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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혼자서도 잘해요, 넷기어 오르비 마이크로 RBR20 공유기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넷기어(Netgear)에게 있어 2017~2018년은 고무적인 시즌이었다. 고급형 유무선 공유기인 오르비(Orbi)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오르비 시리즈는 일종의 분신 유닛인 새틀라이트(Satellite)를 추가해 커버리지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재주를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기본 세트가 라우터(본체) + 새틀라이트의 구성이다 보니 판매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그리고 새틀라이트 연동 기능이 강조되다 보니 그 외의 장점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사실 오르비 시리즈는 MU-MIMO, 빔포밍, 모바일 지원 등, 공유기로서의 기본적인 성능도 상당히 충실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넷기어 오르비 마이크로 RBR20

넷기어에서 새로 선보인 오르비 마이크로 RBR20은 위와 같은 아쉬움을 해소해 줄 만한 라우터 단독 패키지 모델이다. 기존의 세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면서 오르비 시리즈의 기본기를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새틀라이트만 별도로 구매(최대 2대)해 연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므로 향후 이용 면적 증가에도 대비할 수 있다.

라우터+새틀라이트 세트를 사기가 부담스러웠다면

넷기어 오르비 마이크로는 작년 여름에 RBK20이라는 모델명으로 첫 출시된 제품으로, 기존의 오르비(RBK50)이나 오르비 프로(SRK60)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이고 본체 크기도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오르비 마이크로 RBR20은 라우터+새틀라이트 구성이었던 RBK20와 달리 라우터만 단독으로 판매된다. 2019년 1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29만 9,000원에 팔리는 RBK20에 비해 절반 수준인 14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기존 오르비 프로(오른쪽)와의 비교

넷기어 오르비 마이크로의 본체(라우터)는 142 x 60 x 167mm의 사이즈로, 기존의 오르비나 오르비 프로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의 크기다. 기존 오르비 제품이 주로 기업용에 적합했다면 오르비 마이크로는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좀더 어울린다. 특히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상단의 링 LED

상단의 링 LED를 통해 본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본체가 부팅 중일때는 흰색, 인터넷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분홍색이 들어오는 식이다. 그 외에 새틀라이트를 추가한 경우, 연결 상태가 양호할 때는 파란색, 양쪽의 연결 신호가 미약하면 주황색으로 빛나기도 한다. 본체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연출이다.

후면 인터페이스 구성 살펴보니

본체 후면 하단에는 각종 인터페이스가 배치되어 있다. 외부 인터넷 라인 연결용 네트워크 포트 및 단말기(PC등) 연결용 네트워크 포트가 1개씩 있다. 두 포트 모두 기가비트(1Gbps)를 지원하므로 기가인터넷 환경에 적합하다. 다만, 유선으로는 1대의 단말기만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인데, 이게 불편하다면 별도의 네트워크 스위치를 연결해 포트를 확장하거나 무선 와이파이 기능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제품 후면 하단의 연결 인터페이스

그 외에는 전원 버튼 전원 포트, 본체 초기화용 리셋 버튼, 그리고 간편 연결용 싱크(Sync) 버튼이 달려있다. 싱크 버튼은 WPS를 지원하는 외부 무선 기기를 간편 연결할 때, 혹은 오르비 새틀라이트 유닛을 추가하고자 할 때 쓴다.

3밴드 와이파이 등을 비롯한 각종 고급 기술은 그대로

오르비 마이크로는 퀄컴 쿼드코어 프로세서 및 512MB 시스템 메모리, 그리고 256MB의 저장공간 등, 전반적으로 충실한 내부 사양을 갖췄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무선 성능인데, 4개의 내장형 안테나와 고출력 확장기를 탑재함과 동시에 다수의 사용자가 접속했을 때도 연결 품질의 저하를 최소화하는 MU-MIMO(Multi-User Multi Output) 기술, 그리고 사용자가 있는 방향을 파악해 그 쪽으로 무선 신호를 몰아주는 빔포밍+(Beamforming+) 기술을 품어 한층 안정적인 무선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일반적인 공유기의 경우, 보급형 제품은 1밴드(2.4GHz), 중급형 이상의 제품은 2밴드(2.4 + 5GHz) 규격의 와이파이 성능을 갖추고 있는데, 오르비 마이크로는 독특하게도 3밴드(2.4 + 5 + 5GHz) 규격 와이파이를 서비스한다. 2.4GHz 와이파이는 최대 속도가 낮은 대신 커버리지가 넓고, 5GHz 와이파이는 그 반대의 특성을 가진다.

오르비 마이크로의 3밴드 와이파이

오르비 마이크로의 경우, 2.4GHz 와이파이로 최대 400Mbps, 5GHz 와이파이로 최대 866Mbps의 속도로 접속이 가능한데, 5GHz 밴드가 2개라는 점이 여느 공유기와의 차이점이다. 2개의 5GHz 밴드 중 1개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의 외부 단말기와 접속하는 용도로, 또 1개는 별도의 오르비 새틀라이트 유닛과 통신하는 용도로 쓰기 때문이다. 덕분에 새틀라이트와 라우터, 혹은 새틀라이트 간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며, 외부 단말기가 여럿 접속한 상태에서도 새틀라이트 및 라우터 사이의 데이터 교환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3개 밴드의 대역폭을 합치면 총 2.2Gbps에 이르는데, 이런 AC2200급 공유기는 대부분 고급형에 속한다.

2.4GHz? 5GHz? 고민 없이 1개의 SSID로 O.K.

PC 웹 브라우저를 이용, 오르비 마이크로의 내부 메뉴에 접속해 각종 설정을 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와이파이 설정인데, 일반적인 공유기의 경우, 2.4GHz와 5GHz 와이파이의 SSID(접속 목록)가 별도로 존재한다. 때문에 각 단말기에서는 2가지 SSID 중 하나를 골라 접속하기 마련인데, 오르비 마이크로의 경우는 1개의 SSID만을 제공하면서, 사용자의 위치나 이용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2.4GHz와 5GHz 와이파이를 전환해준다. 커버리지가 넓은 2.4GHz 와이파이와 최대 속도가 빠른 5GHz 와이파이 중 어디에 접속할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오르비 마이크로의 내부 설정 메뉴

참고로 오르비 시리즈는 복수의 새틀라이트를 추가해서 쓰더라도 SSID 1개로 모두 접속이 가능하며, 각 새틀라이트가 담당하는 구역으로 사용자가 이동하더라도 끊김 없는 접속을 유지할 수 있는 로밍 성능을 제공한다. 1개의 SSID로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편의성 측면에서 칭찬할 만한 기능이다.

라우터 1대 + 새틀라이트 3대를 연동한 경우

PC를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만으로 오르비 마이크로를 제어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오르비 모바일 앱을 이용, 내부 설정 확인 및 각종 설정 변경 등을 PC와 다름 없이 할 수 있다.

오르비 모바일 앱을 이용한 내부 접속

단독으로도 쓸 만한 와이파이 성능

별도의 새틀라이트를 추가하지 않은 라우터 단독 설치 상태에서 발휘하는 무선 성능도 양호하다. 최대 속도 500Mbps 인터넷 회선을 연결한 상태에서 LG G7 스마트폰과 ‘벤치비’ 앱을 이용해 와이파이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 봤다. 공유기 근접 상태에서는 다운로드 431Mbps, 업로드 320Mbps의 유선 수준의 않는 속도를 냈다.

LG G7 스마트폰과 벤치비 앱을 이용한 인터넷 속도 측정

그리고 공유기에서 5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도중에 합판 벽 1개로 막힌 장소에서도 다운로드 211Mbps, 업로드 125Mbps의 양호한 속도를 냈으며, 합판 벽 1개와 콘크리트 벽 1개를 건너 공유기에서 15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도 다운로드 173Mbps, 업로드 103Mbps 수준의 무난한 속도로 인터넷이 가능했다.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굳이 새틀라이트를 추가하지 않고도 일반 가정 1채 정도는 커버가 가능할 듯 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오르비 시리즈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넷기어 오르비 시리즈는 첫 제품이 출시된 지 불과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넷기어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는 의미다. 다만, 제품의 높은 가격대 때문에 상당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는데, 오르비 마이크로 RBR20는 10만원대의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오르비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라우터 단독 구성이라는 점 때문에 오르비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엄청난 커버리지를 동일하게 체험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유선랜 포트가 줄어든 점 등은 감수해야 하겠지만, 라우터 단독 상태에서도 어지간한 보급형 공유기보다 나은 성능은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오르비의 특징이었던 2.4 + 5GHz 단일 SSID 접속 기능, MU-MIMO 및 빔포밍 기술, 자녀 보호 기능 등의 장점은 그대로 갖췄다. 다른 오르비 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오르비 마이크로 RBR20를 구매해서 이용하다가 좀 더 넓은 커버리지가 필요하다면 새틀라이트 유닛을 추가 구매해 연동시키는 구매 패턴도 생각해 볼 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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