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스케일업 프로젝트] 위키박스 성과 점검: 무인택배함에 서비스를 담기 위한 걸음을 떼다

권명관

스케일업 프로젝트팀이 독자 여러분께 위키박스를 소개한 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났습니다. 'BM 분석'을 통해 '채용 전략'과 '마케팅', 그리고 'UI/UX' 등 핵심 과제를 정한 뒤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제언을 받아 위키박스에게 전달했습니다. 항상 이메일과 댓글 등을 통해 의견을 주신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위키박스 사무실을 찾아 김규성 대표와 심영주 책임연구원을 포함한 임직원들을 만났습니다. 위키박스는 스케일업 프로젝트 합류 후 내외적으로 많은 긍정적 변화를 체감한다네요.

스케일업, 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합니다. '죽음의 계곡', '다윈의 바다' 등 예상치 못한 문제와 싸우며 목표를 향한 정진의 길은 결코 쉽지 않지요.

아재들의 도전을 외치며 정진한 위키박스의 현재 걸음을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진행하는 위키박스 전체 회의 모습
< 매주 월요일 오전 진행하는 위키박스 전체 회의 모습 >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향한 첫 걸음, 세탁 서비스"

BM 분석 초반 글에서 소개했듯, 위키박스의 비전은 무인택배함을 통해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인사이터스 황현철 대표가 지적했듯, '무인택배함을 제조/납품'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무인택배함을 통해 최종 고객이 차별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스케일업 프로젝트 합류 전, 위키박스의 매출은 대부분 제조/납품에 집중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당장 내일 입을 옷과 마실 물을 찾기에도 버거운 것이 스타트업의 현실이다. 바로 앞 개울에서 떠오는 물로 급한 갈증을 해소하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우물을 판다는 비전 실행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스케일업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영업적인 측면에서 숨통이 트였다. 과거에는 우리의 무인택배함을 소개하고, 추구하는 서비스를 이해시키기 위한 설득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달라졌다. 이제는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해하고 먼저 찾는 사례가 늘었다"라며,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밝힐 수 없지만, 논의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이 꽤 많다. 국내 대형 택배업체와 사업 아이디어를 제휴하기도 했고, 수도권 오피스텔 건설사와 함께 무인택배함을 활용한 유료 서비스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박스 김규성 대표
< 위키박스 김규성 대표 >

무인택배함 주문과 사업 협력 등은 스케일업 프로젝트 후 꾸준하게 이어졌다. 두 건설사와 계약해 부산과 광주, 경기도 동탄시 등 1만 세대 아파트에 무인택배함 제조/납품 계약을 수행 중이다. 특히,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의 협력 제안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리고 전문가 제언을 받아들여 지난 2018년 11월 27일, 드디어 서울시 구로구 예성유토피아 오피스텔 500세대를 대상으로 '세탁 서비스'의 필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한, 해당 필드 테스트를 시작으로 지난 2019년 1월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신길 래미안 1,700세대를 대상으로 세탁 서비스를 확대해 총 2,200세대로 세탁 서비스를 확장하는 중이다.

서울시 구로구 예성유토피아 오피스텔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세탁 서비스, 출처: 위키박스
< 서울시 구로구 예성유토피아 오피스텔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세탁 서비스, 출처: 위키박스 >

이번 필드 테스트를 통해 12월 한달간 얻은 매출 약 80만 원에 대해 김 대표는 상당히 유의미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미 겨울에 들어서는 12월은 세탁 업계에 보릿고개와 같은 비수기이기 때문. 여름 장마가 끝나는 시기와 겨울이 끝나는 시기가 성수기다. 실제로 위키박스와 함께한 세탁소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주문에 대해 놀랐다고. 이 같은 비수기 필드 테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키박스 서비스팀은 구로구 예성유토피아 오피스텔과 신길 래미안 2,200세대의 세탁 서비스 예상 매출을 월 3,0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구로구 예성유토피아 오피스텔에서 필드 테스트 중인 위키박스 세탁 서비스
< 구로구 예성유토피아 오피스텔에서 필드 테스트 중인 위키박스 세탁 서비스 >

사용자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보다 더 선호한다는 실질 데이터도 얻었다. 세탁 서비스 참여 유도를 위해 초기 프로모션 일환으로 사용자 집까지 세탁물을 배달했으나, 자연스럽게 무인택배함에 넣어 달라는 요청이 늘어난 것. 아직 짧은 테스트 기간이지만, 위키박스는 추후 구두와 가방 수선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무인택배함 설치 장소 확보를 위한 방안도 기획 중이다. 판매 모델과 함께 병행 중인 운영 임대 설치 확대다. 세탁 및 구두/가방 수선 등 생활 서비스 확장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면, 일부 운영비만 받는 형태로 무인택배함 설치를 늘리겠다는 것. 필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예상해보면, 1년 내 설치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물류 확보 작업도 나섰다. 청년 벤처 기업과 협력해 2인 1조로 물류 테스트를 진행하며, 위치 추적 및 동선 최적화 등을 내부에서 컨트롤하는 작업을 병행 중이다. 오는 3월까지 데이터를 쌓아 향후 오피스 제공 서비스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생활 서비스 전반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 심영주 책임연구원
< 생활 서비스 전반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 심영주 책임연구원 >

도약의 기회, 스케일업 프로젝트

스케일업 프로젝트와 함께한 전문가 제언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효과도 들을 수 있었다. 심 책임연구원은 "스케일업 프로젝트 제언을 내부에 공유하면서 생각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회의 때마다 진행되는 사항을 나누고,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 워크샵을 통해 하나로 단결된 효과를 얻었다.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통해 유기적인 업무 진행에 도움을 얻었다"라며, "가장 큰 것은 내부 조직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장 고마운 일이다. 일이 많아지고 업무 난이도가 올라가도, 서로 얼굴 붉히지 않는다. 과거에는 '이게 정말 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이 생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VP 워크샵을 진행한 뒤, 위키박스 구성원은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하나로 통일되는 효과를 얻었다. 내 생각과 옆 팀원의 생각이 같다는 것의 긍정적인 영향이다. 또한, 외부에 노출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인재 채용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예전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던 개발팀에 하루 2건의 채용 문의가 이어진 것. 다만, 늘어난 지원자 대비 채용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위키박스만이 줄 수 있는 믿음과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위키박스 EVP 워크샵 당시 하나로 결속된 내부 의견, 출처: The HR 컨설팅
< 위키박스 EVP 워크샵 당시 하나로 결속된 내부 의견, 출처: The HR 컨설팅 >

늘어난 주문과 생활 서비스 시장 테스트를 진행하며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은 위키박스가 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 오피스텔 건축사는 스케일업 프로젝트를 보고 위키박스 서비스를 미리 숙지한 뒤 간단한 현장 테스트 후 바로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내부 결속과 함께 외부 신뢰가 따라온 셈이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를 통해 진행 중인 '여행자 보관함' 관련 정부과제 상용화에도 도움을 얻었다. 유명 호텔이나 숙박업체, 지하철역, KTX역 등과 협의할 때 스케일업 프로젝트 효과가 영향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부산역, 벡스코 등에서 수하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와 협력해 곧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심 책임연구원은 더볼트아이디어의 김보라 대표에게 감사의 말도 전했다. 그는 "정말 고마웠다. 우리의 이야기를 최대한 듣고 스타트업 입장에서 생각해준 것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당시 제안받은 자석 전단지, 물티슈 활용 판촉물 등은 이전에 종이로 제작했던 판촉물과 비교해 홍보 효과가 탁월했다. 판촉물을 버리지 않고 가져간 것만으로 감사한데, 실제 서비스 사용으로도 이어졌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세탁 서비스 테스트 위해 현장을 찾아 직접 홍보에 나섰던 위키박스
< 세탁 서비스 테스트 위해 현장을 찾아 직접 홍보에 나섰던 위키박스 >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도움을 받은 만큼 책임을 많이 느낀다.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는 나름의 소명이 생겼다. 스스로 더 채찍질하는 중이다. 도움과 성원, 전문적 조언에 어울리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밑바닥부터 내려 놓고 스스로 돌아보길 원한다면, 스케일업 프로젝트가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앞으로 정부와 대기업도 스케일업 프로젝트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아직 위키박스의 달리기는 끝나지 않았다. 전문가 제언을 본격적으로 받은 12월부터 계산하면, 이제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꽃중년을 꿈꾸는 아재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