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퓨어쿨 미 개발에 7년, 그만큼 자신 있다' 샘 버나드 다이슨 환경제어 부문 이사

강형석

샘 버나드 다이슨 환경제어 글로벌 부문 이사.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9년 4월 3일, 다이슨은 새로운 공기청정기 '퓨어쿨 미(pure cool me)'와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complete)'를 공개했다. 다이슨의 디지털 모터와 필터 기술을 바탕으로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내도록 설계된 것이 이번 제품의 핵심 요소다. 다른 성격의 제품이지만 다이슨만의 생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다이슨의 신제품 중 기자의 눈에 띈 것은 바로 퓨어쿨 미 공기청정기다. 지금의 다이슨을 있게 해준 독특한 형태의 통풍구가 아니라 돔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해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제품 특징도 '공간'이 아니라 '존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 개인용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고자 했으며,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샘 버나드(Sam Bernard) 다이슨 환경제어 글로벌 부문 이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인터뷰는 타 매체 기자들이 동석한 그룹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퓨어쿨 미 개발에 소요된 시간은 '7년'

이번 공기청정기는 독특한 모양도 그렇지만 개발기간도 엄청났다.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고. 이는 제품에 적용된 '코어 플로우(Core Flow)' 기술 때문이다. 샘 버나드 이사는 영국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해리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해리어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공기를 보면 아래에서 나와 면을 타고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기도 유체역학의 일환인데요. 공기도 면을 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퓨어쿨 미에서는 면을 타고 올라온 공기가 돔의 가장 뾰족한 부분(꼭지점)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 때 고압 코어가 만들어지고, 구부러지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죠. 이 돔을 조절하면서 공기를 직선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다이슨 퓨어쿨 미 공기청정기.

물론 공기는 직선으로 나가지만 더 세밀한 조절을 위해서 기기 양면에 있는 통풍구를 배치, 강한 바람을 내보내면서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게 된단다. 그는 이 정밀한 공기를 구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논문을 준비하고 있던 한 박사가 눈에 띄었고, 그를 눈 여겨 보던 다이슨은 즉시 채용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이 에어 플로우 기술의 원리를 개발하는데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이야기. 원리가 완성되니 실제 제품 개발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다이슨의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깨끗한 공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해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간단했다.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정확하고 작은 공기 흐름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정밀히 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이 그 이유다. 지금까지의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거실 혹은 방 안에서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시원한(혹은 따뜻한) 바람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퓨어쿨 미는 정말 한 사람에게 특화된 깨끗한 공기를 전달한다는 점이 다르다.

샘 버나드 다이슨 환경제어 글로벌 부문 이사.

사람은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아무리 환기를 잘 한다고 해도 제한된 공간 안에서는 여러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닐 수 밖에 없다. 기존 다이슨 공기청정기는 공간 안에서의 미세먼지 정화 능력이 뛰어났지만, 이번에는 그 공기를 직접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 층을 겨냥했다. 이는 다이슨의 제품 전략이 변했다고 느껴질 법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이슨은 필터와 센서, 공기흐름을 중심으로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샘 버나드 이사는 "우리는 제품 디자인과 개발이 아니라 기술 및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퓨어쿨 미를 비롯해 기타 제품들도 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질문 중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국내 판매되는 다이슨 제품 가격이 높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매하면 '호갱(호구+고객의 합성어)'이라 불린다는 것. 이에 대해 샘 버나드 이사는 "한국을 얕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라면서 수입 관세와 세율, 배송 비용 등 요인으로 인해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 시장에 판매되는 것과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구성이나 세부 요소에 차이가 있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부분도 덧붙였다.

실제로 퓨어쿨 미는 아닌,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가 그 예로 국내 제품에서만 거치 스탠드가 기본 제공된다. 타 국가에서는 별도 비용을 들여 구매해야 되는 부분. 이렇게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춰 제품을 구성하기에 가격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샘 버나드 다이슨 환경제어 글로벌 부문 이사.

"직영 전환은 실제 다이슨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제공하고자 함입니다. 이 외에도 다이슨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설계 및 품질 기준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한국 고객들에게 세밀하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이득을 제공하기 위해 다이슨은 한국 직영화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타 국가와 달리 다이슨 한국지사를 빠르게 설립했고, 직영 판매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유통 비용을 절감하는데 노력하고 있단다. 이제는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으며, 소비자들이 곧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