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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K + HDR 입문자를 위한 모니터, 벤큐 EL2870U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는 기존 풀HD급(1920 x 1080)보다 4배의 화면 정밀도를 갖춘 4K UHD급(3840 x 2160) 해상도 제품이다. 그리고 여기에 화면 전반의 명암비(밝고 어두운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나 컬러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HDR(High Dynamic Range) 기능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다만, 이런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은 대부분 고급형이라 가격이 부담스럽다.

벤큐 EL2870U

벤큐의 28인치급 모니터인 EL2870U는 이런 면에서 이례적인 제품이다. 4K UHD 해상도와 HDR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한편, 보급형 패널을 적용하고 잘 쓰지 않는 부가 기능을 최소화해 비교적 저렴한 40만원 전후로 살 수 있다. 4K UHD + HDR 입문자에게 적합한 이 제품의 이모저모를 확인해보자.

무난하고 멋스러운 디자인

벤큐 EL2870U의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그리 저렴해 보이지도 않는다. 무광 그레이 컬러의 화면 베젤이 나름 멋스럽고 스탠드의 디자인 역시 감각적이다. 베젤 우측 하단의 금색 HDR 라벨 역시 제품의 기능을 강조하는 포인트다. 스탠드는 전후 각도 조절이 가능한 틸트 기능을 지원한다.

벤큐 EL2870U 측후면

화면의 전후 두께는 그리 얇은 편이 아니지만 이는 내부에 전원부를 내장하고 있는 모니터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커다란 전원 어댑터를 필요 없이 전원 케이블만 연결해도 된다는 점은 제품 이동이나 설치 시에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4K UHD 환경에 특화된 인터페이스 구성

각종 연결 인터페이스는 모니터 후면의 하단을 향하고 있다. HDMI 포트 2개 및 DP(디스플레이 포트) 1개, 그리고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음성 출력 포트가 1개 달려있다. HDMI는 2개 모두 2.0 규격, DP는 1.4 규격이라 60Hz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화면 프레임 수)로 부드럽게 구동하는 4K UHD 화면을 입력 받아 표시할 수 있다. 일부 저가형 제품은 낮은 버전의 HDMI 를 탑재해 4K UHD 모드에서 30MHz로 주사율이 낮아지기도 하는데, 벤큐 EL2870U는 그럴 걱정은 없다.

후면 하단 인터페이스

대신 D-Sub(VGA)나 DVI 같은 구형 인터페이스는 지원하지 않으므로 이 제품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이 현재 가진 기기의 포트 구성이나 케이블 종류를 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좋겠다. 소니 PS4나 닌텐도 스위치 같은 신형 게임기, 혹은 HDMI 지원 셋톱박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무난하게 연결해 감상이 가능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2+2W 구성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외부 스피커 연결 없이도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내장형 스피커의 한계 탓인지 저음의 표현이나 음량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소리 자체는 깔끔한 편이라 별도의 스피커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무난하게 이용 가능하다. 그 외에 모니터 후면에 100 x 100 규격의 VESA 규격 마운트 홀을 갖추고 있어 벽걸이나 특수 스탠드에 제품을 다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은 괜찮을까?

가장 주목 할 만한 점은 역시 화면이다. 벤큐 EL2870U는 최대 3840 x 2160 4K UHD급 해상도의 28인치형 TN 패널을 탑재했다. TN 패널은 IPS나 VA 패널에 비해 시야각이나 컬러 표현능력 면에서 불리한 대신 값이 저렴하고 응답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제조사에서 밝힌 벤큐 EL2870U의 응답속도는 1ms(GtoG)에 달하는데, 이는 화면 움직임이 빠른 게임이나 스포츠 콘텐츠를 즐길 때 유리하다.

벤큐 EL2870U 시야각 확인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프레임과 모니터의 주사율이 어긋날 때 화면 일부가 일그러지는 티어링 현상을 최소화하는 프리싱크 기능(AMD 그래픽카드에서만 지원)도 지원하는 등, 게이밍 모니터로 이용하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을 갖췄다. 다만, 측면이나 위쪽 시야각은 양호한 반면, 아래쪽 시야각이 좁은 편이라 의자를 낮추고 작업하는 사용자는 이미지 왜곡 때문에 다소 불편을 겪을 것 같다.

기대되는 HDR 기능, 쓸 만해?

HDR 기술을 지원한다는 것도 이 가격대의 제품으로선 눈에 띄는 점이다. HDR은 화면 전반의 명암 및 컬러 표현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이를 적용하면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보다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고, 한층 풍부한 컬러를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기존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밝은 하늘의 햇살, 어두운 공간에서의 그림자 등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HDR 미적용<HDR 미적용>

HDR 적용<HDR 적용>

참고로 HDR은 디스플레이 기기뿐 아니라 구동 기기, 그리고 콘텐츠까지 모두 이를 지원해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최근 넷플릭스나 유튜브, 블루레이 타이틀 중에 HDR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미지원 콘텐츠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벤큐 EL2870U는 HDR 미지원 콘텐츠에서도 HDR 지원 콘텐츠와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간이 HDR 모드를 제공한다. 전면 우측 하단의 버튼을 눌러 간단히 적용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유사 HDR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HDR을 지원하는 콘텐츠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 두자.

우측 하단의 HDR 모드 버튼

시력보호 위한 부가기능 다수 탑재

이와 더불어 주변 밝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콘텐츠의 품질을 조절, 눈의 피로를 줄이는 B.I.+(Brightness Intelligence+) 기능 역시 같은 버튼으로 켜거나 끌 수 있다. B.I. 기능은 벤큐의 기존 제품에도 탑재되곤 했는데, 벤큐 EL2870U의 B.I.+ 기능은 주변 밝기뿐 아니라 모니터 사용시간에 따라 색 온도까지 자동 조절한다. 이를테면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자동으로 색 온도를 따뜻한 느낌으로 전환해 눈의 피로를 줄이는 식이다. 그 외에 자극적인 청색광을 줄이는 로우 블루라이트, 깜박임을 최소화하는 플리커프리 기능도 탑재하고 있는 등, 시력 보호를 위한 부가기능을 다수 제공하는 것도 벤큐 EL2870U의 특징이다.

벤큐 EL2870U의 다양한 픽쳐 모드

다양한 픽쳐 모드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표준, 게임, 포토와 같은 일반적인 모드 외에 눈의 피로를 줄이면서 각 콘텐츠의 특성에 최적화한 로우 블루라이트-멀티미디어, 로우 블루라이트-웹서핑, 로우 블루라이트-리딩 모드 등도 제공하며, 소비전력을 줄이는 에코 모드, 그리고 애플 맥북과 유사한 색감을 제공하는 M-Book 모드 등이 제공되는 점이 이색적이다.

4K + HDR 관심 있지만 고급형 모니터 부담스러웠다면

벤큐 EL2870U는 4K 콘텐츠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앞두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 맞춰 나온 기획상품이다. 최근의 대세인 4K UHD 해상도와 HDR 기술을 적용하면서 다른 벤큐 4K + HDR 모니터에 비해 저렴한 40만원 전후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TN 패널을 탑재한 점에 아쉬움을 느낄 소비자도 물론 있겠지만, 벤큐 모니터 특유의 충실한 디자인이나 부가기능을 갖췄다는 점은 나름의 경쟁력이다.

물론 IPS나 VA 계열 패널을 갖춘 고급형 4K UHD 모니터와 이미지 품질이 대등하지는 않으므로 그래픽 전문가용으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이보다는 응답 속도가 빠르고 AMD 프리싱크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을 이용해 게이밍 모니터로 쓰기에 적당하며, HDMI 2.0 포트를 갖춘 점은 PS4 Pro나 UHD 셋톱박스 같은 최신 AV기기와 조합해서 쓰기에도 좋다. 이용자의 사용 환경이나 경제적 여유를 고려해 선택해 볼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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