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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전업계 무서운 신인, 발뮤다의 새 공기청정기 '더 퓨어'

이문규

[IT동아]

흔한 말로, '아는 사람은 잘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도통 모르는' 글로벌 가전기업 중 하나가 바로 '발뮤다(Balmuda)'다. 발뮤다는 한때 전세계 가전/전자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가전'의 명성과 영광을 되살려 최근 들어 전세계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신인'이라 표현했지만, 발뮤다는 2003년에 설립됐다.)

특히 '죽은 식빵도 살려낸다'는 발뮤다의 '더 토스터'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발군의 조리 능력으로 '감동의 토스터'로도 불리고 있다. 그러나 발뮤다의 초히트 상품은 토스터가 아닌, 선풍기 '그린팬'이다. 다이슨이 날개 없는 선풍기로 세계적 브랜드가 됐다면, 발뮤다는 날개 '많은' 선풍기 그린팬으로 당당히 일어선 기업이다. (발뮤다 테라온 겐이 최근 발간한 자서전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를 읽어보길 권한다.)

현재 발뮤다는 신기하게 시원한 선풍기 '그린팬', 식빵 심폐소생 토스터 '더 토스터', 요술램프 닮은 전기주전자 '더 폿',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LED 스탠드 '더 라이트', 도공이 빚은 백자 같은 가습기 '휴미니파이어' 등의 소형 가전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시 다분히 '발뮤다'스러운 공기청정기, '더 퓨어'를 한국에서 전세계 처음 공개하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아시아권 시장에서, 특히 글로벌 대형 가전기업이 두 군데나 버티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발뮤다 '더 퓨어'는 요즘 제품답지 않게 요란하지 않은 공기청정기다. 여느 (가정용) 중형 공기청정기처럼 화려하거나 장황하지 않고 차분하고 간결하다. 고급스러움을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단순하지만 은근히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이다.

발뮤다의 새 공기청정기 '더 퓨어'

설명서를 읽을 필요도, 작동법을 익힐 필요도 없다. 리모컨도 없다. 동작 버튼은 딱 3개 뿐. 전원, 풍량, 제트 모드다. 어린이는 물론 어르신들도 마치 TV 조작하듯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선풍기처럼 아예 꺼두거나 장시간 켜 사용하는 가전이니 이외의 추가 조작이 필요 없다.

조작 버튼은 단 3개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풍량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풍량은 3단계 또는 자동(auto) 선택하면 되고, 비행기 아이콘은 강력한 청정을 위한 제트 모드다. 각 버튼을 누르면 마치 비행기 내 알림음 같은 '딩~'하는 소리가 난다.

본체 높이는 70cm, 가로*세로는 각각 26cm 정도로 집안 한 구석 어디든 세워 두기에 적합한 크기고, 무게는 약 7.5kg으로, 양옆 손잡이로 들어 이동하기에 큰 무리는 없다.

은은한 불빛을 내는 타워형 공기청정기다

작동 버튼이 있는 윗면에는 비행기 엔진 프로펠러를 닮은 날개가 있어 청정된 공기를 위로 올려 보낸다. 날개 커버는 손쉽게 분리할 수 있는데, 안전을 위해 사용 중에 분리하려 하면 동작을 멈춘다. (날개는 물세척이 가능하다.)

윗면 날개는 분리해 물세척할 수 있다

전면 아래에는 앞뒤로 공기 흡입구가 있고, 이를 통해 공기를 빨아 들여 미세먼지나 유해물질, 불순물 등을 걸러낸다. 흡입구 바로 위에는, 공기청정기에서 가장 중요한 필터가 장착된다.

더 퓨어의 필터는 3단계 구조로 활성탄 탈취 필터, 헤파 필터(H13 등급), 프리 필터가 삼중으로 겹쳐 있다. 필터는 서랍형 장착 방식으로 간단히 장착, 분리할 수 있다. 발뮤다에 따르면, 이 필터로 1분 당 7,000리터의 공기를 청정할 수 있다(제트 모드 사용 시).

필터는 간편히 장착, 분리할 수 있다

이 필터 위 쪽에는 먼지/냄새 상태를 측정, 감지하는 센서가 각각 달려있다. 이들 센서는 자동 모드에서만 작동하며, 먼지 센서는 집안 먼지, 담배 연기, 애완동물 털 등을 감지하며, 냄새 센서는 담배 냄새, 향/화장품, 스프레이, 음식물 냄새(특히 라면 냄새) 등을 감지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전면 순백(아이보리)의 색상은 튀지 않고 은은하고 평범한 느낌을 준다.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사각 기둥의 형태지만, 집안 인테리어와도 무난히 어울릴 듯하다. 깔끔하고 간소한 집안 구조나 인테리어라면 그에 딱 맞춘 소품이 된다.

흡입구와 배출구에 불빛을 낸다

더구나 작동 중에는 흡입구와 윗면 배출구에서 은은한 불빛이 발광하니 무드등의 역할도 한다. 흡입구의 불빛으로 먼지나 연기 등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도 관찰된다. 야간에 보면 제법 운치마저 느낄 만하다.

전원 버튼 옆에는 조도 센서가 있어, 주변 밝기에 따라 광량을 스스로 조절한다. 뿐만 아니라 풍량과 조작음, 버튼 LED 등도 자동 조절된다. 불빛은 완전히 끌 수도 있다.

공기청정 성능은 기계적/기술적으로 테스트하기 어렵지만, 발뮤다가 공개한 PM2.5 집진 성능 결과나 부유 바이러스/세균 정화 결과 등을 보면, 가정용 중형 공기청정기로서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발뮤다가 측정한 공기청정/정화 결과 (출처=발뮤다 홈페이지)

평소에는 자동 모드로 사용하다, 미세먼지 심한 날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제트 모드로 20분 정도 켜 두면 된다. 제트 모드 시에는 아무래도 작동 소음이 좀 발생한다. 미세먼지가 하루이틀 사이로 심해지는 요즘이라면 이따금씩 제트 모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트 모드 또는 3단 풍량 모드는 아무래도 작동 소음이 좀 있고, 자동 모드나 1단, 2단 모드에서는 귀에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닌 듯하다. 진공청소기나 공기청정기 같은 고속회전 기기는 사실상 작동 소음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종이공을 1미터 이상 계속 띄울 만큼 공기 배출 성능이 좋다

추가로, 작동 예약 기능은 없다. 공기청정기의 특성 상 자주 조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고, 위출 후 집에 들어오면 바로 제트 모드로 켜기를 권장하고 있기에, 예약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게 발뮤다의 생각이다. 리모컨이 없는 이유도 이와 같다.

발뮤다 더 퓨어(A01B)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65만 ~7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필터 세트는 12만 원이다(발뷰다 홈페이지 판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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