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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상공개] EOS 6D를 미러리스로 만들면? 캐논 EOS RP

강형석

캐논 EOS RP.

[IT동아 강형석 기자] 늦었지만 캐논이 지난해 선보였던 풀프레임(35mm 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은 제법 많은 의미를 내포한 제품이었다. 본격적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절박함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EOS R과 솔루션을 보면 캐논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카메라는 하나에 불과했고 렌즈 또한 수가 적었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뚜렷한 계획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EOS RP'와 렌즈군을 보면 캐논이 철저히 준비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EOS RP는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표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사양과 기능을 축소했지만 가격을 100만 원대 중반으로 설정, 대중화를 노린다. 이 가격대는 현재 판매 중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보기 어려운 것이다. 소니는 3세대 알파(A)7에 이어 기존 라인업의 판매를 이어가며 나름대로 보급형에서 중급기까지 전선을 유지했는데, EOS RP의 등장으로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 언제까지 3~5년 이상 지난 구형을 판매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사양을 확인해 보면 캐논 일안반사식 디지털카메라 'EOS 6D M2(마크2)'와 상당부분 유사하다. 2,62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바탕으로 ISO 상용감도 100에서 4만(확장 시 10만 2,400)까지 구현해냈다. 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영상처리엔진이 디직(DiGiC)7에서 디직8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성능이나 이미지 품질 등 세부적 요소를 다듬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목적은 동일하다. EOS RP가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대중화를 선언했다면, EOS 6D는 EOS 5D와 함께 DSLR 카메라의 영향력 확대에 공헌한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두 카메라는 이제 EOS R과 EOS RP로 새롭게 태어나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센서 사양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발전이 존재한다. 먼저 반사 거울이 없는 구조 덕에 크기가 대거 작아졌다. 이 카메라는 폭 132.5mm, 높이 85mm, 두께 70mm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한 무게가 485g 가량으로 휴대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는 EOS R(660g)보다 더 가벼운 것.

EOS R의 강점이었던 회전 액정도 EOS RP에 그대로 탑재된다.

대신 상위 라인업 대비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대표적인 것이 셔터 속도. EOS R이 최대 8,000/1초까지 제어 가능하다면 EOS RP는 그 절반인 4,000/1초까지 제어된다. 연속 촬영 수도 8매에서 5매(고속)으로 줄었다. 대신 화소 수가 줄었기 때문에 최대 연속 촬영 수는 무압축(RAW) 기준 34매에서 50매로 빨라졌다.

액정 관련 사양에도 변화가 있다. EOS R은 3.2인치 210만 화소 디스플레이와 0.5인치 369만 화소 사양의 전자식 뷰파인더(EVF)를 채용했었다. 그에 반해 EOS RP는 3인치 104만 화소 디스플레이와 0.4인치 236만 화소 사양의 전자식 뷰파인더가 제공된다. 그러나 액정이 자유롭게 회전되는 구조는 동일하기 때문에 촬영 편의성을 유지했다.

4K 영상 촬영 기능도 그대로 제공된다. 3가지 화상을 압축 저장하는 방식인 IPB 규격에 대응하며 타임랩스는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ALL-I 방식으로 촬영한다. 초당 24매 촬영을 지원하며, 더 많은 색정보를 담아내는 HDR(High Dynamic Range) 기록도 가능하다.

EOS R 라인업에 합류할 6종의 RF 렌즈들. 2019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캐논은 EOS RP를 공개함과 동시에 2019년 하반기 출시될 호환렌즈 6종도 함께 언급했다. 종류도 광각에서 표준, 망원 줌렌즈, 망원 단렌즈 등 다양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RF 85mm f/1.2 L USM DS다. 다른 것은 기존 캐논 렌즈와 비슷한데 DS라는 의미가 궁금했다. 봤더니 디포커스 스무딩(Defocus Smoothing) 기술이란다. 초점이 맞지 않은 곳을 부드럽게 처리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확인해 보니 어느 정도는 맞는 듯하다. 새로운 코팅 기술을 활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보케(빛망울)를 만들어낸다고. 별도의 장치는 없는 것으로 봐 다른 렌즈처럼 별도의 장치를 꽂아 빛망울 효과를 내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니콘이 선보일 녹트(Noct)처럼 DS 렌즈는 캐논이 새로 제안하는 촬영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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