당하다 볼 수 있다. 여유로운 크기에 적당한 휴대성, 화끈한 성능을 기대하는 소비자에서 보면 매력적인 제품이다. 다만 가격이 450만 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S GX701

1세대 제피러스 시리즈도 그랬지만 2세대 역시 아쉬운 점을 품고 있다. 이 제품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타 노트북에서 흔히 제공되는 메모리 카드 리더기의 부재이며 다른 하나는 키보드 사용의 불편함이다. 모두 얇은 고성능을 추구하기 위해 희생된 것들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최근 수요가 있다 보니까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ROG 제피러스는 에이수스의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으로써 존재감을 보여준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도(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묵직한 성능까지 함께 누리고 싶다면 이만한 물건도 없을 듯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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