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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성능만큼 더 받겠습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공개

강형석

여러 그래픽카드 제조사를 통해 다양한 RTX 2060이 출시됐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 설정에 따라 6GB 메모리도 부족할 수 있다. 2070·2080·2080 Ti 등이 존재하는 이유다. 해상도가 높이질수록 메모리 부족 현상이 커진다. 게임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기에 그래픽 옵션을 조정해 메모리 점유율을 낮춰야 한다. 지포스 RTX 2060은 풀HD(1,920 x 1,080) 환경에서 쾌적하고, QHD 해상도(2,560 x 1,440)에서는 그래픽 효과를 낮춰야 한다. (그 이상에서 쾌적해지려면) 더 좋은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부분이다."

새로운 그래픽카드가 보유한 메모리 용량이 특정 게임 환경에서는 부족하지 않냐는 질문에 김선욱 엔비디아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의 대답이다. 게임이 제공하는 효과와 해상도 등에 따라 그래픽카드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듯한 발언이지만, 자칫 성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으니 게이머 스스로가 효과를 제한하거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해 보였다.

엔비디아 코리아는 2019년 1월 25일, 호텔 유리앤에서 '지포스 RTX 2060'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사전 공개됐지만 이번에는 국내 매체 및 유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 코리아는 새로운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2060 외에도 노트북용 RTX 20 시리즈 맥스-큐 디자인(MAX-Q Design), 지싱크 호환 모니터 등도 언급했다. 모두 최근 개최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를 통해 공개됐던 것들이다.

새로운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 'RTX 2060'

지포스 RTX 2060은 지포스 20 시리즈의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다. 과거 지포스 10 시리즈의 허리를 담당했던 지포스 GTX 1060(6GB)을 대체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래픽 프로세서를 제외한 대부분 구성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RTX 2060은 이전 세대 상위 제품군 수준의 성능을 낸다.

대표적인 것이 비디오 메모리 용량과 메모리 인터페이스다. GTX 1060은 192비트 인터페이스에 메모리 6GB를 제공한다. 여기에서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그래픽 프로세서가 데이터를 주고 받기 위한 통로 역할을 담당하고, 메모리 용량은 데이터를 담는 공간을 의미한다. 인터페이스는 수치가 높을수록 고해상도 처리에 유리하고, 메모리 용량이 크면 많은 데이터를 담아둘 수 있어 효과를 처리하는데 유리해진다.

상위 제품군은 256비트 혹은 384비트 등을 제공한다. 라데온은 초고대역 메모리(HBM)를 도입해 2,048~4,096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이들 그래픽카드는 고해상도 영역에서 원활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RTX 2060은 가격 및 목적 등 요인에 의해 많은 부분을 희생시켰다.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세서의 핵심 요소인 쿠다코어(CUDA Core)는 기존 1,280개에서 1,920개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인공지능 처리를 위한 텐서코어(Tensor Core)와 광선추적(레이트레이싱)을 위한 RT코어 등이 함께 적용된다. 대신 칩 크기가 커지고, 게임을 실행해도 텐서코어와 RT코어가 무조건 작동하는 구조이기에 전력소모량은 기존 120W에서 160W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RTX 2060에 대해 설명 중인 김선욱 엔비디아 코리아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

그래도 기존 대비 개선된 그래픽 프로세서와 메모리 덕에 성능은 크게 올랐다. 김선욱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는 "RTX 2060은 대부분 게임에서 풀HD 해상도와 아주 높은 그래픽 효과를 적용해도 초당 60 프레임 이상, QHD 해상도에서는 그래픽 효과를 조금 낮추면 60 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초당 60 프레임(1초에 60매 이미지 표현)을 제안,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것이 일반 환경이고, 엔비디아가 새롭게 도입한 기술 중 하나인 광선추적을 쓰면 풀HD 환경에서도 초당 60 프레임 이하로 곤두박질친다.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슈퍼샘플링(DLSS – Deep Learning Super Sampling)을 활용하면 다시 60 프레임이 된다고 말하지만, 이를 적극 도입한 게임과 개발사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좋아지면 뭐하나, 가격이 올랐는데...

엔비디아 코리아는 RTX 2060이 기존 GTX 1060을 대체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정작 게이밍 성능 못지 않게 부가 기능에 대한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게임 방송 또는 개인방송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그래픽카드 하나면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영상 품질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기 때문.

RTX 20 시리즈는 방송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전문 영상장비 기업 레드(RED)와 협업해 고해상도 영상 편집을 쾌적하게 진행하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 방송용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공개 방송인 소프트웨어(OBS – Open Broadcaster Software)와 협의해 성능 향상을 위한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격도 RTX 2060의 영향력 확대에 영향을 주는 걸림돌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지난 CES에서 RTX 2060의 가격을 349달러(원화 환산 약 39만 원 상당)에 책정했다. 현지에서 세금이나 기타 비용을 더하면 최대 380달러(원화 환산 약 43만 원 상당) 정도라 보는 것이 맞다. 이 가격이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어 있다. 이제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가 40만 원 가량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 평균 30만 원 수준이었던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심리적 가격 상한선이 무너진 것이다.

RTX 2060의 북미 가격은 349달러에 책정됐다. 이는 기존 동급 제품 대비 최대 100달러 가량 오른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포스 RTX 2060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앞으로 출시될 그래픽카드들의 가격이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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