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마우스편 - 6. 인체공학 마우스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손을 더 편하게 해주는 인체공학 마우스

PC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우리 손과 발이 된다. 우리는 이를 통해 화면에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옮기고, 원하는 문장을 입력할 수 있으며, 드넓은 인터넷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수근관증후군, 일명 손목터널증후군을 일으킬 수도 있다. 수근관이란 뼈와 인대로 이뤄진 손목의 작은 통로를 말하는데, 이 통로에는 여러 개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게 된다. 손목을 불편한 자세로 오랜 시간 유지할 경우 힘줄과 신경이 눌리며 손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키보드, 마우스를 잡는 자세는 하박을 이루는 뼈 두개가 교차하는 자세가 되기 때문에 수근관을 쉽게 누른다.

손등이 위로 오는 자세에서는 하박을 이루는 뼈 두 개가
엇갈린다
손등이 위로 오는 자세에서는 하박을 이루는 뼈 두 개가 엇갈린다

인체공학 마우스는 이러한 손목 자세를 조금이나마 더 편하도록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버티컬 마우스다. 버티컬 마우스는 이름처럼 수직으로 세워진 마우스로, 일반 마우스를 사용할 때 뼈 두개가 되틀리는 거소가 달리, 손을 세워 마우스를 잡으면 하박 뼈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목에 무리가 적다.

형태가 독특하지만, 기능은 일반 마우스와 동일하다. 클릭, 우클릭, 스크롤 휠 등을 갖춘 것은 물론 앞으로/뒤로 같은 브라우징 버튼을 같은 제품도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 버튼의 기능을 변경할 수도 있고, DPI를 조절할 수 있는 DPI 순환 버튼을 갖추는 경우도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 예방을 위한 버티컬
마우스
손목 터널 증후군 예방을 위한 버티컬 마우스

이러한 마우스를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편집 등의 전문 작업이나 게임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 손목 각도가 평소와 다르기 때문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사용 초기에는 커서를 정확하게 움직이기 어려울 수 있다. 또, 버튼을 누르는 방향 역시 위에서 아래가 아니라 대각선 혹은 수평이기 때문에 게임 처럼 연속으로 클릭할 경우 마우스가 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체공학 마우스가 일반 마우스보다 가격이 특별히 비싼 것은 아니다. 1~3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으며, 1만 원 미만의 제품도 존재한다. 단순한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에는 이러한 보급형 인체공학 마우스를 추가로 구매해 사용하고, 전문 작업이나 게임 등에는 평소 사용하던 익숙한 제품을 쓰면 되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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